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만 쌓여가는 PSVR의 구세주 될까? '모탈블리츠 for PSVR'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 기반의 VR(가상현실)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인 PS VR은 출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2016년 10월 출시된 PSVR은 2017년 2월 기준으로 91만 5천 대라는 어마어마한 판매량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PSVR 인기는 폭발적이었으며, 구매 수요보다 공급물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정가에 웃돈을 줘 구매하는 게이머도 있을 정도였다. 최근에야 과거보다 사정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넉넉히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PSVR을 구매한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기대만큼이나 큰 실망을 했다는 이야기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PSVR을 매력적으로 활용할 만한 타이틀의 수가 부족하고, 함께 제공된 게임의 경우 대부분 단순한 게임에 그쳐 VR 게임이 가진 매력을 완전히 보여주기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완전히 새롭게 돌아오며 호평을 받은 '바이오하자드7' 정도가 호평을 받았지만, 큰 즐거움을 줄 게임의 수는 여전히 적다. 어쩌면 어렵게 구입한 게이머들의 PSVR에는 먼지만 쌓여 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게임 기업인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의 '모탈블리츠 for PSVR(이하 모탈블리츠 VR)'가 4일 출시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미, 대만, 말레이시아 등 지역에 동시 발매된 '모탈블리츠 VR'은 VR 슈팅게임으로 PSVR 출시 당시 체험 버전의 데모디스크에 포함돼 선보여지며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아온 작품이다.
게임은 과거 타임크라시스나 버추어캅과 같은 건슈팅 게임을 VR로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이해하면 편하다. 게임은 듀얼쇼크4는 물론 PS 무브 컨트롤러에 완벽 대응하며 2개의 무브 컨트롤러는 게임 속에서 각각 왼손과 오른손에 대응한다. 게임을 처음 실행하면 간단한 과정을 거쳐 자주 사용하는 손 등을 설정하게 된다.
본격적인 게임에 돌입하면 튜토리얼을 통해 게임의 플레이 방식을 익힐 수 있다. 이동은 정해진 곳으로 순간이동 하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자유롭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있을 수 있으나 슈팅 장르라는 특징과 VR 게임에서의 어지러움 방지 측면에서 이점이 크다. 총은 컨트롤러의 버튼을 눌러 손에 쥘 수 있으며,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총이 사라진다. 총을 쥐지 않은 맨손으로는 'AGC 시스템(Anti-Gravity Control System, 중력제어 시스템)'을 이용해 컨트롤러로 게임 속 사물을 끌어당기거나 수류탄 등을 집어 던질 수 있다. 여기에 새로운 무기를 들 수도 있으며, 게임의 핵심 시스템 중 하나인 그로기 시스템도 이를 통해 진행한다.
그로기 시스템은 '모탈블리츠 VR'의 핵심 시스템 중 하나로, 게이머는 그로기 상태의 적을 들어 올려 슬로모션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더욱 스타일리쉬한 공격을 퍼부어 더욱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특히. 그로기 시스템이 중요한 이유는 이를 통해 HP도 회복할 수 있으며, 적을 들어 올린 상황에서는 슬로모션으로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금 더 유리하게 게임을 끌어갈 수 있다. 어려운 난이도에서의 플레이와 높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그로기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게임은 크게 5개의 스토리 모드 스테이지가 마련됐으며, 각 스테이지별로 3개의 난이도가 준비됐다. 스토리 모드를 직접 즐겨보면 사방에서 공격을 퍼붓는 적들을 물리치는 VR 슈팅게임다운 재미를 전한다. 특히, 빗발치는 적의 총알을 피하기 위해서는 게이머가 직접 엄폐물 뒤로 머리를 움직여야 하며, 아슬아슬하게 시야를 확보해 적을 공격할 수도 있다. VR 게임인 만큼 사방에서 적이 몰려오기 때문에 눈 앞의 적에게만 집중해서는 낭패를 보기 일쑤다. 여기에 적의 형태도 단순한 인간형태부터 드론이나 흉측한 괴물 등의 모습도 마련돼 다양한 전투의 재미를 전한다.
건슈팅 장르의 특성상 플레이 타임이 길게 잡아 1시간 반 정도로 길지는 않지만, 난이도 구분과 트레이닝 모드가 마련되어있어 반복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여기에 트레이닝 모드의 경우 도전과제 등을 마련해 게이머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다른 총기를 들고 시작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등을 더해 반복 플레이에도 의미를 더했다.
국산 VR 게임으로 기대를 모아온 '모탈블리츠 VR'가 먼지만 쌓여가고 있을지도 모르는 PSVR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