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듀랑고의 현장] "힘이 필요한가?" 듀랑고의 감초 요리사
사람은 먹어야 산다. "먹기 위해 사느냐, 살기 위해 먹느냐" 식의 해묵은 논란도 있지만, 소득수준이 낮을 수록 식료품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엥겔 지수'처럼, 인간은 배고픔이 해결돼야 나머지 활동을 할 수 있다.
워프 평행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 듀랑고)에서도 이 음식은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듀랑고의 음식은 피로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힘, 수집 등 다양한 버프 효과를 주는 게임 속 숨은 알짜 콘텐츠로, 가장 기초적인 꼬치구이부터 튀김, 훈제, 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음식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직종이 바로 ‘요리사’다. 듀랑고에서 요리사의 길을 걷고자하는 게이머들이 초반 직업으로 주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움직일 때 마다 피로도가 쌓이는 듀랑고의 시스템 상 꼬치구이를 계속 만들 수 밖에 없고 이 때문에 요리 스킬이 금세 오르기 때문에 초반 직업은 큰 의미가 없다.
때문에 다양한 재료를 먼저 확보할 수 있는 채집 스킬에 특화된 학생이나 특성을 올리기 까다로운 방어도 스킬 보너스를 얻을 수 있는 취업준비생으로 초반 직업을 설정하는 게이머들도 다수 존재하기도 한다.
쉐프들이 각자 자신만의 칼을 가지고 있듯 듀랑고의 요리사는 많은 조리기구를 필요로 한다. 초중반 음식 중 가장 효율이 좋은 ‘고기 완자’는 절구가 필요하고, 상급 요리를 만드는 조리대, 음식을 가열하는 아궁이, 특수 효과를 주는 약을 만드는 약 제조대, 냄비, 그릇 등 조리기구의 수도 다양하고, 레벨이 높아질 수 록 더욱 상급의 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이 같은 기구들은 모두 도구 제작을 통해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솔로 플레이를 하는 게이머의 경우 도구 제작 특성을 같이 올리는 경우도 종종 존재한다. 더욱이 요리 특성 스킬 포인트의 총합이 300 포인트 초반에 불과하기 때문에 농사나 도구 제작 등의 스킬에 투자해도 스킬 부족 현상이 크게 발생하지 않는 것도 요리사의 장점 중 하나다.
물론, 혼자서 가구도 만들고, 재료도 채집하고, 농사도 지으며 요리를 하다 보면 “내가 놀라고 게임했지, 노동하려고 게임했나?”하는 ‘현자타임’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부족에 가입해 재료와 작업장이 갖춰진 상태에서 요리를 하거나 친구들과 역할을 분담하여 게임을 즐기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다.
요리사에게 중요한 것은 재료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듀랑고의 음식은 기본 형태에 부가 재료를 더해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재료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고, 적용되는지 파악해 놓는 다면 상황에 맞는 효율적인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기본적으로 고기와 생선은 힘을, 과일은 매력을, 채소는 민첩을, 치즈는 눈치 능력치를 높여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템을 제작하기 전 과일을 먹고, 사냥을 갈 때는 고기를 먹는 등 음식을 먼저 섭취하고 일을 진행하는 것이 후반부에 돌입할 수록 매우 중요해진다.
또한, 과일의 경우 토마토는 요리, 피망은 무기 제작, 포도는 재봉, 호박은 농사, 바나나는 가죽가공, 무화과는 방어구 제작 등의 능력에 버프를 걸어주며, 끓이거나, 굽는 등의 가공에 따라 레벨이 높아지기 때문에 직종 별로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도 요리사의 주요 임무 중 하나다. 마치 음식점에서 입맛에 맞는 요리를 내놓는 쉐프처럼 말이다.
듀랑고의 요리에는 재료 못지않게 다양한 향신료를 필요로 한다. 듀랑고의 향신료는 크게 소금, 설탕, 약초계로 나눠져 있는데 소금은 힘과 눈치를 상승시켜 주고, 설탕은 솜씨, 눈치 그리고 약초는 힘, 의지, 민첩이 높아진다. 때문에 위의 재료를 혼합하여 다양한 특성을 부여할 수 있으며, 이중 아이템 제작의 대성공을 이끄는 눈치를 높인 후 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물론 눈치가 높다 해서 꼭 대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될 놈 될 안될 안’이다. )
특히, 향신료에 속하는 라벤더, 들장미 같은 약재 재료는 차를 끓이거나 약재로 재활용 가능해 환약을 만들 수도 있으며, 비교적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동물 치료제’의 경우 장터에 팔면 의외의 수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적절히 약 속성의 아이템을 만들어 수익을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위의 재료를 구했다면 이제 본격적인 요리에 돌입해야 한다. 요리 방법은 구이, 찌기, 삶기, 볶기, 튀기기, 끓이기 등 실제 요리 방법이 모두 등장하는데, 구이는 양념을 덧바르면 효과가 더욱 증폭되며, 끓이기는 국을 만들어 추위 저항을 높일 수 있고, 튀기기는 보존력과 능력치 효과 시간이 크게 증가한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게임 속 재료와 요리 방법은 게이머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 때문에 듀랑고 서비스 전부터 그렇게 홍보한 ‘햄버거 국’, 같은 괴식부터 튀긴 누에를 다시 재배해 새끼를 치고 다시 튀겨 능력치를 증폭시키거나 훈제 얼음, 얼음국 등 시스템의 헛 점을 노린 금단의 유전자 공학 같은 요리도 만들 수 있다.
이처럼 요리사는 마치 봄을 맞은 뒷산처럼 다양하게 널려 있는 음식 재료와 재배한 과일 등을 통해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내어 험난한 듀랑고 속 세계를 헤쳐 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직군이다. 더욱이 요리에 요구되는 스킬 포인트가 다른 직종에 비해 낮기 때문에 여러 직업을 겸임할 수 있어 솔로 플레이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요리사의 특징 중 하나다.
접속시간에 따라 내쫓기거나, 요구 사항이 점점 버거워져 힘들어지는 부족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혼자서 게임을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요리사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