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사의 예고된 흥행.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 거둔 성과

카카오의 야심작 음양사가 매출 순위 상위권에 안착하면서 예상대로 장기 흥행의 조짐을 보이고있다.

다른 대작 게임들처럼 출시하자마자 매출 1위에 오르면서 돌풍을 일으킨 정도는 아니지만, 출시 5일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고, 매출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 4위, 애플 앱스토어 3위까지 기록했다.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이라는 절대 강자가 등장한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상황에서는 꽤 의미 있는 수치다.

물론, 전세계 2억 다운로드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둔 게임을 수입해왔고, 출시 전부터 인기 가수 아이유를 기용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했기 때문에 이 정도의 성적은 당연한 것이라는 시선도 있긴 하다. 하지만, 기존에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그에 어울리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게임들이 많았던 만큼, 음양사 자체의 게임성 뿐만 아니라 카카오의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고 보는게 더 정확하다.

현재 음양사가 기록하고 있는 성적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남녀 성비가 50:50이라는 점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여성들은 대부분 간단한 퍼즐 게임이나, SNG에 한정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음양사는 모바일 게임중에서도 난이도가 있는 편인 수집형RPG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여성들이 음양사에서 관심을 가지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은 카카오가 단지 게이머들만을 타겟으로 한 것이 아니라,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타겟으로 삼아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국내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성우 40여명을 기용해, 음양사의 깊이 있는 스토리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힘 썼으며,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유명한 웹툰 작가 HUN과 음양사 브랜드 웹툰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아이유를 홍보 모델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직접 부른 공식 테마곡 천년의 신곡을 선보였으며, 카카오톡에 이어 또다른 국민 앱으로 떠오른 카카오 택시, 카카오 드라이버 앱에서도 음양사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게임 스토리 1장을 완료하면 3D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 ‘TRUE LOVE’ 를 지급하는 등 독특한 마케팅으로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임 내에서도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들을 배려하는 요소를 다수 찾을 수 있다. 음양사에 처음으로 적용된 카카오게임 카페톡 기능을 통해 게임 플레이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난이도 높은 던전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을 초대해서 함께 클리어하는 등 협력 플레이 요소가 강화되어 있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프로필 사진을 현재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변경할 수도 있으니 커뮤니티 효과가 자연스럽게 극대화될 수 밖에 없다.

카카오의 발표에 따르면 이 같은 노력 덕분인지 서비스 10일만에 누적 매출로 계약금을 넘어섰으며, 조만간 손익 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번 게임을 정하면 진득하게 플레이하는 여성들이 많은 만큼 반짝 인기로 끝나기 보다는 장기적인 흥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카카오는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금일(17일) 출시 첫번째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며, 최강의 여성 식신으로 꼽히는 SSR 등급의 요도히메와 SR 등급의 식신 사쿠라 등 신규 식신을 추가하고, 요도히메의 비밀 던전, 그리고 SSR식신 염라와 검은달마, 높은 성급의 하얀달마 등을 얻을 수 있는 신단 상점도 추가했다.

요도히메의 비밀 던전은 최대 10층으로 구성된 성장 던전으로, 각 층을 클리어 할 때 마다 빨간달마, 하얀달마 그리고 파란달마 등 고레벨 성장을 위한 필수 아이템들이 보상으로 제공되며, 최고 층인 10층을 클리어 할 경우 요도히메의 벚꽃검무 코스튬을 얻을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음양사에 대한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기쁘게 생각한다. 단기적인 흥행보다는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게임이 되기 위해 운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