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얼 엔진, 비(非)게임 분야로 본격 확장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에픽게임즈가 언리얼 엔진의 영역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에픽게임즈는(대표 팀 스위니) 현지시각으로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된 'SIGGRAPH 2017(이하 시그라프)'에서 언리얼 엔진의 새로운 리얼타임 워크플로우 툴킷 '데이터스미스(Datasmith)'의 프리뷰를 공개했다.
미국 LA에서 개최되는 시그라프는 컴퓨터 그래픽과 인터랙티브 기술을 다루는 세계 최대의 컴퓨터 그래픽 전시회다. 전세계 기업들이 해마다 최신 그래픽 기술을 선보이며,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에픽게임즈는 시그라프에서 2015년 '소년과 연', 2016년 실시간 영화촬영기법, 2017년 '휴먼 레이스'로 3년 연속 '실시간 그래픽 및 인터랙티브 최우수상(Award for Best Real-Time Graphics and Interactivity)'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에 에픽게임즈가 선보인 '데이터스미스'는 외부 데이터를 언리얼 엔진으로 불러들이는 임포트 과정을 간소화하는 기술이다. 이는 건축 및 디자인 시각화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를 돕기 위해 개발됐다. 컴퓨터 그래픽 작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오토데스크 3ds 맥스(Autodesk 3ds Max)를 포함, 20개 이상의 CAD와 디지털 콘텐츠 제작 소스 등을 지원하며, 정식 버전에서는 현재 공개된 프로그램과 툴 외에도 더욱 많은 제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데이터스미스'는 지오메트리와 텍스처, 머티리얼, 라이트 및 카메라 등 원본의 데이터를 손실 없이 임포트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때문에, '데이터스미스'를 이용하면 콘텐츠 제작자들의 엔진 내 재작업을 할 필요가 없어, 상당한 시간을 아끼는 동시에 최상급의 그래픽도 경험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는 또한 언리얼 엔진을 이용해 고퀄리티의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리얼타임으로 제작하기 위한 '알렘빅(Alembic)' 기반 파이프라인도 선보였다. '알렘빅'은 애니메이션 메시 트랜스포메이션을 스켈레탈 변형과 함께 엔진으로 실시간 적용해주는 기술이다.
이 기능은 에픽게임즈가 개발 중인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의 영상 트레일러 '하드 데이즈 나이트(A Hard Day's Night)”의 제작을 위해 개발된 것으로, 8월 1일부터 언리얼 엔진 4.17 버전에서 이용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 엔터프라이즈 GM 마크 페티는 "베타서비스 참가자들에 따르면, 3ds 맥스용 '데이터스미스'는 렌더러나 CAD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높은 충실도의 씬을 언리얼 엔진으로 바로 가져와서 시작하기 때문에, 기존에 FBX를 사용하던 워크플로우 대비 70% 이상의 생산성을 제공한다"면서, "에픽게임즈는 애니메이션 제작이나 AR/VR, 그리고 시각화 전반에 걸친 콘텐츠 제작 과정에 언리얼 엔진으로 통합을 간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이번에 새로 선보인 기능들이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등 콘텐츠 제작자들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