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인의 삶을 그리다. 천애명월도 신분 이야기
넥슨이 2018년 첫 PC온라인 게임으로 선보인 천애명월도가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PC방 순위 10위권에 안착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이자 게임사인 텐센트 산하의 오로라 스튜디오가 개발한 천애명월도는 무협소설의 대가 고룡이 집필한 동명의 원작 소설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든 게임으로, 첨밀밀, 건국대업 등의 첸커신 감독, 매트릭스, 일대종사, 와호장룡 등의 위안허핑 무술감독 등 여러 전문가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영화, 드라마로도 제작돼 호평받은 원작의 깊이 있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부홍설, 연남비 등 원작의 주요 인물들과 청룡회의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을 즐길 수 있으며, 명성 높은 무인에게 도전해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갑자기 기연을 얻어 무공 실력을 키우는 등 평소 무협 소설에서 상상하던 모습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어 기존 무협 게임보다 한단계 발전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천애명월도만의 독특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신분 시스템은, ‘나만의 강호를 그리다’라는 천애명월도의 캐치프라이즈처럼 게이머들에게 실제 그 당시 강호인의 삶을 대리체험하는 기분을 선사해 제대로 된 무협 게임에 목 말라 하던 무협 마니아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천애명월도에서 31레벨을 달성하면 접하게 되는 신분 시스템은 캐릭터를 맨 처음 생성할 때 고르게 되는 문파와는 별개 개념인 제2의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문파는 캐릭터가 어떤 무공을 사용하는지를 보여주는 개념이라면, 직업은 그 무공을 가지고 강호에서 주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개념이다. 일반적인 판타지 계열의 MMORPG에서는 제작, 채집 등 생활형 콘텐츠에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천애명월도는 신분시스템을 제작과 채집에만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실제 강호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뒀다.
천애명월도에 등장하는 신분은 포쾌, 엽호, 유협, 표사, 악사, 문사, 살수 등 총 7가지로 무협 소설을 보다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직업들이다. 관부의 일원으로 범죄자들을 잡아들이는 포쾌나, 특정 인물을 암살하는 살수, 의뢰받은 물건을 무사히 수송하는 표사 등은 주인공 직업으로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31레벨이 됐을 때 7가지 신분 중에 하나를 고르면 관련된 제작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되고, 각 신분에 따라 능력치 보너스와 특별 퀘스트를 받게 된다. 예를 들어 포쾌를 선택했을 경우 힘과 내외공방어에 보너스 능력치를 받고, 현상수배 되어 있는 악독한 NPC를 잡는 등의 포쾌 신분만을 위한 별도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평소 무협 소설에서 보던 강호인들의 삶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면, 7가지 신분 중에서 가장 선호하느 신분들 고르면 되지만, 선호하는 신분이 없다면 무엇을 골라야 자신의 취향에 맞을지 많은 고민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각 직업의 장점과 자신이 선택한 문파와 어떤 시너지가 있는지를 잘 고려해야 한다.
먼저 각 직업의 특징을 살펴보면 포쾌는 말 그대로 현상범을 잡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돈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으며, 표사 역시 수송에 성공하면 많은 돈을 보상으로 받게 된다. 살수는 의뢰자가 지목한 사람을 암살하는 신분이기 때문에, 아무런 페널티없이 PK의 쾌감을 느낄 수 있으며, 문사와 악사는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능력치 상승에 도움되는 서화를 창작할 수 있고, 파티 플레이 시 연주로 파티원들의 체력을 회복시켜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엽은 여러 지역을 탐험하면서 보물과 각종 제작 재료들을 수급할 수 있으며, 엽호은 여러 동물을 사냥하고, 추후 애완동물을 육성할 수 있게 된다.
각 신분별로 개성이 있고, 미션 수행 후 얻을 수 있는 보상이 많이 다르니, 자신이 필요한 것들을 많이 얻을 수 있는 신분을 고르는 것이 캐릭터 육성에 유리하다. 그리고 반복 작업이 너무 너무 싫다면 반복해서 연주를 연습해야 하는 악사는 기피하는 것이 좋고, 길치라면 방방곡곡을 다녀야 하는 유엽은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신분에 따라 주어지는 능력치 보너스와 자신이 선택한 문파와의 효율을 따지는 것도 좋다. 각 문파별로 중요 능력치가 다르니, 관련 능력치를 올려주는 신분을 골라서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태백의 경우 통찰과 집중이 중요 능력치이니, 통찰과 치명 피해를 올려주는 살수, 집중과 내공공격을 올려주는 문사 등을 선택하는 식이다.
나머지 문파들도 살펴보면 진무는 기력과 통찰이니 기력을 올려주는 악사와 통찰을 올려주는 살수가 좋고, 개방은 힘과 집중이니 포쾌, 엽호, 문사, 신도와 당문, 그리고 오독은 힘과 통찰이니 포쾌, 엽호, 살수, 신위는 힘과 생명이니 포쾌, 엽호, 유협, 표사, 천향은 기력과 집중이니 악사가 좋다.
물론 주 신분 외에도 2가지 보조 신분을 더 고를 수 있기 때문에, 낮에는 음악을 연주하는 떠돌이 악사이지만, 밤에는 전문살수 같은 하이브리드 신분도 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주 신분과 달리 보조 신분은 등급을 올리는데 더 많은 수련치가 필요한 만큼 주 신분은 심사숙고 해서 결정하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