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만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2인자 자리 두고 혈투
몬스터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모두의 마블, 레이븐, 리니지2 레볼루션 등 출시하는 게임을 모두 성공시키며 1위 자리를 석권하고 있는 넷마블게임즈가 상장까지 성공하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독보적인 1강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2위 자리를 엿보는 업체들의 피 튀기는 대결이 진행되고 있다.
과거에 넷마블게임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던 업체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단기간 반짝 흥행으로 멈춘 만큼, 넷마블게임즈가 내놓은 게임처럼 장기적인 흥행을 담보할 수 있는 대작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게임 시절에는 독보적이었지만, 모바일에서는 도전자 입장이 된 엔씨소프트는 첫번째 모바일 게임이었던 리니지 레드나이츠에 이어 파이널 블레이드, 프로야구H2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모바일 게임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한때 모바일 게임 분야 준비가 늦춰졌다며 회사의 미래를 의심받기도 했지만, 자사의 가장 강력한 IP인 리니지를 모바일로 끌어들이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첫작품이었던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성공뿐만 아니라,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에서 얻는 로열티 수익도 왠만한 대작 게임이 부럽지 않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야심차게 준비해온 리니지M도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 리니지M은 출시한지 18년이나 지난 게임임에도 불구하도 아직까지 국산 MMORPG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자리하고 있는 리니지를 소재로 만든 게임으로, 원작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놓은 것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게임업계에서 가장 큰 손으로 알려진 리니지 원작 팬들이 이 게임을 장악하기 위해 엄청난 자금을 모으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리니지M이 기대만큼 성과를 거둔다면 2인자 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단숨에 넷마블게임즈와 함께 2강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높다.
해외에서는 펄펄 날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는 컴투스와 게임빌 연합군도 하반기에 반전을 노리고 있다. 각각 서머너즈워와 별이 되어라라는 흥행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 만큼은 넷마블게임즈 때문에 오랜 기간 1위 게임을 배출하지 못하면서 원조 모바일 게임 대표 기업 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점령하면서 축적한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만든 대작을 연이어 선보이며 하반기에는 국내 시장에서도 존재감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게임빌이 지난 4월에 선보인 워오브크라운은 깊이 있는 스토리와 고저차까지 활용한 전략적인 택틱스RPG 스타일을 선보여 벌써 글로벌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국내 뿐만 아니라 대만, 홍콩, 태국, 싱가포르, 프랑스, 우루과이, 페루 등 다양한 나라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컴투스가 곧 선보일 예정인 마제스티아도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로 유명한 문준용씨가 개발에 참여한 이 게임은 실시간 전략 대전 장르의 게임으로, '킹 아서', '징기스칸', '나폴레옹', '포세이돈', '잔다르크', '여포'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영웅들이 등장하고, 다양한 스킬과 병과 조합 등 폭넓은 전략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에도 리니지2 레볼루션에 버금가는 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모바일MMORPG 로열블러드 등 대작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엔씨와 마찬가지로 온라인과 달리 모바일에서는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못했던 넥슨은 테라 개발자로 유명한 박용현 대표가 개발한 히트를 품에 안으면서 단숨에 모바일 게임 큰손으로 떠올랐다. 히트 이후에도 삼국지 조조전, 판타지워 택틱스R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꾸준히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모두 주류 장르가 아니다보니 히트 만큼의 임팩트 있는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이렇게 대작 RPG가 아쉬운 넥슨이 이번 하반기를 위해 준비한 야심작은 다크 어벤저3다. 불리언게임즈가 개발한 이 게임은 글로벌 누적 3500만 다운로드를 자랑하는 다크 어벤저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히트에 버금가는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 연출, 그리고 실시간 대전 모드, 보스 레이드, 파티 던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다크 어벤저3 외에도 AXE, 야생의 땅 듀랑고 등 다수의 기대작들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는 게임하기 플랫폼의 부활을 외치며 본격적인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지난해 말 넥스트플로어와 함께 선보인 김형태 대표의 신작 데스티니 차일드가 깜짝 1위에 등극하면서 다시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 열풍을 몰고 오는가 했으나,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레볼루션이 말도 안되는 성적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꾸면서 다시 주춤한 상태다.
카카오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준비한 카드는 중국 넷이즈가 개발한 모바일RPG 음양사다. 전세계 2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음양사는 일본의 유명 만화 음양사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동양의 신비로움을 강조한 특색 있는 그래픽과 다양한 귀신을 수집해 자신만의 팀을 꾸리는 전략적인 플레이가 특징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쿵푸팬더3에서 선보였던 완성도 높은 현지화 작업 노하우를 더해 음양사를 카카오 플랫폼을 대표하는 게임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블레이드와 영웅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넷마블게임즈와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던 4:33은 심혈을 기울였던 로스트킹덤의 부진과 몇몇 게임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예전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초 기대작으로 꼽혔던 삼국블레이드도 리니지2 레볼루션 광풍에 휘말려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마블과 쌍벽을 이루는 글로벌 IP인 DC코믹스 IP를 활용한 신작과 갓오브워 개발에 참여했던 개발진이 설립한 섹션스튜디오의 블러드 테일 등을 준비 중이며, 아직 확정적이지 않지만 액션스퀘어의 블레이드2의 판권을 두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