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게임에 애니메이션까지. 웹게임 시장도 IP 경쟁 치열
최근 리니지2레볼루션에 이어 리니지M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하면서 인기 IP의 파급력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웹게임 시장에서도 IP 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 부족전쟁, 칠용전설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시작된 국내 웹게임 시장은, 이제는 기술의 발전으로 클라이언트 방식의 온라인 게임 못지 않은 그래픽을 자랑하는 실시간 MMORPG가 주류로 떠올랐다.
다만, 중국에서 만들어진 게임들을 수입해서 서비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보니, 자동전투에, VIP 형식의 과금 시스템 등 콘텐츠가 거의 흡사해 제목만 다를 뿐 다 똑같은 게임만 출시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은 편이다.
웹게임 업계가 이 같은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인기 IP를 소재로 만든 게임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증명된 것처럼 인기 IP를 쓴 게임들은 과거의 추억을 되살려 줄 뿐만 아니라, 완성도 높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와 콘텐츠로 다른 게임과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웹게임 시장에서 인기 있는 웹게임은 과거에 많은 인기를 끌었던 국산 온라인 게임 IP를 바탕으로 만든 게임이다. 뮤 온라인 IP를 바탕으로 만든 대천사지검은 중국에서는 2014년 6월 출시 이후 10개의 서비스 플랫폼에서 1400개가 넘는 서버가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국내 버전인 뮤 이그니션 역시 작년 10월 국내 출시 후 2주만에 서버 37개를 오픈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엔피게임즈에서 서비스 중인 극한 온라인은 중국에서 이스트게임즈의 카발 온라인 IP를 활용한 개발한 경천동지라는 웹게임의 국내 버전이다. 친숙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원작 못지 않은 화려한 전투 액션을 내세워 주목을 받았다.
열혈강호 온라인으로 유명한 엠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 IP를 기반으로 개발한 웹게임 열혈강호전(국내 서비스명 열혈강호 외전)을 선보인 바 있다. 열혈강호전은 중국에서 출시 3개월만에 매출 70억원을 기록해 주목을 받은 게임으로, 국내 버전 역시 출시 일주일만에 누적 가입자 76만명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엠게임은 후속작인 열혈강호전2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게임을 넘어서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게임까지 등장했다. 금일(29일) 123게임즈 등 웹게임 포털을 통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와일드스톤의 웹게임 나루토 온라인은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인 나루토 IP를 기반으로 만든 게임이다. 중국 텐센트와 일본 반다이남코가 공동 개발한 이 게임은 원작자의 철저한 감수를 통해 애니메이션의 화려한 배경과 기술들이 똑같이 재현됐으며, 캐릭터 음성 또한 애니메이션 성우진을 그대로 사용해 원작팬들을 만족시킨 것이 특징이다.
원작에 등장하는 닌자 캐릭터들을 수집해 자신만의 파티를 구성하고 육성할 수 있으며, 각 팀원의 특성을 살린 연계기로 전략적인 턴제 전투의 묘미를 강조했다. 모바일에서는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흔하지만, 웹게임 시장에서는 드물었던 만큼 좋은 반응이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