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더 실감나고 이쁘게! 실사 액션-미소녀 게임 특집!
(해당 기사는 지난 2017년 8월 24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의 겜덕연구소을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실사로 꾸며진 게임들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곁에 은근히 많은, 실사로 꾸며진 게임들]
조기자 : 안녕하십니까. 꿀딴지곰님. 이번에도 색다른 주제로 찾아뵙게 되었네요. 바로 '실제 사진'을 적용한 게임들을 찾는 것인데요, 이렇게 실사로 꾸며진 게임들은 대부분 특별한 감각을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꿀딴지곰 : 네 조기자님. 지난 번 공포 특집에 이어 이번에도 좋은 반응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고로 실사 게임은 늘 괴게임이냐 명작이냐의 갈림길에 있지요. 이번에 한 번 리스트를 정리해보니 엄청나게 많은 실사 게임들이 있더라구요.
조기자 : 그렇죠. 오죽하면 리스트를 정리하다가 '아 이거 1부로는 도저히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을까요. ㅎㅎ 장르별, 게임기별, 동서양 별.. 여러가지 기준이 있어서 어떻게 나눠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적당하게 액션- 미소녀 게임 편과 어드벤처 게임 편으로 나누려고 합니다.
꿀딴지곰 : 네에. 좋습니다. 그럼 이번 시간에는 액션과 미소녀가 중점이 되는 게임을 먼저 다뤄보도록 하고요, 다음주에는 어드벤처 중심으로 가면 될 것 같습니다. 자~ 시작해보시죠~
[실사 게임, 액션과 격투에서도 엄청난 게임들이 많았다]
조기자 : 액션과 격투 게임 쪽, 실사 게임들 많이 있죠?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조기자님. 대전 격투 게임도 많고 벨트스크롤 게임도 있고 건슈팅 장르도 있지요. 실제 사람을 타격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어떤 면에서는 피학적인 측면도 강조되다보니 액션 게임들에서도 실사 게임들을 많이 볼 수가 있지요.
조기자 : 아 넵. 그럼 대망의 첫 번째 게임은 어떤 게임인가요?
꿀딴지곰 : 최초의 게임이 중요하죠. 그래서 임팩트가 강한 게임으로 골라봤습니다. 바로 '스트리트 파이터 더 무비'와 '리얼배틀온 필름'!! 입니다!
조기자 : 헉.. 격투 게임계의 레전드 '스트리트 파이터2'의 영화판에서 다시 게임으로 넘어온 전설의 두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2의 인기에 힘입어 헐리웃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스트리트 파이터 영화, 기억하는가?)
(호불호가 갈리는 캐스팅에 누구는 웃고 누구는 울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실제 주인공들을 토대로 만들어진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이
있었으니..)
꿀딴지곰 : 사실 게임에서 영화로는 가도, 그 영화에서 다시 게임으로 오는 경우는 거의 없지요. '스트리트파이터 더 무비'는 그런 귀한 게임이지만, 안타깝게도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의 아픈 흑역사라고 할 만큼 잘 못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조기자 : 음? 그렇게 엉망인가요?
꿀딴지곰 : 네 그렇죠. '스트리트파이터 더 무비'는 캡콤이 만든 게임이 아니거든요. ㅎㅎ 외주 게임입니다.
(이미지만 보면 그럴 듯 해보이지만.. 막상 게임을 해보면 타격감이라든가 기술의 개념 등이 뒷통수를 세게 후려칠 것이다!)
꿀딴지곰 : 당시 '스트리트파이터 더 무비' 아케이드 버전은 캡콤이 직접 제작하질 않고 외주를 맡겼는데.. 하필 쓰레기 같은 게임을 만들기로 유명한 제작사인 인크레더블 테크놀로지스(Incredible Technologies)에게 맡기고 캡콤은 그냥 퍼블리싱만 했죠.. 하지만 감수를 하지 않은 것인지.. -_-;; 아니면 혹시나 게임성을 상관말라고 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게임은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와는 비슷하지도 않은 느낌으로.. 게임성 따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죠.... 흙.. ㅠㅠ
영상을 한번 보시는 게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아주 개판이죠... https://www.youtube.com/watch?v=X1ED3eTW5hw
조기자 : 헉.. 이렇게나 별로라니... 하지만 이후 가정용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과 새턴 용은 좀 다르지 않았나요? 전 새턴용은 나름 재미있게 했거든요.
꿀딴지곰 : 어이쿠.. 새턴용은 완전 다른 게임입니다. 똑같이 실사를 바탕으로 스프라이트를 제작한 것이니 생긴 건 거의 같죠. 하지만 새턴용 '리얼배틀온필름'은 캡콤이 직접 개발해서 사실상 기존 '스트리트파이터'와 느낌이 상당히 비슷한.. 꽤 할만한 게임이 되어있지요.
(생긴 것은 아케이드판과 비슷하지만.. 나름 개념찬 스파 시리즈다)
(나는 나름 캡콤 본가에서 손을 댔단 말이다!! 이것이 바로 리얼배틀!)
꿀딴지곰 : 게임도 '스트리트파이터2'로 그친 것이 아니라, 기존 스트리트 파이터2X(터보)의 시스템에 몇가지를 더 보충해서 할만한 게임으로 만들었습니다. 플레임이 좀 부족하긴 하지만 나름 게임성을 갖추고 있으니 친구들과 이색적인 여가 시간을 보내기엔 충분할 겁니다. ^^
조기자 : 흐. 그렇군요. 그런데 이렇게 '스트리트 파이터2' 실사형 게임을 다뤘다면, 필연적으로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모탈컴뱃' 시리즈도 바로 다뤄야 하지 않을까요?
꿀딴지곰 : 네 그래야지요. '모탈컴뱃'도 실사형 게임에 꼭 들어가야 하는 게임이지요. 이 게임의 인기 또한 어마어마해서, 지금 시점에 와서는 '버추어파이터'나 '철권'과 견주어도 절대 인지도가 떨어지지 않는 주류 격투 게임이라고 하겠습니다.
