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와 오덕' 게임 시장 주인공으로 당당히 등극!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국내 게임 시장에서 '아재(아저씨의 낮춤말)'와 '오덕(한 가지에 열중하는 오타쿠의 변화한 표현)' 시장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등극했다. 두 집단 모두 막강한 구매력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30대부터 50대까지 아우르는 '아재'들은 돌아온 과거 추억의 게임들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는 8월 15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다. 게임의 출시에 앞서 지난 30일 광안리에서 진행된 'GG 투게더' 행사에는 스타크래프트에 추억을 가진 1만 여명의 게이머가 몰렸고, 임요환, 홍진호, 이영호 등 스타크래프트 레전드 프로게이머의 플레이에 열광했다. 'GG 투게더'는 다양한 인터넷 방송 플랫폼으로도 생중계 됐으며, 50만 명 이상이 시청했다.
또한, 게임의 출시에 앞서 예약판매가 진행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컴플리트 팩' 초회판은 1차 물량과 2차 물량까지 매진되며,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시중 판매가보다 더 비싼 금액에 거래되는 현상까지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만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PC방에서 선공개 됐고,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애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대형 포털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스타크래프트에 추억을 가진 '아재'들의 발걸음을 PC방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 PC방 게임 순위 사이트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는 7월 31일 기준 두계단 상승한 6위를 기록했으며, 점유율도 3.78%로 끌어 올렸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4K UHD 그래픽까지 지원하는 한층 개선된 그래픽과 사운드 등을 자랑하며, 최신 편의성도 갖춘 것이 강점이다.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게이머들의 마음을 매료시켜온 게임성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즐기는 게이머들은 기존의 스타크래프트 및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를 보유한 플레이어들과도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아재' 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최고매출 순위1위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 매출 평균 90억 원, 출시 첫달 매출이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니지M'은 실제 데이터를 살펴봐도 '아재'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앱 분석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출시 첫날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 표본조사 결과 30대이용자가 전체 이용자 중 51%를 기록했고, 이어 20대 22%, 40대 19%, 10대 7%, 50대 2%를 기록했다. 304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으며, 3040세대의 지지속에 첫 달 매출 2060억 원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흥행을 이어온 바 있다.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은 각각 '리니지'와 '리니지2'의 IP를 활용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선보인 모바일게임으로, 국내 모바일게임의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막강한 위력을 뽐내고 있다.
지갑을 열게 만들기는 쉽지 않지만, 한번 지갑을 열면 멈추지 않는 '오덕'들의 파워도 엄청나다. 대표적인 것이 미소녀 수집 게임인 '소녀전선'이다. 이 게임은 대만의 퍼블리셔인 롱청이 국내 서비스를 진행 중인 게임으로, 2차 세계대전부터 현대까지의 다양한 총기를 모에화한 미소녀로 등장시키는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여타 수집형 게임과 달리 뽑기에 치중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캐릭터를 더욱 예쁘게 꾸미는 등의 스킨 판매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해 '오덕'들의 마음을 제대로 훔쳤다. 게임성도 뛰어난 편으로 전략적인 플레이와 게이머가 직접 전투에 개입하는 재미 등을 잘 살렸다. '오덕'의 마음을 공략한 '소녀전선'은 1일 기준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 '다크어벤저3' 등 초대형 게임들의 뒤를 바짝 쫓아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덕후가 많기로 유명한 '소드아트온라인'의 IP를 활용한 '소드아트온라인: 메모리 디프래그'의 활약도 뛰어나다. 이 게임은 원작과 TV 애니메이션의 스토리와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까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만끽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이다. 국내에서 아직 이렇다 할 수준의 대형 마케팅이나 홍보가 없었지만, 원작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1일 기준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16위라는 순위를 기록 중이다.
게임은 액션 RPG 장르로 원작과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키리토와 아스나, 리파, 시논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손가락 하나로 자유롭게 조작하고, 다양한 스킬을 구해서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이 핵심이다. 전투의 재미를 강조했고, 게이머는 저격총, 마법, 한손검 등 다양한 무기를 활용해 전투를 펼칠 수 있다. 여기에 멀티 플레이까지 지원해 가상현실 게임 속에서 펼쳐지는 원작의 이야기와 같은 재미를 전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발비부터 마케팅 비용까지 수백억 원에 달하는 게임도 쉽게 성공하지 못하는 시장 상황에서, 막강한 구매력을 보유한 성인들과 하나의 콘텐츠나 캐릭터 등에 푹 빠져 열을 올리는 마니아 층을 공략한 게임들이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며, "대중 공략이 쉽지 않은 현재 상황을 봤을 때 차라리 하나의 층을 완벽히 공략하는 게임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