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편의 무협 소설을 읽다. '천애명월도'
소설 천애명월도 이야기가 아니다. 게임 천애명월도다. 국내에서는 소설 천애명월도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소설의 작가인 고룡은 한국 무협장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다.
천애명월도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가진 게임이다. 원작 천애명월도의 내용을 충실히 게임에 반영했으며 개발사가 자체 개발한 엔진을 통해 시간과 날씨 변화를 세세하게 담았다. 또한 광활한 자연 경관 및 거대한 건축물 배경을 화려하고 웅장한 그래픽으로 풀어냈다.
"게임을 즐기면서 다양한 퀘스트를 받고 아이템을 구하러 다니며 던전을 헤매는 것도 좋지만 사용자들이 게임 진행 시나리오에 흠뻑 빠져 무협 그 자체를 즐겼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천애명월도 내에 많은 장치를 구현해내야 했습니다. 문제는 현재 상용화 되어 있는 엔진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걸 구현할 수 없었다 라는 결론해 도달했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천애명월도는 자체 엔진을 개발해야만 했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그리고 이로 인한 사용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물론 대경공 같은 고급 경공 스킬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물리법칙을 보유한 엔진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케이터 양의 설명이다.
"최근 중국도 정통무협 보다는 퓨전 무협이 더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정통무협은 좀 올드한 느낌이죠. 그러다 보니 정통무협은 서서히 마이너한 장르로 침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천애명월도를 처음 기획했을 때 이 부분에 많은 고민과 토의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천애명월도'의 기본 내용에 충실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정통무협이 가지는 본래의 재미를 사용자들이 흠뻑 느끼게 하겠다라는 결심을 개발진들이 하게 된다"
"정통무협은 굉장한 몰입감을 줄수 있습니다. 소설 내에서의 상세한 무공내용과 배경 설명은 마치 하나의 그림을 머리속에서 상상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최대한 배경과 시나리오 진행에 많은 공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실제로 '천애명월도'는 영화 첨밀밀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첸커신(진가신) 감독, 와호장룡2의 무술감독인 위안허핑, 황후화의 의상 감독인 시종원 등 정통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여타 게임과는 그 규모가 다르다.
더구너 이 게임의 놀라운 점은 바로 중국 전통음악을 많은 젊은 중국인들에게 유행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천애명월도'에서 차용한 배경음악은 국풍의 변형인 ‘국풍 카니발’이다. 전통적인 국풍 음악에 축제같은 분위기의 경쾌함을 가미시킨 음악이다. 국풍은 중국 주나라 시절 주나라가 지배했던 15개국의 민간가요를 집대성한 음악 장르라 할 수 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나라의 아리랑 같은 민요라 생각하면 된다.
천애명월도는 이렇게 과거의 전통음악을 게임에서 적용 다시 활성화 시켰다라는 점도 매우 놀라운 부분이라 할수 있다.
실제로 지금도 천애명월도의 많은 사용자들이 직접 국풍음악의 장르를 활용해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로 치면 국회의사당에서 이런 사용자들이 만든 발표회도 정부에서 허락해줬다는 점은 상당히 놀랍고도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천애명월도의 개발총괄 디랙터인 케이터 양은 "천애명월도를 2년간 서비스 하면서 10~20대 게이머들이 무협장르의 게임을 선호하게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지난해 처음 중국 고유 전통음악인 국풍을 바탕으로 한 '국풍가년화'를 처음 개최한 이후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20일 두 번째 행사를 진행한다, 앞으로도 중국 젊은이들에게 국풍 문화를 전하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