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고에 빠진 신작들. 상위권 터줏대감에 중국 게임 공습까지
리니지 광풍으로 험난한 시기를 보낸 게임업계가 하반기 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한 신작들이 출시 전부터 이중고에 빠졌다. 기존 상위권 게임들은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게임들까지 견제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리니지 형제들은 아예 인간계를 벗어나 자기들만의 세계를 구축했으며, 잠시 힘이 빠진 것 같았던 기존 상위권 게임들도 대형 업데이트로 다시 부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최강의 자리에서 군림했던 모두의 마블은 상반기에 잠시 주춤하긴 했으나, 여름에 4주년 기념 대형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현재 6위에 올라 있으며, 세븐나이츠는 11위로 밀려나긴 했으나, 쉴 틈 없는 업데이트로 호시탐탐 10위권 재진입을 노리고 있는 중이다.
또한, 특별한 경쟁작이 없는 피파온라인3 모바일과 네오위즈의 피망 포커:카지노 로얄은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게임들에게 높은 장벽이 되고 있다.
소녀전선만 특별한 줄 알았던 중국 게임들의 기세도 무섭다. 심동 글로벌은 5위에 올라 있는 소녀전선에 이어 붕괴3까지 출시하자마자 3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새로운 큰 손으로 등극했다. 여명, 촉산 등으로 중위권에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는 라인콩코리아는 이번에 내놓은 신작 대항해의길까지 대항해시대 팬들에게 호평 받으면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엔피게임즈 역시 지난 상반기에 내놓은 반지가 하반기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면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며, 카카오가 밀고 있는 음양사, 이펀컴퍼니의 권력, 시선게임즈코리아의 클랜즈:달의 그림자 등도 10~20위권에 자리하면서 중국 게임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 게임사들이 내놓은 대형 신작들은 넥슨의 액스가 4위를 유지하면서 선전하고 있을뿐, 나머지 게임들은 상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17위 애니팡3, 19위 서머너즈워, 23위 프렌즈팝콘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들이 있기는 하나, 한국 게임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기에는 너무 오래된 게임들이다.
물론, 이번 하반기에 나올 대형 신작들이 쟁쟁하긴 하다. 넷마블이 선보일 예정인 테라M은 탱, 딜, 힐이 구분된 본격적인 파티플레이로 모바일MMORPG를 한 단계 성장시킬 게임으로 기대받고 있으며, 게임빌의 로열블러드는 이벤트 드리븐 방식이 적용된 돌발 임무 콘텐츠와 100:100 규모의 진영전 등을 내세워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히트의 후속작인 오버히트는 히트에서 선보였던 고품격 그래픽을 적용한 수집RPG의 진화형을 선보이겠다고 나섰으며, 네시삼십삼분의 DC언체인드는 배트맨, 슈퍼맨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까지 장악하겠다는 포부다.
아쉽게 내년으로 출시가 연기되긴 했지만 야생의 땅 듀랑고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게임성을 선보일 예정이며,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세븐나이츠2, 블레이드앤소울M, 블레이드2 등도 출시되면 게임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리니지 형제들로 인해 상위권 매출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중국 게임들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신작들이 주목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형 게임사들이 사활을 걸고 선보이는 게임들이 한꺼번에 등장할 예정인 만큼 하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피 튀기는 혈투가 벌어질 전망이다. 과연 어떤 게임이 국내 게임 시장을 이끌 새로운 얼굴이 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