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가 담긴 고전 액션 게임의 재해석 '로드러너원'
로드러너(Lode Runner)는 게임이 프로그램에서 본격적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돌입하던 초창기 게임시장에서 액션 퍼즐 게임 장르에 큰 획을 그은 작품으로 기록된 게임이다.
1983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로드러너는 다가오는 적들을 블록을 제거해 함정에 빠뜨리며, 탈출하는 단순한 룰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재미를 선보여 당시 게이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특히, 로드러너는 게이머가 직접 다채로운 형태의 스테이지를 제작할 수 있는 맵 제작 콘텐츠를 선보뎠였는데 이는 게이머들이 직접 만든 기상천외한 맵을 즐기는 지금의 'Custom Map'(유즈맵)의 개념을 최초로 등장시킨 게임으로 손꼽힌다.
이렇듯 게임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로드너러가 30년 만에 '로드러너원'으로 돌아왔다.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등 국내 최고의 게임 스튜디오 '데브캣'에서 개발한 '로드러너원'은 로드러너의 개발자 더글라스 스미스를 추모하고 원작의 오마주를 투영한 작품. 아울러 지난 5월 출시되어 전세계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기본적인 게임의 진행은 퍼즐 형식의 스테이지에서 적을 피해 '골드'를 모으고 시간이 흐르면 재생되는 함정에 적을 몰아넣어 제거하고 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다리, 봉, 함정 등 다양한 구조물을 이용해 적을 피해가며 모든 금괴를 획득하면 열리게 되는 문으로 탈출하는 스릴넘치는 재미도 충실히 구현한 모습이다.
당시 기술력의 한계로 선,점,면 등 단순하게 표현된 원작 게임을 SF테마의 현대적 감각 디자인으로 재 등장시킨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게임 내에는 총 13개의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며 각 캐릭터는 사다리를 빨리오르거나 함정에서 탈출할 수 있는 등 각각의 고유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이 캐릭터들은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획득할 수 있으며, 복잡하고 높은 난이도의 스테이지에서 게이머의 취향에 맞게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재미 요소 중 하나다.
게임 속 모드도 총 175개의 스테이지가 등장하는 '기본 스테이지', 고난도 스테이지에서 전 세계 플레이어들과 스코어로 경쟁하는 '챔피언십', 게이머들이 제작한 독창적인 스테이지를 만들어 공유하고 전 세계 게이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테이지 에디터' 등 다양하게 이뤄져 있다.
'기본 스테이지'에서는 캐릭터를 획득하는 일종의 기본 모드이며, 일정 구간 클리어할 때 마다 '챔피언십', '스테이지 에디터' 등 새로운 모드가 열리게 된다. 이 게임의 핵심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스테이지 에디터'에서 제작한 맵을 즐길 수 있는 '데일리 챌린지'에서는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스테이지 20개를 플레이 하여 추가 골드를 획득할 수 있다.
특히, 한번에 모든 골드를 모아야 하는 것은 물론, 적들이 숨쉴 틈 없이 등장하는 함정으로 가득한 스테이지 등 전세계 게이머들이 제작한 도대체 어떻게 깬 것인지 모를 기상천외한 맵들을 매일 즐길 수 있어 게임의 흥미를 더한 모습이다.
이처럼 로드러너원은 단순히 원작의 시스템을 구현한 것에 머무르지 않고, 나만의 스테이지를 만들고 이를 전세계 게이머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게이머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글로벌 콘텐츠로 무장한 독특한 스타일의 게임이다.
더욱이 부분유료화, 인앱 결재가 전혀 없는 무과금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인 만큼, 넥슨에서 개발된 것이 맞는지 의문을 가지는 호평 아닌 호평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
미로와 퍼즐을 헤쳐나가는 것에 자신이 있거나 남들을 곤경(?)에 빠트리길 즐기는 게이머라면 로드러너원은 수집과 성장 일색인 모바일게임과는 차별화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