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산업의 산증인 차이나조이가 15회를 맞기까지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오는 7월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는 중국 최대의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7'이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특히, 올해 차이나조이는 지난 2004년(2004년에는 1월 베이징, 10월 상하이에서 두 차례 개최)을 처음 막을 올려 15번째 행사를 맞이하는 해로 더욱 뜻 깊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강산이 한번 바뀌고도 훨씬 많은 시간이 지난 만큼 차이나조이도 그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사람으로 치면 소년기를 벗어나 멋진 청년으로 성장하는 것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차이나조이. 차이나조이가 그간 어떤 변화의 모습을 겪어왔는지 크게 세 가지 특징적인 부분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 중국 게임사 부상하다 >
2004년 처음 막을 올린 차이나조이는 처음부터 32만 5천명이 찾는 지금의 거대한 규모의 쇼가 아니었다. 당시에는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었지만, 사실상 시장은 한국의 온라인게임이 독점 수준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성대하게 차이나조이가 막을 올렸지만, 중국 자체 개발 게임은 전무한 수준이었고, 이용자들의 관심은 한국의 온라인게임에 집중 됐다. 한국 게임을 제외하면, 프랑스의 유비소프트, 핀란드의 노키아, 일본의 소니 정도가 유일한 해외 참가사였다.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중국의 게임 산업은 계속해서 성장했으며, 중국 현지 업체들도 연구와 개발을 지속하며 발전했다. 중국 게임사가 개발한 독립 게임들이 차이나조이도 선보여졌고, 이들은 중국 게이머들의 관심을 크게 끌며 성공을 이었다. 텐센트, 퍼펙트월드, 샨다, 창유 등 성공한 중국 내 기업들이 등장했다. 이들 업체는 해외 게임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을 펼쳤으며, 오늘날 차이나조이에서는 해외 게임보다 중국 자체개발 게임을 많이 볼 수 있을 정도로 중국 게임의 위상도 높아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클라이언트 기반 온라인 게임 전시회 수준에 그쳤던, 차이나조이는 웹게임과, 모바일게임, 심지어 콘솔게임까지 자체 개발하는 중국 내 기업들의 노력이 힘입어 더욱 발전했다. 여기에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된 'e스마트 엑스포'에서는 VR 및 AR 및 기타 하드웨어 업체들도 대거 참가해 미래 게임의 모습까지 제시했다. 차이나조이는 15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며 중국 게임 산업의 중심에서 중국 게임사의 위상을 높여 온 것이다.
< 논란의 중심에서 당당히 쇼의 한 축으로~ 미스 차이나조이 >
차이나조이가 성공적인 게임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쇼의 한편에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어온 차이나조이의 부스걸을 빼놓을 수 없다. 차이나조이가 처음 막을 올릴 2004년 만해도 중국에서는 게임을 크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게임사들을 때문에 차이나조이에서 게임을 더 알리는데 주목 했다. 다만 이때까지는 게임을 알리기 위해 부스에서 함께한 부스걸의 효과가 이처럼 폭발적일지 예상하지 못했다.
상황은 2005년을 기점으로 급변했다. 차이나조이가 CCTV 등 다수의 미디어를 타면서 차이나조이의 부스걸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Sun Ting'이라는 부스걸이 가장 아름다운 쇼걸로 꼽히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게임사들은 부스걸에 대한 투자를 급격하게 늘렸다. 때로는 게임보다 부스걸이 진행하는 쇼가 더 큰 관심을 받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벌어졌으며, 경쟁적으로 더 노출이 심한 의상을 준비해온 게임사들로 인해 부스걸은 매번 논란의 중심의 섰다.
이에 차이나조이에서는 부스걸에 대한 관리를 의상부터 하나부터 시작해 다방면에서 엄격하게 진행하기 시작했으며, 새 규칙을 관리하기 위한 모델 감독 기관도 세웠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며 이에 대한 논란은 잠잠해졌으며, 미스 차이나조이 선발은 여전히 차이나조이 최고의 이벤트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 종합 엔터테인먼트쇼로 발전하다 >
차이나조이 초창기에는 중국 게임사의 조악한 기술력과 현지 네트워크 환경으로 인해 단순하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게임이 선보여졌다. 하지만 시장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스마트폰에서도 온라인게임 부럽지 않은 그래픽을 보여주는 게임들이 선보여지고 있다. 게임의 시스템, 사운드, 줄거리 등 다양한 부분에서 더욱 발전한 게임들이 출품돼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최근 차이나조이는 단순한 게임쇼를 넘어 종합 예술이라 불리는 게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쇼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는 물론 TV와 애니메이션, 온라인 창작 콘텐츠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품었다. 2014년부터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전문 행사인 'C,A,W,A,E(카와이)' 전시관을 운영 중이며, 2016년에는 VR과 AR 그리고 다양한 하드웨어까지 품은 'e스마트 엑스포'까지 차이나조이 현장에서 함께 열고 단순 게임쇼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중국 게임사업과 함께해온 차이나조이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앓고 더욱 성숙한 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앳된 소년의 모습을 넘어 성숙기로 들어서는 차이나조이가 올해는 또 어떤 모습으로 게이머들에게 다가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