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VRF2017] VR은 싱글? 함께하는 VR로 변화 중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VR(가상현실)을 즐긴다고 하면 HMD를 머리에 쓰고 외부와 단절된 채 혼자 즐긴다는 느낌이 강하다. 실제로 VR로 등장한 다양한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를 살펴봐도 싱글 플레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VR 시장에서는 소셜 인터랙션이나 대전을 가미한 VR 콘텐츠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4월 열린 페이스북 개발자 대회에서 AR과 VR 사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제시했으며, 실제로 VR로 즐기는 SNS인 페이스북 스페이스를 선보이며 VR에서의 SNS의 모습을 제시하기도 했다. 혼자 하는 VR이 아니라 함께하는 VR을 통해 새로운 소통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페이스북과 같은 해외 대형 업체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플레이엑스포, 오는 3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진행 중인 2017 부산 VR 페스티벌(이하 BVRF2017)에서 게임이나 어트랙션을 중심으로 함께하는 VR로 변화 중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체감형 기기부터 VR영상 등 다양한 VR 관련 제품이 전시된 플레이엑스포에서는 다른 게이머와 실시간으로 경쟁하는 VR 레이싱 어트랙션이 선보여졌다. 모션디바이스가 선보인 이 어트랙션은 인기 레이싱게임인 ‘프로젝트 카스(Project Cars)’의 정식 라이선스를 획득해 탑재했으며, 네트워크로 연결해 여러 명의 게이머와 숨막히는 레이싱 대결을 펼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록 갱신에 목적을 두는 싱글 플레이나 AI와 대전과는 차원이 다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3일까지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BVRF2017 현장에서도 함께 즐기는 VR의 재미에 초점을 맞춘 VR 콘텐츠들이 전시 됐다. 먼저 캠프 VR은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는 자사의 VR 게임방의 주요 콘텐츠를 들고 나왔으며, 다른 게이머와 함께 즐기는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VR 캠프의 설명에 따르면 캠프 VR이 선보인 스페이스 워리어는 세계최초 수준의 PvP VR 서바이벌게임으로 팀 단위의 슈팅 대결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추후 각 매장은 물론 글로벌 연계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레이싱게임인 스피드 체이서도 PvP의 재미를 살린 것이 강점으로 2인 경쟁 모드를 탑재해, 대구 서킷을 질주하는 재미를 담아냈다.
건 컨트롤러를 활용해 VR로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모바일 VR FPS 게임인 콜로니 어벤저스도 전시됐다. 페이크아이즈가 선보인 이 게임은 모바일 환경에서 VR 멀티플레이를 구현한 것이 강점인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 외에 BVRF2017 현장에서는 VR 교회, 강당 등 실 생활에서 소통이 이뤄지는 공간을 VR에서 구현해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 등도 선보여졌다.
BVRF 기조연설에 나선 실리콘밸리VR협회 칼 크란츠 회장은 "소셜 VR은 기술적으로 싱글 VR보다 개발이 힘들고 어렵지만, 앞으로 VR 산업에서 소셜 VR이 아주 중요하게 자리할 것이며, VR에 사람들이 모여 진짜와 같은 가상현실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