(북미 지역에서 등장과 함께 큰 호응을 얻었던 '모탈컴뱃')
(실사형 게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켄과 류 같은 느낌의 스콜피온과 서브제로)
꿀딴지곰 : '모탈컴뱃'은 1992년도에 미드웨이게임즈에서 출시한 게임입니다. 방향을 뒤로 하면서 가드를 하는 기존의 2D 게임과 달리, 모탈컴뱃은 가드버튼을 채용하고 공중콤보를 넣는 등 기존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도 유통이 되었었는데, 초창기에 그렇게 인기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가드 버튼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고 기술이 단조롭다는 평가 등으로 사장될 뻔 했지요.
조기자 : 음.. 저는 나름대로 재미있게 즐겼었습니다. 상대방을 경직시켜놓고 다가가서 어퍼컷! 아주 상쾌한 느낌이 들었었거든요. 분신을 써서 좌우 이동도 하고 익숙해지면 고난도 플레이도 가능했던, 괜찮은 대전 격투 게임이었습니다. 캐릭터 간 밸런스도 나름 잘 맞았고요.
꿀딴지곰 : 흐흐. 조기자님이야 대전 격투 게임 나온 건 다 어느정도 하셨을테니까요. 하지만 '모탈컴뱃'은 일반적으로 인기를 얻지는 못했고.. 오히려 향후에 극악으로 잔인한, '페이탈리티'가 선보여지면서 역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죠.
조기자 : 페이탈리티... 휴.. 엄청 충격적이었죠.
꿀딴지곰 : 네에. 너무나도 잔인한 연출 때문에 국내에서 9시 뉴스에 최초로 방송이 나왔었고, 원래의 인기 지역인 북미에서도 게임 심의 기구가 생겨날 정도였죠. 연출은 뭐 아시다시피.. 척추를 통째로 뽑는다거나 사람을 통째로 불에 굽는다거나.. 상당히 가학적이었습니다. 실사형 격투 게임이었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고요.
조기자 : 이 페이탈리티 시스템 덕분에 '모탈컴뱃' 시리즈가 국내에는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거죠?
꿀딴지곰 : 네에 그렇습니다. 게임물등급위원회 측에서 계속해서 등급 거부를 내리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뭐 관심있는 분들은 다 찾아서 한다는 게 함정이지요. 개인적으로 메가드라이브에 별도의 코드를 입력해서 페이탈리티가 재현되기도 했고, 심지어 핸디겜보이(게임기어) 버전도 페이탈리티가 있다보니 어린 시절 즐겨 썼던 기억이 나는군요;
조기자 : 북미에서의 인기는 여전하겠죠?
꿀딴지곰 : 네 그럼요. 북미에서는 엄청난 인기로 인해 계속 시리즈가 등장했습니다. 모탈컴뱃2, 3, 4, 트릴로지, 골드, 디셉션, 언체인드, 아마게돈, XL.. 종류가 너무 많아서 소개하기도 벅찰 정도로 많은 시리즈가 등장했죠. 이들 게임들은 하나같이 인기가 있어서, 중고 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조기자 : 저는 개인적으로 위너브라더스 산하의 네더렐름 스튜디오의 '인저스티스2'가 마음에 들더라구요.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적지만 나름 인정해줄만한 완성도의 게임이거든요.
꿀딴지곰 : ㅎㅎ 일단은 오늘 실사형 게임에 대해 다루는 시간이니까요, 언제 한 번 격투 게임 특집 때 관련 부분 썰을 풀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슬슬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조기자 : 알겠습니다. 다음 게임은 뭔가요?
꿀딴지곰 : 아 넵 다음 게임도 재미있지요. 바로 '피트파이터' 입니다.
(격투가들의 대결! 투견을 방불케하는 비인간적이고 치열한 전장이 이곳에 있다)
(최대 6대6의 대결이 펼쳐진다. 조금도 방심하면 안된다)
(물건을 던지거나 해도 모든 것은 정당하다! 승리만을 추구할 뿐!)
꿀딴지곰 : 피트파이터는 1990년도에 아타리에서 개발한 실사 다중 대전 게임입니다. 컨셉은 길거리에서 돈을 걸고 대결을 하는 것인데, 흔히 말하는 투견 싸움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혹은 요즘 시대로 보면 육각링에서 싸우는 UFC의 지하버전? 같은 느낌이지요.
조기자 : ㅎㅎ 저도 이 게임 아주 많이 했었습니다. 특유의 경쾌함이 살아있고, 템포가 빠른 대전 게임 아니겠습니까. 딱히 전투에 대한 개념은 없고 붙어서 버튼 연타로 개싸움을 즐겼던 기억이 나네요.
꿀딴지곰 : 그렇죠. 이 게임이.. 최대 6인이 겨루는 게임인데, 특이하게 아군 끼리도 때릴 수 있었죠. 때문에 온전히 자신만이 믿을 편이고 아무도 믿으면 안되었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적이고 아군이고 할 것 없이 무조건 패고 보는 게임이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게임이 전형적인 북미스타일 실사 양키게임이라 나름 신선하게 생각해 많이 즐겼었습니다.
조기자 : 저도 많이 했었죠. 아 한동네 계셨으면 어렸을때 같이 하고 좋았을텐데.. 흘.
꿀딴지곰 : 그럼 이번에도 특이한 게임을 한 번 떠올려보겠습니다. 바로 '영계도사'(靈界導士)라는 게임입니다.
