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0년 만에 돌아온 '번아웃 파라다이스 리마스터드', 게임도 재미도 그대로
질주와 파괴 본능을 자극하는 재미로 무장해 게이머들의 많은 사랑을 레이싱게임 '번아웃 시리즈'의 오픈 월드 레이싱 게임 '번아웃 파라다이스'가 리마스터 되어 게이머들에게 다시 돌아왔다. '번아웃 파라다이스 리마스터드'는 지난 2008년 1월 출시된 '번아웃 파라다이스'를 리마스터링한 작품이다.
10년 만에 리마스터링해 돌아온 '번아웃 파라다이스 리마스터드'는 기존 작품에 비해 한층 개선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노멀 PS4와 엑스박스원에서는 1080P 해상도를 지원하며 PS4프로와 엑스박스원 엑스에서는 4K해상도와 60fps를 지원해 끊김 없는 레이싱의 재미를 선사한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개선된 게임 그래픽이 눈에 들어온다. 당연히 PS3나 엑스박스360을 통해서 만났던 '번아웃 파라다이스'보다는 훨씬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2009년 PC로 출시된 바 있는 '번아웃 파라다이스 얼티밋 박스' 버전의 풀옵션 그래픽과 비교해도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고해상도 텍스처를 통해 아스팔트의 질감이나 차량의 그래픽 등 시각적인 요소의 만족도가 기존 작품보다 좀 더 높다. 물론 최신 레이싱 게임과 비교해서는 다소 부족할 수 있고, PC용 '번아웃 파라다이스'의 최고 옵션의 그래픽과 비교했을 때 엄청난 수준의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괜히 리마스터라는 타이틀이 달린 것이 아닌 수준은 된다.
당연한 이야기 일 수 있지만, 게임은 그래픽적인 개선을 제외하고는 기존의 '번아웃 파라다이스'와 동일한 콘텐츠와 재미로 무장했다. '번아웃 파라다이스 리마스터드'는 '번아웃 파라다이스' 오리지널 게임과 9개의 추가 DLC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는 정도의 차이다. 게이머는 수 백마일에 달하는 파라다이스 시티에서의 질주와 추가 DLC를 통해 만날 수 있었던 빅 서프 아일랜드에서의 다양한 이벤트, 시리즈 최초로 도입된 모터사이클 등을 '번아웃 파라다이스 리마스터드'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먼저 거대한 파라다이스 시티에는 고층 빌딩과 번화가가 자리한 다운타운 파라다이스와 멋진 해변 경관을 자랑하는 팜 베이 하이츠, 거대한 호수를 두고 지형이 형성된 실버 레이크, 한적한 시골 지역인 화이트 마운틴, 항구가 자리한 하버 타운 등 다양한 지역이 존재한다. 게이머는 파라다이스 시티를 질주하며 다양한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번아웃 파라다이스 리마스터드'에는 DLC추가 지역인 빅 서프 아일랜드까지 있어 보는 재미와 레이싱의 재미는 한층 배가된다.
방대한 도시 곳곳에는 번아웃 시리즈만의 레이싱 이벤트도 가득 준비돼 있다. 특히, '번아웃 시리즈'는 앞을 가로막는 것을 모두 파괴하며 질주하는 재미를 전하는 것이 특징인 만큼 각각의 이벤트도 레이싱의 재미와 함께 파괴 본능을 자극하는 재미까지 함께 선사한다.
게임 내 이벤트는 일반적인 레이스처럼 목적지에 가장 빠르게 도착하는 것이 목표인 '레이스', 제한 시간 내에 드리프트나 공중 점프 등 다양한 묘기를 부려 점수를 획득하는 '스턴트 런', 주어진 시간 동안 정해지 수의 차를 테이크 다운시켜 날려버리는 '로드 레이지', 게이머의 차량을 집중 공격하는 차량을 피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마크드 맨' 등이 마련됐다.
특히, 번아웃 시리즈의 핵심 재미 중 하나인 크래쉬 모드인 쇼타임 모드도탑재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오픈 월드에서 자동차 차고를 내 화끈한 파괴의 재미도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차량마다 준비된 레이싱 모드인 '버닝 루트'도 준비되어 있어 즐길거리가 부족할 염려는 없다.
아울러 각 이벤트에 어울리는 차량의 특징도 존재한다. 레이스의 경에는 속도가 잘 붙는 스피드 중심의 차량이 어울리며, 스턴트에 특화된 차량도 존재한다. 상대 차량을 파괴하는 것에 특화된 차량도 존재하며, 부스트 타입의 전환과 부스트를 중간에 취소할 수 없는 차량 등 차량 선택의 폭도 넓다. 리마스터 버전의 경우 초기부터 다양한 차량을 제공하기 때문에 게임 초반부터 화끈한 레이싱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10년이 지나 다시 돌아왔지만 재미는 여전히 건재하다. 시리즈 특유의 부스터 사용이나 과장된 차량의 움직임 등이 역시 '번아웃 시리즈'라는 느낌이다. 리얼 레이싱 게임이 전해주는 게임과는 확연하게 다른 '번아웃 시리즈'만이 줄 수 있는 재미다. 다만 오픈 월드 기반으로 진행되는 만큼 트랙을 공략하는 재미보다는 지름길을 발견하는 등 자신이 길을 만들어가는 재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원작에서도 이부분에서 시리즈의 팬들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게임은 다양하게 마련된 이벤트에서 승리해 라이선스 등급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며, 번아웃 등급을 달성하면 게임의 스탭롤을 볼 수 있고 특별한 보상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을 거쳤다도 해도 게임이 그냥 끝나는 것은 아니며 계속해서 즐길 수 있어 플레이타임도 넉넉한 편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번아웃 파라다이스 리마스터드'는 10년 전 출시된 '번아웃 파라다이스'의 완전판의 모습을 보여준다. 조금 더 강화된 그래픽을 통해 파괴와 브레이크가 없는 '번아웃 시리즈'만의 재미를 여전히 그대로 전해준다. 다만, 10년전 게임을 외형만 일부 강화해 돌아왔고, 리마스터 버전과 큰 차이가 없는 PC용 얼티밋 버전을 현재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원작을 즐겼던 게이머들에게 다시 추천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그간 '번아웃 시리즈'의 명성을 들어봤으나 플레이해보지 못했던 게이머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