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이어 구글도 AR 개발도구 공개, 모바일 AR 게임 가속도 붙을까
지난 6월 애플이 WWDC(세계개발자회의)에서 AR(증강현실) 콘텐츠 개발을 위한 도구인 'ARKit(이하 AR키트)'를 공개한 가운데, 구글도 8월 30일(한국시간) 안드로이드 OS용 A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ARCore(이하 AR코어)'를 발표했다.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두 OS를 기반으로 모바일 AR게임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지 기대된다.
먼저 애플은 6월 열린 WWDC를 통해 AR 개발도구인 AR키트를 공개했다. 특히, 자사 AR 키트의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해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피터 잭슨 감독이 언리얼 엔진 4를 기반으로 디자인한 윙넛 AR(Wingnut AR) 데모 무대 시연을 직접 선보였다. 데모는 테이블 위에 정확하게 배치되고, 데모 속 캐릭터가 테이블 끝으로 달려가면 바닥으로 떨어지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며 현장에 참석한 관계자들의 엄청난 관심을 끌어냈다. AR키트의 위력은 올가을 업데이트인 iOS11에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이에 질세라 탱고 등으로 AR관련 사업에 꾸준히 투자해온 구글도 안드로이드 OS에서 최적의 AR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인 AR코어를 공개했다. 개발자들은 이를 활용해 기존 안드로이드 앱에 AR 요소를 추가해 한층 몰입도 높은 콘텐츠를 구축할 수 있다. 구글은 유니티의 AR코어 SDK를 활용한 AR 테이블 탑 데모와 오즈의 마법사 캐릭터가 등장한느 데모영상을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AR코어는 현재 구글 픽셀폰과 갤럭시S8 등에서만 실행할 수 있으나, 구글은 빠르게 수백만 대의 안드로이드 기기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생태계를 대표하는 양사가 공개한 AR 관련 기술은 기존의 AR 콘텐츠를 더욱 편리하고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물론, 여러 대의 카메라가 필요했던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 전면에 한 대의 카메라만으로도 정확한 공간 인식이 가능해 한층 발전된 A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더 이상 AR 기능에 특화한 전용폰을 이용하지 않아도 수준급의 AR 콘텐츠를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양사가 이처럼 AR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게임 분야에도 AR관련 게임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저 화면에 몬스터를 띄워 주는 것에 불과했던 '포켓몬GO'와 같은 게임도 실제 지형 지물에 맞춰 포켓몬이 숨어 있을 수 있는 등 게임 쪽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엄청난 시장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미 상용 게임 엔진의 대표인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는 각 업체와 긴밀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AR키트와 AR코어의 발표에 맞춰 빠르게 프리뷰 버전을 제공하는 등 개발자들을 위해 엔진의 업데이트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실제 해외에서는 AR키트와 같은 최신 기술을 활용한 게임이나 AR 콘텐츠가 계속해서 소개 중에 있다. 게임사들이 어떤 AR게임을 들고나와 게이머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