조기자 : 헉.. 영계도사;; 난이도 어렵기로 둘째가라면 서럽던 그 게임 말인가요;
(영계도사. 오락실에서의 첫 기억을 잊을 수 없다)
(영계도사. 강시들을 물리치는 도사의 이야기)
(특이하게도 인형을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처럼 꾸며놨다)
꿀딴지곰 : 위에 스크린샷을 보셨겠지만 '영계도사'는 1988년도에 홈데이타에서 개발한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정해진 화면 내에서 날라차기도 하고 공격을 하면서 적 강시를 물리치는 게임이죠. 스테이지가 진행될수록 강력한 강시들이 등장하고, 그만큼 승산이 없어지지요. 보통 실사라고 하면 실제 사람 사진을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이런 점토로 빚은 캐릭터들도 실사라서요.
조기자 : 휴.. 저는 이 게임 보면 머리가 아파옵니다. ㅎㅎ 아까 이 게임이 극악의 게임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어린 시절에 아무리 잘 해도 끝판까지 원코인 할 수 없는 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뒤로 갈수록 강시들의 공격력은 상상을 초월할만큼 세지고, 잘 맞지도 않아서 공략하기가 참 힘들더군요. 게다가 게임이 딱딱 판정이 알아볼 만큼 정립되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결국 나중에는 눈치껏 버튼 연타하는 게임이 되었거든요. 아 패배감~~~
꿀딴지곰 : 하핫. 사실 정규 게임이라기 보다는 특이 게임이나 괴 게임에 가까운 구성이긴 합니다. 일단 게임이 어떤지 잘 모르시겠는 분들은 https://www.youtube.com/watch?v=h4ZMMpJBm5A 여기를 참조하셔서 이 게임의 느낌을 파악해보시면 되겠습니다.
조기자 : 교수님.
꿀딴지곰 : 네?
조기자 : 이 '영계도사'를 보니 문득 생각나는 게임이 있습니다.
꿀딴지곰 : 오 어떤 게임인가요?
조기자 : 교수님도 잘 알고 계시는 게임이지요. 바로 '프라이멀 레이지' 말이죠. 스톱 애니메이션의 결정판 같은 게임!
꿀딴지곰 : '프라이멀 레이지'!! 당시 신박한 괴수 대전이었는 걸요. 잘 알죠 ㅎㅎ
(프라이멀 레이지! 지구를 재패하기 위한 괴수대전쟁이 펼쳐진다!)
(실사 괴물들의 격전이 시작된다. 인간들의 크기를 보면 괴수들의 크기도 상정할 수 있을 것이다)
(물어뜯고 꼬리로 때리고.. 엄청난 격전이 벌어진다)
꿀딴지곰 : '프라이멀레이지'는 1994년에 아타리게임즈에서 출시한 공룡 대전격투 게임이지요. 모습은 공룡이지만, 컨셉 자체가 괴수 악마들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성 충돌이라는 거대 재난으로 현대의 세계가 문명 이전의 원시적인 시대로 되돌아간 가운데, 고대부터 지하에 잠들어있던 악마같은 괴수들이 지구를 차지하려고 혈투를 펼친다는 내용입니다.
그래픽은 보시다시피 실사형 그래픽을 채용하고 있고, 그래서 다소 움직임이 딱딱하긴 하지만 의외로 할만 했습니다. 다만 꽤 잔인해서 아이들에게 추천하긴 그렇죠. 이기면 상대방을 뜯어먹기도 하고 선혈도 튀었으니까요.
특히나 '모탈컴뱃' 시리즈에 있던 페이탈리티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마구 태우거나 뼈만 남기거나 합니다. 다만 괴수다 보니 어떻게 죽던 좀 위화감이 덜 하긴 하더군요. ㅎ
조기자 : 저는 이 게임, 각 괴수 별 엔딩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킹콩은 쾌락을 추구하고, 특정 괴수는 지구 전체의 인간을 다 잡아먹는다는 등 괴수 별로 엔딩도 개성이 있어서 전 캐릭터로 다 끝을 클리어해봤었네요. 하핫.
그리고 생각해보니 예전에 이 '프라이멀레이지'의 제작 과정이 공개된 적이 있었는데요. 살짝 기억이 납니다.
(정교하게 인형을 제작한다)
(실제로 살아있는 것 같은 디테일.. 한 장면 한 장면 포즈를 취해서 스프라이트를 제작)
(게임 속에서는 이렇게 구현된다)
꿀딴지곰 : 오 이런 개발 과정이 공개가 되었군요. 상당하네요. 조형사분을 데리고 스탑모션 촬영을 하면 지금이라도 이러한 액션 게임을 만들 수 있겠는데요. 뜻있는 덕후분들이 도전해주시면 좋겠네요. ^^
다음은 우리들의 영원한 아재 '성룡' 아저씨가 주연한 게임을 한 번 볼까 싶습니다. '재키챈 더 쿵푸 마스터'!!
(성룡 주연의 대전 격투 게임!)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성룡 아재)
꿀딴지곰 : '잭키챈 쿵푸마스터'는 1995년도에 카네코에서 개발한 대전 액션 게임입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일본에서는 괴 게임 취급을 받으며 한번씩 오락실에서 볼 수 있었던 게임이지요. 다만 그 시절이면 '버추어파이터2'나 '3'가 등장하는 시점이기도 해서, 그 시절에 이정도 퀄리티의 게임이 과연.. 무슨 의도로 나왔는지 알 수가 없긴 합니다.
조기자 : 확실히 실사 이미지를 쓰다보니 전체적인 움직임도 느리고 답답한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스피드는 괜찮은데 움직임이 너무 딱딱한 느낌?
꿀딴지곰 : 그렇죠. 동작이 몇 개 안되는 것처럼 딱딱하니 당시 주류로 올라설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일본분들을 자극하기엔 턱도 없던.. 뜬금없는 페이탈리티 시스템;; 모자른 게임성 때문에라도 높은 점수를 주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조기자 : 그런데 이 게임, 후속작도 있지 않았나요?
