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SF MMORPG다! '서든크로스'
MMORPG는 대부분 무협 기반의 오리엔탈 판타지나, 엘프나 난장이가 등장하는 북구 신화 기반의 판타지를 주로 배경으로 한다. 간혹 독특한 배경이 나오기는 하지만 대부분 비슷한 편이다. 이번에 소개 할 게임은 이런 식상한 배경에서 벗어나 우주와 변형된 지구를 배경으로 하는 SF 판타지 MMORPG 게임인 서든크로스다.
혹자는 그래도 MMORPG의 주요 특성인 육성과 스킬 재료 무기 등등 모두 똑같지 않은가? 라는 의문을 제기 할 수 있겠지만, SF를 배경으로 하게 되면 무기와 아이템 체제가 확실히 많이 바뀐다. SF를 배경으로 했을 때 무기와 아이템의 선택 폭이 월등히 넓기 때문이다. 잘만 만들면 각 조합을 통해 등장 할 수 있는 무기 종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날 수 있다. 또한, 스킬 구현에 있어 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소재들을 포함 시킬 수 있어서 훨씬 다양한 방식의 기술들을 적용할 수 있다. 문제는 너무 광범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적절한 절제가 필요하다 할 수 있겠다.
SF 판타지는 사실 국내에서 꽤 오랫동안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도 되어 온 장르다. 앞에서 설명 한 것처럼 우주 라는 배경과 각종 전함 그리고 다양한 무기와 끝없이 확장 가능한 스토리 라인은 게임 개발자라 하면 한번쯤은 도전 하고 싶은 장르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분명히 SF 판타지 특히 우주 배경에 매력을 느끼는 고객층도 확실히 존재 하고 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잠깐 인기있었던 RF온라인을 끝으로 제대로 된 게임이 국내에서 개발 되지 못했다. 몇번의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도되었다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완성되지 못한 채 업계에서 사라져 갔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서든크로스는 더욱 기대 되는 게임이라 할 수 있겠다.
서든크로스는 상당히 변이한 지구와 대기권을 게임 배경으로 두고 있다. 게임 유저들이 플레이하는 시점보다 상당히 오래전에는 지구에서 과학자들이 무리한 연구를 시도했다. 그리고 이 연구 탓에 결국 지구는 더이상 생명체가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지구는 변했다. 결국 인류는 지구를 떠나기로 결정하고, 거대 우주선을 만들어 지구를 탈출했다. 하지만 모든 인류가 지구를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 인류의 대다수는 지구에 남겨졌고. 권력자와 돈이 많은 자들 그리고 특출한 능력이 있는 인류들만 지구를 벗어났다. 그렇게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르고 떠났던 인류가 다시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어느덧 지구의 자정 능력에 의해 지구는 그럭저럭 살 만한 환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떠났다 돌아온 인류들은 지구에 정착을 시도했다. 하지만 정착을 시도한 인류를 공격하는 무리가 있었으니, 바로 버려진 자들의 후예들이었다. 이들은 혹독한 지구의 환경에서 변이를 해 돌연변이 상태로 지구의 환경에 적응해 갔다. 물론 그보다 더 많은 인류가 죽어갔지만 살아남은 버려진 인류는 꿋꿋하게 새롭게 지구의 주인이 된 것. 뿐만 아니라 인류 외에도 수많은 생명체가 변이를 통해 새로운 생명체로 지구에 생존해 있었다
또한 지구에는 가치를 측정하기 어려운 고농도의 에너지 자원인 트리니움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렇게 새로운 생태계를 이룬 지구에 떠났던 인류가 지구로 귀환하면서 지구는 새로운 전장이 된다. 심지어 근원을 알 수 없는 새로운 종족이 불쑥 지구에 등장해 막무가내로 인류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유저는 이 세 종족 중 하나를 선택해 전장에 용병으로 참전해야 한다.
"뭐 흔한 스토리라고 생각들 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원래 서든크로스의 세계관은 이보다 훨씬 방대 합니다. 지구에 관한 에피소드는 그 거대한 스토리 라인의 한 축일 뿐 이죠. 첫 버전을 다른 에피소드가 아닌 지구에 관한 것을 다룬 건 아무래도 유저 입장에서는 이 에피소드가 보다 익숙할 것 같아서 입니다."
서든크로스의 개발사인 D4WIN(디포윈)의 기술 부분을 총괄 하고 있는 안성회 팀장은 지금 보여지는 스토리는 절대 전부가 아님을 강조했다. 훨씬 많은 스토리들이 짱짱하게 준비되어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런 에피소드들은 나중에 서든크로스의 업데이트 시 하나씩 공개돼 유저들이 경험을 할 수 있을 예정이다.
