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레고 게임은 원래 재밌다" '레고 닌자고 무비 비디오 게임'
게임명: 레고 닌자고 무비 비디오 게임 (LEGO NINJAGO MOVIE VIDEO GAME)
개발사: 워너 브라더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유통사: 인플레이 인터렉티브
플랫폼: PS4, Xbox ONE
현지화: 자막 한글
필자명: 구석지기
레고라는 장난감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형형색색 다양한 모양의 블록을 이용해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이 장난감은 덴마크의 블록 장난감 회사 레고 그룹에서 만들어졌다. 2000년대 초반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경영 개선안 시도 후 안정권에 돌입했다.
특히 레고 그룹에서 적극적으로 시도했던 부분은 자체 프랜차이즈 개발이었다. 그 전에는 다른 유명 브랜드의 캐릭터나 세계관, 설정 등을 활용한 제품들 위주로 생산해왔다. 타 브랜드의 유명세를 활용한 방법이었으나 라이선스 비용부터 여러 측면에서 그리 효과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레고를 활용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요소의 엔터테인먼트 프랜차이즈를 만들어냈고 레고 시티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 마니아는 물론 아이들의 이목까지 사로 잡았다. 그 중에서 오늘 리뷰로 다룰 '레고 닌자고 무비 비디오 게임'(이하 닌자고 게임)도 그 중 하나다.
레고 닌자고는 2011년 첫 방영을 시작으로 등장한 닌자 소재의 3D 애니메이션이다. 레고의 오리지널 작품 중에서 가장 오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자 다양한 캐릭터와 놀이 세트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8~90년대만 해도 닌자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은 올드 캐슬과 같은 일종의 '동양풍' 놀이세트에서만 접할 수 있었다. 당시 북미에서 닌자라는 캐릭터의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노린 상품 정도였지 캐릭터를 넣거나 이야기를 살리는 형태는 아니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개발에 일환으로 애니메이션화가 시작 됐고 예상치 못한 큰 성공을 거두게 됐다. 독특한 점은 레고 시티처럼 모든 사물이 블록으로 만들어지는 형태와 달리 여러 사물들을 실제 그대로 표현하는 점이 특이하다고 볼 수 있다.
첫 작품은 스핀짓주의 마스터로 팽이와 비슷해 보이는 휠 윈드 기반의 무기를 사용하는 주인공 '카이 스미스'의 모험을 다뤘다. 이후 로이드 가마돈과 쟌 줄리엔, 콜, 니야 스미스, 제이 워커 등 다양한 주연들이 등장하는 여러 작품으로 파생됐고 내년에 시즌8 방영을 준비 중이다.
오늘 리뷰로 다룰 닌자고 게임은 2017년 9월 개봉한 극장판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주인공 로이드 가마돈과 그의 동료 니아, 제이, 카이, 콜, 제인, 마스터 우가 등장해 사악한 로드 가마돈의 상어 군대에 맞서 닌자고 섬을 지켜나간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레고 게임 시리즈가 가진 특징 중 하나인 다인 플레이 지원부터 원작의 이야기를 무대로 한 8곳의 지역, 그리고 다양한 성장 요소를 도입, 캐릭터의 개성 넘치는 액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특히 닌자 등급 상승에 따라 생기는 효과는 상당히 재미있고 즐겁다.
게임은 레고 게임 시리즈가 가진 특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스테이지 내 모든 사물들을 사정 없이 부술 수 있고, 특정 상황에서는 블록 조립을 통해 난관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레고 마블 히어로즈 시리즈처럼 특정 닌자가 아니면 해결 못하는 퍼즐 요소도 존재한다.
그래서 진행 과정 동안 닌자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해당 맵에서 다시 플레이해 숨겨진 요소를 해금하고 새로운 캐릭터나 복장, 도구 등을 획득할 수 있다. 이 과정은 기존 레고 게임들이 가진 과정을 답습하고 있지만 전개 상 매끄럽게 구성돼 그리 지루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자연스럽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게임을 즐긴 후 자유 모드로 다시 플레이 해 남은 요소들을 해금하면 된다. 자유 모드에서는 게임 완료 여부보단 아이템 획득 등이 목표 이므로 크게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해금 요소만 획득할 수 있다.
기존 시리즈와 차별화된 닌자고 게임만의 재미는 화려한 연출과 이야기 구성에 맞춰 펼쳐지는 다양한 액션신에 있다. 단순해 보이는 액션이지만 기본 콤보부터 특정 상황에서 사용하는 화려한 필살기, 그리고 각종 장비를 활용한 거대 전투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마스터 치킨과 함께 배우는 다양한 스킬들은 단순한 슈팅이나 액션에 머물렀던 기존 레고 게임 시리즈보다 훨씬 다양하면서도 신났다. 연타 기술들은 원작 못지않게 화려하고 공중 기술과 지상 기술, 그리고 필살기를 조합한 나만의 콤보 등도 가능했다.
그리고 획득한 코인을 활용한 도심 건물 생성 기능이나 닌자 코인으로 해금 가능한 신 기술 등은 중, 후반부가 지나도 게임의 재미가 줄어들지 않는 역할을 한다. 반복성이 짙은 기존 시리즈보다 훨씬 빠르게 게임 내 요소들을 해금할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들도 눈에 띈다.
영화를 보는 듯한 멋진 연출과 레고 게임 시리즈 특유의 코믹한 장면들을 보는 재미도 좋았다. 생각보다 매우 다양한 장면들이 나오며, 화면 전체 가득히 펼쳐지는 파괴 장면 등은 기존 레고 게임 시리즈 그 어떤 작품보다 화려하다.
여기에 최대 4인이 화면 분할로 즐길 수 있는 로컬 요소는 친구들과 함께 즐기길 원하는 게이머들에겐 최적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화면 분할의 경우 큰 화면이 어느 정도 필요하며, 특정 시각 부분에는 다소 불편함이 느껴지는 상황도 발생했다.
아쉬운 부분들은 거의 없었지만 차후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들은 있다. 우선 내비게이션 부분이다. 게임 내 편의 요소들은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대사로 알려주는 정도 수준을 제외하면 게임 진행 요소를 알려주는 부분이 연출 정도 밖에는 없다. 어디로 가라는 화살표가 있지만 방향만 알려줄 뿐 어떤 걸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자유롭게 필드를 돌아다닐 수 있는 상황에서는 때론 무엇을 해야 다음 공간 또는 목표를 진행할 수 있는지 놓치는 때가 발생한다. 물론 대 부분 사물을 파괴한 후 블록 재조립 식으로 해결 되지만 예상치 못한 위치로 이동하는 식은 헷갈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로딩 부분도 아쉽다. 이 게임 내 로딩은 스테이지마다 1번씩만 적용되지만 오픈 월드 상태에서 잠깐 캐릭터 생성기나 어떤 모드에만 들어가면 그 로딩을 다시 경험하게 된다. 이 로딩이 상당히 길어서 예상보다 많이 답답했다.
이 외에도 특정 화면으로 이동 했을 때 화면을 가리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고 친구와 함께 즐기고 있을 때 프레임이 저하되는 현상도 자주 보였다. 게임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지만 좀 더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단점들이었다.
닌자고 게임은 자막 한글로 나온 레고 게임 시리즈 중 하나다. 기존 게임들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이 게임은 그 중에서도 액션과 코믹, 그리고 재미 면에서 월등히 좋은 편이다. 집에 아이가 있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큰 TV만 있다면 닌자고 레고를 구입해서 즐기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