꿀딴지곰 : 오 조기자님 기억하시는군요. 후속작이 있었습니다. 바로 '잭키챈 인 피스트 오브 파이어'! 무려 같은 해인 1995년도에 출시되었지요. 카네코가 도산하기 전 마지막 대전 액션 게임이라고 하겠는데요, 어느정도 개선은 되었습니다만 망할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긴 합니다 (묵념)
(더 쿵푸 마스터의 후속작 개념)
(개성있는 캐릭터들. 총 11명으로 선택 캐릭터가 늘어났다)
(어? 나름 게임이 할 만하다는 느낌?)
(거대한 벽 성룡 아재를 넘어서야 한다)
꿀딴지곰 : 확실히 후속작이어서 그런지, '쿵푸 마스터' 보다 훨씬 게임성이 좋아졌습니다. 동시 다발적인 공중 콤보 시스템에 캐릭터의 모션도 부드러워졌고 훨씬 개념있는 게임으로 바뀌었지요.
조기자 : 그렇죠. 전작이 '모탈컴뱃' 비슷한 느낌으로 실사형 캐릭터 위주의 진중한 대결을 꿈꿨다면.. 후속작인 '피스트 오브 파이어'는 그런 컨셉을 깨고 '킹오파' 식의 게임성을 강화해 추가한 느낌입니다. 전작보다 할만해졌긴 합니다만 글쎄요. 국내에서는 거의 즐기지 못하고 저도 97년도에 일본 출장 때 처음 해본 터라.. (물론 그때에도 아무도 이어주지 않았습니다만; )
여튼 이 게임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이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LjwNDHmAf-8 을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
꿀딴지곰 : 흠.. 너무 대전 격투 게임만 다루니까 벌써 좀 식상해지는 감이 없지 않은데요, 이번에는 진행형 슈팅 게임을 하나 소개해볼까 합니다. 종횡무진 마약상과의 전투를 다룬 '나크(NARC)' 입니다.
(오토바이 헬맷을 쓴 정의의 용사가 간다!)
(마약상들과의 대결을 다룬 게임. 하지만 폭력적이라 당시에 큰 이슈가 됐었다)
(차를 타고 질주하기도 하고)
(폭발물을 폭파시키기도 하면서 나아간다)
꿀딴지곰 : 'NARC'는 실제로 저 어렸던 시절에 동네 오락실에서 자주 즐겼었던 게임입니다. 1988년도에 윌리암즈 일렉트로닉에서 출시한 게임으로, 주인공 맥스포드와 히트맨이 미국 정부의 마약 퇴치 국장에게 의뢰를 받아 마약 범죄자를 체포하고 죽이고 나아가 마약상의 대부 '미스터빅'을 패배시키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죠.
하지만 특유의 총싸움, 폭발물, 헬기폭파 등의 폭력적인 연출로 북미 사회에서도 큰 이슈가 되었었습니다. 만약 일반적인 도트 그래픽이었다면 이정도의 반향은 아니었겠지만, 실사로 표현되다보니 당시에는 너무 리얼하고 폭력적으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조기자 : 네 그렇죠. 게임의 역사에 대해 다루다 보면 당시 폭력적인 게임의 사례로 'NARC'가 한두 번씩 언급되곤 했었으니까요. 그래도 지금 시점으로 보자면 '페이탈리티' 같은 것들 보다 훨씬 안 잔인합니다 (-_); 제가 너무 잔인한 표현에 익숙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ㅎㅎ
평가는 직접 해보시죠. 게임을 참고할 동영상 https://youtu.be/6sGN894PdEU 입니다. 한 번 보세요.
꿀딴지곰 : 자아 이번에는 세가새턴용 '신시노비전'을 한 번 보지 않으시렵니까? 세가 진영의 대표 액션 게임 시리즈인 시노비가 실사풍으로 등장했었지요.
조기자 : 아~ 꼭 다뤄야 하는 게임이지요. 교수님!
(시리즈 대대로 명작 소리가 끊이지않았던 '시노비' 시리즈가 실사로!)
(오프닝에 등장한 정의의 주인공)
(새턴의 2D 능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실사풍 액션 게임)
꿀딴지곰 : '신시노비전'은 1995년 6월30일에 세가에서 내놓는 야심작 액션 게임입니다. 다만, 출시와 동시에 많은 관심과 함께 비난을 받은 게임이기도 하지요. 사실 액션 게임에서 실사화라는 것은 특히 기존의 명작 계열에서는 상당히 조심해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지금 다시 플레이해보면 '예전 기억 보다 괜찮은데?' 라고 느끼실 수 있는 게, 당시에는 실사 느낌이 어색하다고 해서 무작정 깠다가도.. 지금에 와서 그런 선입견을 빼면 제법 괜찮은 느낌이 난단 말이지요.
조기자 : 음.. 사실 대형 보스라든지 필살기 연출, 그리고 일반 적들과의 공격 등도 나름 괜찮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히로인 분의 모습이 좀..
꿀딴지곰 : 아~ 그렇죠. 네타가 될 듯 하여 여기에 따로 공개는 하지 않겠습니다만.. 게임의 히로인 얼굴을 보면 다소 게임할 동기가 사라지긴 하죠. 이런 종류의 게임으로는 '다이나마이트 형사' 같은 게임이 있겠군요...
조기자 : 여튼 저도 이 게임이 절대 A급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B급 중에서는 특출나게 괜찮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꿀딴지곰 : 알겠습니다. 자아~ 그러면, 액션 게임의 마지막을 또 임팩트 있는 게임으로 마무리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조기자님?
조기자 : 헉 어떤 게임을 꺼내놓으시려고...;
꿀딴지곰 : 당연히 액션 게임의 마지막은 '초형귀' 시리즈 아니겠습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액션은 아니고 슈팅 게임이지만 액션성은 충분하니까요. 제작사인 메사이어가 갈때까지 가보자고 작심하고 만든 게임이죠. '초형귀 궁극무적 은하최강남(超兄貴 -究極無敵銀河最強男-)'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1으로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죠.
