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조이 2017] IP 사냥 끝낸 중국, 인기 검증된 IP에 주력
지난해 중국의 게임사들은 'IP 사냥'이라고 불릴 정도로 해외 유명 지적재산권(이하 IP)의 수집에 열을 올렸다.
당장 작년에 열린 '차이나조이 2016'에서 중국 게임사들이 선보인 IP만 해도 '페어리테일', '에반게리온', '크레용신짱'(짱구는 못말려), '도라에몽', '성투사성시'(세인트세이야), '도쿄구울', '드래곤볼', '메탈슬러그X', '사쿠라대전' 등의 일본발 IP부터 '갓오브워', '슈렉', '스타트렉' 등 북미 IP까지 손에 꼽을 수도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열린 '차이나조이 2017'에서는 '원피스', '나루토', '트랜스포머', '킹오브파이터즈' 등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IP들은 건재했지만, 전체적인 수는 작년에 비교해 크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일까?
지난해 중국 게임사들이 IP 수집에 열을 올린 이유는 중국 내부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자, 막강한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린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IP를 확보하려 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이들 IP 기반의 게임들은 대부분 높은 퀄리티를 자랑했으며, 세련된 그래픽과 연출은 물론 원작의 매력을 그대로 살리는 경우가 많았고, 관람객들 또한 다른 게임들 보다 이런 IP게임에 더 큰 관심을 보인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들 IP 게임들은 흥행에 상관없이 소유권을 가진 기업에게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것은 물론, 유명 원작을 기반으로 하지만 그만큼 원작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던 것이 사실.
때문에 현재 중국 게임사들은 자사가 보유한 모든 IP를 게임으로 개발하는 것보다 흥행으로 입증된 IP를 중점적으로 게임 개발에 몰두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나루토의 경우 텐센트에서 개발한 '나루토 온라인'을 비롯해, 수집형 모바일 RPG 등 다양한 장르에서 성공을 거두었으며, 킹오브파이터즈, 원피스 등의 흥행에서 두각을 보인 IP들 역시 이번 '차이나조이 2017'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신작 IP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텐센트 부스에서는 '트랜스포머' IP를 활용한 다양한 장식품들을 부스에 배치시킴과 동시에 신작 모바일게임을 공개했으며, 세이트세이야, 울트라맨 등의 신작 IP가 등장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작년 'IP 사냥'에 열을 올리며, 앞다투어 본인들의 IP를 과시하던 중국 게임사들이 이번 차이나조이에서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며, "수 십종에 달하는 IP 게임을 모두 개발하는 것은 IP를 소유한 회사나, 개발사, 퍼블리셔 모두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인식이 이미 퍼져있는 상태에서 흥행할 수 있는 IP를 위주로 게임을 선보이는 중국 게임사들의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