별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다. 핵앤슬래시 MMORPG '뮤 레전드'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빠르고 호쾌하다. 이는 아마 웹젠이 출시한 PC용 핵앤슬래시 MMORPG '뮤 레전드'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표현이 이라고 생각한다. 웹젠은 점점 어렵고 복잡해지는 MMORPG와 달리 핵앤슬래시 장르의 강점인 간편한 조작을 통한 몰이 사냥의 쾌감을 전하고, 빠른 성장 테이블을 마련해 스트레스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장점을 지닌 '뮤 레전드'는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PC방 전문 리서치 사이트인 게임트릭스에서 PC 방 전체 게임 점유율 순위 8위(30일 기준)에 올랐다. 최근 등장한 PC용 온라인게임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이다.
웹젠이 자체 집계한 데이터를 살펴봐도 게임에 접속해 본 게임회원 중 절반이 넘는 이용자가 게임을 다시 찾고 있으며, 회원들 중 1만명 이상이 3일 동안 자신의 캐릭터를 최고 레벨인 65레벨까지 까지 육성했다. 장기적인 흥행도 점쳐볼 수 있다.
실제 게임을 즐겨봐도 웹젠이 추구한 재미를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게이머는 '다크로드', '위스퍼러', '블레이더', '워메이지' 등 4개의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각 클래스는 각기 다른 몰이 사냥의 재미를 전한다. 다크로드는 묵직한 타격을, 워 메이지는 광역 마법으로 적을 한방에 몰살하는 쾌감을 선사한다. 특히, 클래스마다 주 무기가 2종류씩 마련돼 같은 클래스라도 게이머의 취향에 맞는 무기를 선택해 즐길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웹젠이 밝힌 데이터처럼 3일 만에 최고레벨 이용자가 1만 명이 등장할 정도로 빠른 성장이 주는 재미도 있다.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 웹젠 가맹 PC방 등에서 5~6시간 정도 즐기면 30레벨 이상을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게임 내 다양한 콘텐츠는 최고레벨 이용자가 즐길 수 있도록 설계돼 성장을 위한 자극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게이머는 일반적인 필드 사냥부터 다양하게 마련된 인스턴스 던전, 시공의 틈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끽할 수 있으며, 최고레벨에 도달하면 에픽던전을 비롯해 과거 '뮤 온라인'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블러드캐슬' 등의 협력 콘텐츠까지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두 차례의 CBT를 거치며 필드 콘텐츠를 강화하고 '뮤 레전드' 만의 다양한 콘텐츠도 마련돼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적은 편이다.
과거 '뮤 온라인'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도 강점 중 하나다. '뮤 온라인'을 대표하는 날개 콘텐츠는 '뮤 레전드'에서 더욱 화려하게 돌아왔으며, '뮤 온라인'의 다크로드와 같은 클래스나 워메이지의 악령과 같은 기술은 향수를 자극한다.
곳곳에 마련된 편의 장치도 강점이다. 게이머들이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자도 이동 등의 장치를 마련했고, 최고 레벨 콘텐츠의 경우 별다른 이동이나 스트레스 없이 '과업의 방'에서 대부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육성 이후에는 더 좋은 아이템 파밍을 위한 플레이가 주가 되는 핵앤슬래시 장르의 장점을 잘 살려낸 모습이다.
'뮤 레전드'는 기존 대형 온라인게임에 비해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것도 아니고, 화려한 수식어를 마구 붙일 수 있는 게임도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대형 온라인게임들이 초대형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음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던 가운데 '뮤 레전드'가 전해주는 메시지는 제법 의미가 크다.
서비스 초반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뮤 레전드'는 앞으로 빠르게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며 게이머들과 계속해서 나아갈 예정이다.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뮤 레전드'가 계속해서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