조기자 : 헉.. 초형귀... ;
(이 괴기한 시리즈가 실사로 등장한다는 소식에 유저들은 전율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게임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배우조차도 괴로워할 수 밖에 없는 이 괴이함이란...)
꿀딴지곰 : 사실 이 게임은 지난 '괴게임 특집'에서도 한 번 자세하게 소개했고, 또 워낙 유명한 게임 중 하나이기 때문에 별다른 소개는
하지않고 넘어가기로 하겠습니다. 굳이 이 게임을 동영상으로 체험하고 싶으신 분은 이 영상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심장이 약하신 분들께는
비추입니다. -ㅂ-)/
https://www.youtube.com/watch?v=8SWG6yQzZWc
[미소녀 게임들도 많다! 실사풍 게임들!]
꿀딴지곰 : 흠 조기자님. 너무 액션 게임 쪽만 다루다보니 좀 쳐지는 느낌이 드는데요. 분위기를 확 좀 바꿔보려고 하는데 어떠십니까?
조기자 : 분위기를요? 함 바꿔보시죠 교수님 ㅎ 저는 좋습니다.
꿀딴지곰 : 실사형 게임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게임이자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밖에 나올 수 없는 독창적?인 게임이죠. 이번에는 '야구권'을 소개해보겠습니다. 미소녀 게임의 대부격인 게임이기도 하고요.
조기자 : 헉... 설마.. 야구권...; 확실히 분위기가 살긴 하겠습니다만.. 하하
(세가새턴용으로 출시된 '야구권'. 가위바위보 게임이지만...)
(PSP용으로 국내에서 정식발매된 적이 있다)
(이 여성들과 주인공은 세기의 대결을 하게 된다)
(자아 승부다! 진지하게 가위바위보!)
(이겼다!)
(상의를 벗는 처자)
꿀딴지곰 : 음.. 이 게임은 다분히 일본형 게임이라고 하겠습니다. 일본은 1924년도부터 술자리 등에서 내기에 지면 옷을 하나씩 벗는 놀이가 유행했다고 하죠. 특히 가위바위보로 하나씩 옷을 벗는 이 '야구권' 놀이는 TV 방송을 타면서 전국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고 합니다. 일본 방송에서는 그렇게 벗은 옷을 즉석으로 경매도 했다고 하니 뭐.. 할 말이 없죠;
조기자 : 그런 '야구권'이 게임으로.. 참 놀라운 발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떻게 이런 걸 게임으로까지 만들 생각을 한 것인지 (-_);
꿀딴지곰 : 처음 '야구권'이 게임으로 등장한 것은 1981년도에 허드슨에서 제작한 게임이 최초입니다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1995년도에 소시에타에서 출시한 세가새턴용 '야구권'을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죠. 사진을 보시면 대략적으로 이해하시겠지만 가위바위보 옷벗기 게임이고요, 가위가위바 할 때 까지 등장하는 여인분들이 꽤 매력적이죠.
조기자 : 그.. 노출 수위가 문제일 것 같은데요.
꿀딴지곰 : 하핫. 가정용 게임기로 출시된 게임이기 때문에 그냥 ‘재미있게’ 표현되는 정도이지 예상하시는 것처럼 노출 수위가 높진 않습니다. 기대하시고 구입하시면 곤란할 정도죠. 국내에 PSP판으로 정식발매가 됐다는 점을 보시면 노출 수위로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아는 한의사분이 이 게임을 해보고 시조를 지어 보내주셨는데요 소개해보죠. (괴게임 편에서도 관련 내용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만..)
(야구권.. 이만큼이나 감동적인 게임이랄까..)
조기자 : 흠.. 교수님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야구권 다음으로 미소녀 게임을 몇 가지 더 알아보는 게 어떨까요?
꿀딴지곰 : 좋죠~. 사실 아까 액션 게임들 몇 가지 보면서 우중충한 분위기가 '야구권'으로 넘어오면서 아주 밝아졌거든요. 미소녀 실사 게임을 몇 가지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떠오르는 게임은 이 게임이네요. '스즈키 폭발'!
조기자 : 헙. 스즈키 폭발 말이로군요. 예전에 괴 게임 분야에서 한 번 소개한 적이 있었던.. 전설의 괴작 중 하나 아닌가요.
꿀딴지곰 : 네~ 바로~ 플스로 출시된 '스즈키 폭발' 입니다. 게임 자체는 폭발물 제거를 목표로 하지만, 아름다운 그녀가 등장하는 게임이라.. 넣어봤습니다.
(미모의 아가씨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스즈키 폭발’)
(실사로 택배 배달을 해주는 택배원)
(귤이 심상치 않다?!)
(자아 게임 시작! 폭탄을 제거하라!)
조기자 : 플스에서는 나름 이슈를 얻었던 실사 작품! 괴 게임 편에서도 저희가 다루었었죠.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1으로 등장한 게임인데요, 에닉스에서 '폭탄 해체'라는 소재를 테마로 한 실사(실제 사진) 게임을 내놓은 것이죠. 그냥 폭탄 해제만 하면 되는 거 아냐?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정말 기발한 폭탄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조기자 : 사진의 귤 에피소드는 가장 쉬운 에피소드 중 하나죠. 참고로 저는 이 게임, 개발사에서 노린 것이겠지만 은근히 미녀보는 맛이 있어서 좋아했습니다. 오자와 린이라는 배우인데 게임을 클리어할 수록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더군요 ^^;
꿀딴지곰 : 네 그렇죠. 듣기로는 게임 본 내용보다 부록으로 등장하는 여배우 보너스 씬 내용이 더 많달까요. ㅎㅎ 여튼 게임도 하고 풋풋한 분도 뵙고 그런 느낌의 실사 게임이라고 하겠습니다.
