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만의 잔치는 끝났다. 2018년은 우리를 주목하라
엔씨, 넷마블, 넥슨. 이른바 3N이라 불리는 대형 퍼블리셔들의 대작 모바일MMORPG 대결이 이어졌던 2017년이 끝나고, 2018년 새해가 밝았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대형 게임들의 경쟁 구도로 바뀌면서 올해 역시 3N이 강세를 보일 것이 확실시 되나, 작년처럼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2018년을 자신들의 해로 만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온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검은사막을 앞세워 코스닥에 상장하고, 2017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낸 펄어비스는 올해 주력인 PC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더 나아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대표작인 검은사막 IP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MMORPG인 검은사막 모바일은 사전예약 시작 3주만에 200만명을 돌파했으며, 출시 전까지 300만 돌파는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 그리고 다양한 생활형 콘텐츠로 유명한 검은사막 IP를 활용한 게임답게, 모바일의 한계에 도전하는 뛰어난 그래픽과 다양한 콘텐츠를 갖췄으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확률형 뽑기를 지양하는 착한 과금 모델을 선택한 것이 주목 받는 이유다. 펄어비스의 김대일 의장은 모바일MMORPG의 끝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물론, 현재까지 공개한 모바일 게임이 검은사막 모바일 하나뿐인 만큼 2018년에 3N만큼의 존재감을 뽐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리니지M과 리니지2레볼루션이 증명했듯 모바일MMORPG가 한번 터지면 얼마만큼의 파급력을 보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작년 음양사 등 다양한 게임을 성공시키며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카카오게임즈 역시 올해 돌풍이 예상되고 있다. 작년 최대어였던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서비스 권한을 획득했으며, 카카오 게임하기 사업 부분을 품에 안으면서 올해 PC온라인, 모바일을 아우르는 매출 3000억원이 넘는 상장사로 변신을 앞둔 상황이다.
특히, 모바일은 작년 말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프렌즈마블 등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게임들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에서 이미 인기가 검증된 앙상블 스타즈와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등 이른바 미소녀 게임들이라 불리는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대거 준비했다.
다수의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과금 모델을 약하게 설정하는 캐주얼 게임의 특성상 매출 순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게 쉽지는 않지만, 작년에 화제가 됐던 소녀전선처럼 입소문을 타게 되면 티끌 모아 태산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절대 강자 모두의 마블이 버티고 있는 보드게임 분야에 도전장을 던진 프렌즈마블은 출시한지 한달도 안된 현재 매출 8위까지 오를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메신저로 자리 잡은 라인이 적극적인 게임 사업을 위해 설립한 라인게임즈도 2018년이 기대되는 회사다. 드래곤플라이트와 데스티니 차일드로 유명한 넥스트플로어를 인수하면서 강력한 라인업을 갖추게 된 라인게임즈는 올해 적극적인 퍼블리싱 사업으로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퍼블리셔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카카오 키즈로 출발한 넥스트플로어를 지금까지 성장시킨 김민규 대표를 수장으로 앉힌 라인게임즈는 현재 액션RPG 헌드레드 소울과 MMORPG 라스트 소울 등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 중이며, 엔플게임즈, 하운드13, 이노에이지 등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와 모바일 전문 컨설팅기업 피그 등 다양한 기업에 적극적인 지분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아직은 설립 초기이긴 하나 그동안 준비한 결과물들이 올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하면 전세계에서 통하는 라인 메신저를 기반으로 정상급 글로벌 퍼블리셔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