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상도 실제도 연애는 돈이 많이 든다. '연애의 비밀'
몬스터랩스의 ‘여고생의 비밀’, ‘여대생의 비밀’에 이은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연애의 비밀'이 지난 12일 구글 플레이를 통해 출시됐다. 이 게임은 5명의 미녀 캐릭터와 아리 활동을 펼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아낸 게임이다. 연애 시뮬레이션이라기 보다는 비주얼 노벨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 속 주인공은 연애에 대한 상담을 받고 해결해주는 연애 연구부라는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남자 캐릭터다. 연애 연부에는 주인공의 소꿉친구, 남자애들에게 인기가 많은 같은 반 친구, 신뢰가 두터운 학생회 부회장, 학교의 여왕 같은 존재인 학생회장, 쿨한 성격의 미녀 선생님 등 미소녀 게임에서 빠지면 아쉬운 설정의 캐릭터가 모두 등장한다.
게이머는 이 5명의 여 주인공과 함께 펼쳐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즐길 수 있으며, 모든 여 주인공의 이야기를 클리어하면 연애 연구부 전원이 함께 여행을 간 바다에서 펼쳐지는 '하렘스토리'까지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미소녀 게임답게 세련된 그래픽과 일러스트로 무장했으며, 여 주인공의 다양한 의상과 배경 등의 수집요소도 갖췄다. 미소녀가 등장하는 연애 시뮬레이션이나 비주얼 노벨을 즐겨왔던 게이머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설정과 스토리를 보여준다. 실제로 게임을 서비스 중인 몬스터랩스에서 출시 전 사전 예약에 20만 명이 몰렸다고 발표했을 정도로, 관련 장르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제법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게임의 플레이 방식은 굉장히 간단하다. 이야기를 즐기고 싶은 여 주인공을 선택해 티켓을 한 장 소모하면 스토리가 전개된다. 게이머는 그저 티켓을 활용해 '연애의 비밀'에 준비된 이야기만 쓱쓱 읽고 화면에 등장하면 미소녀들의 일러스트만 감상하면 된다. 별다른 선택지도 고민도 필요 없다. 스토리 진행에 필요한 티켓은 일반적으로 최대 5개까지 보유할 수 있으며, 출석 일수에 따라서 최대 보유량이 8개까지 늘어난다.
그리고 게임의 가장 큰 문제도 여기에 있다. 티켓 한 장으로 만나볼 수 있는 이야기의 분량이 너무 짧다. 정말 터치 몇 이면 이야기가 끝이나는 경우가 많아 티켓을 계속해서 써야한다. 짧게는 10~20초 정도면 티켓 한 장 분량의 이야기가 끝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리고 티켓 한 장을 활용하면 한 캐릭터의 이야기가 보통 0.5% 진행된다. 100% 진행을 위해서는 약 200장의 200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티켓 한 장을 소모 하는데는 20초 정도면 충분하지만, 티켓 한 장 회복에는 출석 일수에 따라서 3~4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서비스 중인 게임사에서 티켓 회복을 위한 아이템도 일부 지급하며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지만, 빠르게 이야기를 즐기고 싶은 게이머에게는 턱 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 부분은 결제를 통해 넘어갈 수 있다. 다만 과금 모델이 적절한지는 의문이 남는다. 게이머는 게임 내 캐시 아이템인 러브스톤을 5개씩 활용해 티켓을 모두 회복할 수 있는데, 러브스톤 1개는 우리 돈으로 1,000원 이다. 누적 출석 일수를 통해 티켓 최대 보유량을 늘려 놓지 않았다면 결국 티켓 한 장의 가격도 거의 1,000원 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첫 구매 혜택으로 135개의 러브스톤을 주는 상품의 가격이 49,000원 이고, 캐릭터 하나에 200개 정도의 티켓을 활용해야 이야기를 클리어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빠르게 이야기를 모두 보길 원하는 게이머라면 정말 만만치 않은 금액이 필요하다. 가상의 연애든 현실의 연애든 돈이 많이 드는 법이다. 물론 이는 과금을 전제로한 이야기 이기 때문에 느긋하게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부분이다.
여기에 국내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일본어가 여전히 남아 있고, 일부 화면에서는 텍스트가 겹치는 등의 문제점이 나타난다. 또한, 의상이나 배경 등의 뽑기 시스템 등의 채택 등 과금 요소들이 들어 있음에도, 데이터 인계도 불가능하다. 당연히 게임을 삭제하면 데이터 복구가 안 된다. 이쯤 되면 너무 게임의 출시에만 급급한 했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연애의 비밀'은 미소녀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플레이하기에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금 여부는 게이머의 선택이까 말이다. 다만 현재 남아 있는 문제점을 빠르게 보완해, 국내 게이머들에게 진심 어린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