조기자 : 자아..그 다음에는 이 게임 어떠신지요? '졸업R' 말이죠.
꿀딴지곰 : 흐.. 졸업.. 일본에서는 이전부터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하나의 시도로 행해진 것이 실사화 프로젝트였죠. 아무래도 게임과 실제는 좀 다르지 않겠습니까. 2D에 열광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3D의 미소녀들을 만나는데 익숙하지 못할텐데.. 같은 생각이 들었었죠.
(원래 졸업은 이런 느낌)
(동명의 인기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이 실사로 바뀌었다!)
(음.. 고등학생이라고 하기엔 좀.. 그래도 좋긴 하다)
(뭐 이정도면 그래도 플레이해줄만 하지 않은가?)
꿀딴지곰 : 원래 ‘졸업’ 이라는 게임 자체가, 세이카 여자 고등학교에 부임한 학교 선생님이 담임을 맡은 5명의 개성 강한 여학생들을 잘 가르쳐서 무사히 졸업시켜야 하는 게임입니다. 문제는 일본에서 제작된 게임이니 만큼 5명의 여고생과 동시에 결혼하는 등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만한 말도 안되는 엔딩이 있기도 하다는 것…;;
그런 ‘졸업’을 실사로 재 개발한 ‘졸업R’은 플레이스테이션과 PC-FX용으로 리메이크 되었는데요, 여성분들의 나이가.. 고등학생이 아니라 20대 후반 정도 수준이어서 이 또한 따로 논란이 됐었죠.
조기자 : 흐.. 저도 뭐랄까 저도 게임이 어색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2D 캐릭터만 보다가 이러한 실사 미소녀들을 보니 적응이 안되는 부분이 있더군요. 보통 현실은 현실 게임은 게임.. 이렇게 경계가 나뉘어져 있었는데, 묘하게 그 경계를 어겨서 낯설은 느낌이랄까요.
꿀딴지곰 : 그것도 그렇지만 '졸업R'은 게임 자체가 그렇게 썩 완성도가 높은 게임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이런 게임이 있었다..라는 에피소드 정도로 그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조기자 : 이런 실사 게임들.. 그러고보니 격투 게임도 있었네요. 아시죠? ‘비키니 카라테 베이브’ 말이죠.
꿀딴지곰 : 어..헐.. 참 뭐랄까.. 애매한 게임이죠. 요즘 시대로 따지면 ‘데드오어 얼라이브’ 실사판이랄까요.. 하핫. 미소녀 게임..이긴 합니다만..
(비키니 카라테 베이브 캐릭터 선택화면)
(사정없이 싸대기 콤보가 이어진다! 사진은 2버전)
(잡기 공격을 하면 미려하게 확대 축소가 된다. 사진은 2)
꿀딴지곰 : 음.. ‘비키니 카라테 베이브’는 뭐랄까.. 전형적인 B급 게임의 향기가 풍겨나오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어느정도 격투 게임으로의 규격을 갖추고 있고 또 캐릭터 선택화면이나 전체적인 구성도 절대 ‘장난스럽게’ 만든 것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게임 자체에 들어가보면 뭔가 어설프고 웃기네요. 여성분들의 리얼한 표정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조기자 : 이 게임에 대해서도 뭐 특별히 소개할만한 내용은 없는 것 같고요, 궁금하신 분들은 https://www.youtube.com/watch?v=qeur0Yr3tEY 여기를 보면 바로 이해가 가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꿀딴지곰 : 자아 그럼 다음 미소녀 게임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아마 아실 겁니다. 오락실에서도 곧 잘 보이던 게임이니까요. 일종의 땅따먹기 게임, ‘갈스 패닉’ 입니다.
(카네코의 B급 게임이자 나름 인기를 얻었던 땅따먹기 시리즈이다)
(실사 사진을 바탕으로 땅따먹기를 진행한다)
(조금씩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목적)
꿀딴지곰 : ‘갈스패닉’은 땅따먹기로 유명한 카네코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1~3까지는 실사 여성들의 사진을 채용해서 개발되었고 18금 게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사진의 수위가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여성 캐릭터를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매니아 층이 형성되었던 게임이죠.
땅따먹기로 8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되면 클리어되는 방식이며 국내에서는 S와 S2 버전이 많은 인기를 얻었었지요. 적들에게 방해 받지않고 조금씩 몰아서 땅을 빼앗는 것이 목적이지만 고수들의 경우 뒤에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고 다니기도 했던 게임입니다. ^^
(100%를 달성하자!)
(특유의 서비스씬이 등장한다)
꿀딴지곰 : 나름대로 100%의 점유율을 보이면 약간의 보너스씬으로 애니메이션이 등장하기도 했죠.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된 고수분들이 많이 계셨던 것으로 압니다.
조기자 : 영상을 하나 투척해둘까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u0VQHkyoSg 궁금하신분들은 이곳을 참조해보세요~
꿀딴지곰 : 흠 이번엔 MSX용도 하나쯤 추가해볼까 싶은데요 어떠십니까?
조기자 : 오 완전 좋죠. 그런데 MSX용으로도 실사형 게임들이 있었나보죠?
꿀딴지곰 : 그럼요. 당연하죠. 그중에서도 마이너 세계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던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조기자 : 오 무엇인가요?
꿀딴지곰 : 바로.. ‘스타십 랑데뷰’ 라는 게임입니다.
조기자 : 헉.. 18금 게임으로 유명했던…그…;;
(MSX 18금 게임의 첨병 역할을 했던 ‘스타십 랑데뷰’)
(이런 아름다운 누님이 등장한다. 그시절엔 아주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주인공인 미쉘 양)
(게임화면. 스페셜 스테이지로 등장한다)
꿀딴지곰 : 음.. 이 게임에 대한 소개는 별도로 진행하지는 않겠습니다. 여기서 소개한 이유는 ‘미소녀’ 게임이기도 하고, MSX 게임을 단 하나도 소개하지 않아서 입니다. 게임은 3.5인치 디스켓 2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8세 미만의 분들은 즐기시면 안된다는 것 정도만 말하고 말아야겠네요.