"서든크로스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메카닉을 다룰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각 종족별로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기본적인 운영법을 배우게 되고 필요에 따라 전략 무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이런 부분이 SF MMORPG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유저들은 서든 크로스 내에서 캐터필드라 불리는 전차에 탑승해 종횡무진 적군들을 뚫고 나갈 수도 있고 스펙터 라는 이름의 강습헬기를 이용해 대규모 폭격도 실행 해 볼 수 있다. 확실히 하늘에서 폭탄이 떨어지고 대규모 강습헬기 편대가 특정 지역을 폭격 하는 모습은 여타 다른 MMORPG에서는 찾아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무기 시스템의 경우 기존의 MMORPG들과 큰 차이를 느끼긴 어려울 것 같다. 캐시를 이용해 무기를 소환 하거나 재료를 모아 제작해야만 한다. 유저는 기존의 무기를 계속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는데 재료에 따라 다양한 제작 트리를 제공한다. 이런 시스템은 마치 몬스터 헌터의 무기 제작 시스템과 흡사해 보이기도 한다. 이는 궁극의 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가다 플레이를 필요로 할 수도 있겠다'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게 한다.
"스킬 시스템은 솔직히 콘솔 게임들의 시스템을 많이 참고 했습니다. 팀원들 대부분이 콘솔 게임을 좋아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확실히 안팀장의 설명 대로 서든크로스의 스킬 시스템은 인터페이스나 시스템 구조도가 콘솔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을 활용했다는 흔적들이 곳곳에 보이기는 한다. 서든크로스 내에서 유저는 여러 스킬 들 중 특히 자신이 주력으로 할 만한 스킬을 선택해 계속 가꾸어 나가야만 한다. 스킬의 레벨을 올려줘야 하고 거기에 더 나아가 스킬 강화까지 해줘야 한다. 어떤 스킬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유저의 캐릭터의 성향이 어느 정도는 결정된다.
"서든 크로스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는 바로 자원 쟁탈전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과거 RF온라인에서 상당부분 영감을 따왔습니다."
안팀장은 앞에서 설명한 부분이 싱글 플레이어들을 위한 콘텐츠라면 자원 쟁탈전은 협동 플레이를 강화한 콘텐츠라 설명했다. 이곳은 앞에서 잠깐 언급한 새로운 고농도의 에너지 자원인 트리니움을 채취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세 종족이 모두 모이는 곳으로 공인 된 플레이어 킬 공간이라 할 수 있다.
PK를 싫어하고 나홀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절대 가서는 안되는 공간이기는 하지만 장비 업그레이드에 필수 적인 재료들과 트리니움을 얻기 위해서는 별수 없이 이곳에 들어와서 재료도 모으고 트리니움도 채취해야만 한다. 또한, MMORPG의 꽃인 거대 보스 역시 이 지역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보스 몬스터 레이드를 위해서는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물론 이 와중에서도 흔히 말하는 '뒷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언제든 기회를 엿보는 다른 종족의 클랜들이 숨어서 보스 레이드를 하는 클랜이 지치길 기다릴 테니 말이다.
서든크로스는 놀랍게도 단 7명이서 개발했다. 서버 한 명, 클라이언트 한 명, 아트 2명, 기획 2명 사실 이 인원으로 MMORPG를 개발 했다고는 믿어 지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얼마나 괜찮은 게임이 나올지에 대한 기대감을 줄어 들 수 밖에 없다. 특히 서버와 클라이언트가 각각 한 명씩 이라는 말에 놀람을 급할 수 없었다.
"서든 크로스는 원래 PC용 MMORPG였어요. 50명이서 무려 7년을 개발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빛을 못본 게임 이지요. 그걸 7명이서 유니티로 변환 하는 작업과 부족한 부분을 완성한 것이고요"
확실히 안팀장의 설명대로 7명이 개발한 게임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게임의 규모가 너무 컸다. 7명이 개발했음에도 이 정도의 규모를 갖출 수 있었던 건 원래 대규모 MMORPG로 개발되었던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절대 게임 규모나 콘텐츠 내용은 여타 대형 MMORPG 게임과 비교해서 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유저 분들은 더 다양하고 새로운 콘텐츠의 매력에 빠져드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곧 출시를 앞두고 한창 마무리 작업중인 서든크로스 아직은 국내에 생소한 SF MMORPG이지만 비슷한 게임 형태에 지친 게이머들에게는 새롭고 기대되는 게임이라 할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