조기자 : 음 예전의 추억이.. 밀려들어옵니다 (-_); 음.. 저는 이 게임 소개하고 싶네요. 아시죠? PS2용으로 출시되었던 ‘컴뱃퀸’ 말입니다.
꿀딴지곰 : 아 잘 알지요.
(여전사들의 장렬한 전투를 그린 게임)
(주인공 프로필. 너무 자세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만…신체사이즈를 굳이 밝힐 필요가 있었을까..)
(B급의 향기가 물씬 풍겨나오는 게임화면)
꿀딴지곰 : 타이토에서는 가끔 이런 B급 게임을 출시하고는 했죠. (-_); 뭐랄까.. 나름 영화와 게임을 섞은 듯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화면 내에 잔뜩 등장하는 벌레 같은 것들을 퇴치하는 게임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곱등이 같은 것들이 화면 내에 가득 등장하는데 건슈팅처럼 쏴서 없애면 무사히 스토리가 진행되는 형태입니다.
쓸데없이 주인공 여성분들 프로필을 공개하고 또 게임 내내 이들을 등장시키는 것으로 봐서 대놓고 ‘게임을 사거라’ 라고 외치는 듯한 느낌이죠. 심심풀이로는 적당할 것 같긴 합니다.
조기자 : ㅎㅎ 궁금하신 분들은 이 영상을 참고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2z4tyI-CrNw
꿀딴지곰 : 그리고 ‘컴뱃퀸’이 나오면 자동적으로 따라와야 하는 게임이 있죠. ‘메구미 에이조 플레이’ 라던가..;; 이 게임을 마지막으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총 3개의 시리즈가 출시됐다)
(요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고.. 감상하는 것이 목적 (-_))
꿀딴지곰 : 2003년에 출시된 게임?이죠. 아니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좀 민망한데요, 내장된 동영상을 확대도 하고 돌려도 보고 하면서 감상하는 게임입니다. 모델들의 친필사인 사진과 카드가 들어 있어서 그것을 위해 구입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만.. 요즘 시대라면 VR로 해서 다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조기자 : ㅋㅋㅋ 교수님. 생각해보니 이런 실사형 사진 감상 +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도 플레이스테이션2로 출시된 적이 있잖습니까? 아시죠? 'φSTORY(러브 스토리)'라는 게임 말이죠.
(에닉스는 종종 이렇게 뜬금없는 B급 게임을 출시하곤 한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다양한 미소녀들)
(PS2여서 480i 화질이 아쉽다. 지금 즐기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듯)
꿀딴지곰 : 잘 알지요. 조기자님. 사실 '러브스토리'는 2000년도에 출시된 게임이라 에이조 플레이 시리즈 보다 한 참 선배격입니다. 시점 변환으로 영상을 볼 수 있는 것 등은 오히려 이 게임이 먼저 시도했다고 할 수 있죠.
또 '러브스토리'는 나름 실사 연애 어드벤처 게임의 한 획을 그은 게임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 특정 커맨드를 입력해야 하는 액티브 시스템도 그렇고, 빙의 등 다양한 재미요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조기자 : 에닉스는 이전부터 이런 장르의 게임을, 특히 B급 게임을 한 번씩 뜬금없이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드래곤퀘스트'로 돈 벌어서 새로운 시도로 쓰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유라시아 익스프레스 살인사건'도 그렇고 위에 소개했던 '스즈키폭발'도 있고 말이죠. 이 게임 스토리는 어떻게 되나요?
꿀딴지곰 : 교통사고로 사망한 한 청년이 천계의 천사에게 이끌린 후에, 사랑을 찾으려고 지상으로 내려와서 리나라는 소녀와 만난 후 6일 안에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내용이죠. 일본판 '미녀와 야수' 같은 느낌인가 싶기도 하더군요.
조기자 : 생각해보면 참 B급 게임인데 말이죠.. 흘
꿀딴지곰 : 뜬금없는 B급 게임. 나름 에닉스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로 보셔야합니다. ㅎ 개인적으로 전체 실사풍 게임이다보니 오히려 캐릭터들을 안그려도 되어서 오히려 개발이 쉬울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참 생각해보니..
조기자 : 생각해보시니?
꿀딴지곰 : 에닉스에서 완전 실사를 채용한 호러 게임도 하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기억해냈습니다. 혹시 PS2용 '더 피어' 기억하십니까?
조기자 : 아~ '피어'. 당연히 기억하지요. 아 왜 예전 공포 특집에도 이 게임 생각이 나지 않았나 모르겠네요.
꿀딴지곰 : 이번 편에 소개하기 위해 생각이 안났던 것은 아닐까요 ㅎㅎ
(일본식 호러 게임을 표방한 실사형 공포 게임 '더 피어')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일행들)
(앞으로 일어날 일은 전혀 생각치 못한 체 즐거운 미소녀들)
(흡사 유작이 생각나는 한 장면.. 방식은 많이 다르다만..)
꿀딴지곰 : 2001년도에 에닉스에서 새롭게 시도한 호러 게임이지요. 표지를 보시면 상당히 무서울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등장하는 여성분들이 꽤 미인이시고 또 게임 자체가 가정용 콘솔 게임 수준이다 보니 그렇게 크게 잔인하거나 고어한 내용도 없어서 그냥 귀여운 수준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호러물과 실사 풍 게임은 궁합이 상당히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적어도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 보다는) 더 몰입하게 되는 게임 중 하나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조기자 : 사실 이 게임이 국내에서 그렇게 인지도가 있지는 않은 게임이죠. 일단 일본어의 압박이 굉장히 심한데다 정식발매도 되지 않은 게임이어서 이 게임의 참 재미를 체감하시는 분은 극소수이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저도 이 게임이나 새턴용 '바람의 리글렛' 같은 게임은 아직까지 제대로 즐기지 못해서 아쉬워하고 있죠. ㅠ_ㅠ
꿀딴지곰 : 아이고 삭신이야.. 이제 슬슬 몇 개만 더 소개하고 마무리를 해야겠네요. 자아 힘내보시죠 ^^ 이번에는 슈퍼 패미콤으로 개발된 '학교에서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소개해보려는데 어떠신지요?
조기자 : 음.. 미소녀 게임이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긴 합니다만.. 일단 한 분 나오긴 하니 소개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학교에서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딱 봐도 심리상 호러 장르인 것 같은 느낌)
(해석 : 뻥까시네! 니가 왕따시켰어!)
(해석 : 후후후 알고싶어? 이 학교는 심령이 살고 있어..악령이 언제나 재난(저주)을 몰고 다니지. 그래서 학교는 불가사의한 것들
투성이지)
(해석 : 히노씨의 얼굴이 세로로 찢어졌다. 찢긴 틈에서 겹겹이 돋아있는 날카로운 이빨이 보인다.)
꿀딴지곰 : 이 게임은 1995년에 슈퍼패미콤으로 출시된 사운드노블 게임입니다. 개발사인 춘 소프트는 '제철초'나 '카마이타치의 밤' 등으로 사운드 노블 장르의 선두주자 격 역할을 해온 회사인데요, 여러가지 사운드 노블 장르에서 실현할 수 있는 기법들을 활용해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시키고 있습니다.
신문부 학생들 7명이 모여서 무서운 얘기를 하나씩 듣는 게임인데, 중간의 여러 선택지로 결과가 바뀌는 구성과 함께 상당한 공포감을 자아내기도 하죠. 무작정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흘려넘겼다간 엔딩을 보기는 불가능하고, 또 중간에 꽤 고어한 표현들도 있으니 조심하시는 게 좋습니다.
조기자 : 상당한 명작인데도 불구하고, 역시나 사운드 노블 장르다보니 언어의 압박이 심하긴 하죠. '카마이타치의 밤' 같은 경우는 유저 한글화가 어느정도 되어 있어서 (중간에 멈추긴 하지만) 재미를 맛보는 경우도 있고, 2000년대 초에 제우미디어에서 플래시 게임으로도 서비스했던 터라 재미를 아시는 분이 계시겠습니다만 이 게임은 잘 아시는 분들이 많이 않아 아쉽죠.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실사형 게임의 하나의 특징 중에는 감정이입이 탁월하다는 요소도 있는 것인데, 이렇게 활자나 영상 속 일본어로 꾸며진 경우에는 국내에 보급이 적어 아쉽긴 합니다. 자아 그러면 오늘의 정말 마지막 게임! 플레이스테이션1의 '어나더 마인드'를 보도록 하시겠습니다.
(실사형 게임 중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는 '어나더 마인드'. 스퀘어의 이색작이다)
(청순한 그녀. 81년생으로 출시 당시에 17살인가 18살이었다고..)
(게임은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꿀딴지곰 : 이 게임은 1998년도에 스퀘어에서 개발한 실사풍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귀여운 히로인 주인공이 여러가지 사건을 해결해나가면서 자신의 정체를 찾아가는 게임이죠. 형태는 아예 다르지만 뭔가 스토리의 깊은 줄기는 '도로로'와도 비슷한 면이 있겠군요.
이 게임의 신기한 구성은 절마다 단어를 선택해서 문장을 만들어간다는 것이죠. 나는, 000을, 듣는다 등으로 말투를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로웠고요. 시나리오 역시 탄탄하고 분기에 따라 확 달라져서 재미의 맛이 있었죠.
조기자 : 저는 이 게임이, 24시간 내내 그녀의 뇌내 망상 속에서 함께 하는 그 자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정말로 그녀에게 빙의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미소녀 게임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죠. 최근 VR 게임들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런 형태의 VR 게임들도 괜찮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꿀딴지곰 : ㅎㅎ 아름다운 그녀들이 주변에 있고 그런 그녀들을 꼬시는 돈많은 절세미남.. 정도로 빙의하면 재미는 있겠군요;
조기자 : 아니 교수님 제 생각을 너무 잘 아신다니까.. 하하.
꿀딴지곰 : 사실 이 외에도 다양한 미소녀 게임들이 많이 있는데요, 시간 관계상 다 소개를 하지는 못하겠네요. '동경쉐도우' 라든지, '유라시아 익스프레스 살인사건' 같은 게임들도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씩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참, '에코에코 아자라쿠' 같은 게임도 기억할만 하지요.
(동경 쉐도우)
(유라시아 익스프레스 살인사건)
(에코에코 아자라쿠)
조기자 : 휴우.. 이정도로 마무리 하시죠. 교수님. 오늘도 이렇게 실사를 채용한 게임들을 다루게 되었네요. 오늘 어떠셨는지요?
꿀딴지곰 : 이렇게 한 번 정리해보니 실사형 액션 게임은 다소 잔인한 특징이 있고, 미소녀 게임은 에로한 특징이 있네요. (-_); 스토리 중시형 게임들은 언어의 장벽이 있기도 하고요. 쩝.
다음 시간에 소개하는 실사형 게임들은 보다 감정이입이 되는 게임들이 많아질 거라 생각해봅니다. 다만 실사 게임들이 아직도 엄청나게 많다보니.. 2부로 과연 될까 하는 불안감이 있을 정도네요 (-_); 잘하면 3부 괴게임으로 따로 빠져야 하지 않나 생각되는 불안감도 있습니다만.. 일단은 이정도로 정리를 해보시죠 ^^
조기자 : 크.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실사로 꾸며진 액션 및 미소녀 게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 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꿀딴지곰의 고전게임블로그 http://blog.naver.com/valmoonk 운영중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