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모바일서도 '격돌'
배틀로얄 장르 게임을 대표하는 두 게임인 펍지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와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이 PC 게임 시장에서는 물론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3월 스팀 얼리액세스 방식으로 게임의 서비스에 돌입한 '배틀그라운드'는 펍지가 플레이어언노운으로 알려진 배틀로얄 모드의 창시자인 브랜든 그린을 영입해 개발한 작품이다. 100명의 게이머 중 끝까지 살아남은 1인이나 팀이 승리하는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으로, 배틀로얄 장르 게임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게임은 얼리액세스 단계부터 입소문을 타며 판매량과 동시접속자 수가 급증했다. 도저히 넘어설 것이라 예측할 수 없었던 '도타2'의 동시접속자 수를 훌쩍 넘어선 325만 명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30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엑스박스 프리뷰에 돌입해 이틀 만에 100만 명, 1월 25일 기준으로 4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열린 더 게임 어워드에서는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상을 수상하며 게임성을 인정 받았다. 국내 PC방 게임 시장에서도 4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며 독보적인 1위를 유지 중이다.
'배틀그라운드'가 승승장구하던 가운데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배틀로얄 모드를 도입하며 '배틀그라운드'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당초 포트나이트'는 게이머들이 함께 협력해 몰려오는 적을 물리치는 게임이었으나, 별개의 독립된 PvP 모드인 배틀로얄 모드를 추가했다. 100명의 게이머가 참여해 최후의 생존자 1명 또는 1팀이 승리자가 되는 배틀로얄 장르의 재미와 포트나이트만의 빌딩 액션의 재미를 그대로 살렸다.
9월 선보인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출시 2주 만에 이용자 1000만 명을 넘었고, 100일 만에 4000만 이용자를 넘어섰다. 출시 132일을 맞은 시점에서는 동시 접속자 340만 명을 넘어서며 '배틀그라운드'의 동시접속자 수도 제쳤다. 특히, 에픽게임즈의 자체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달성한 성과로 의미가 크다.
특히, '배틀그라운드'가 각종 핵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핵 프로그램에 대한 강경한 대처를 진행하며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게임이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되는 만큼 '배틀그라운드'에 비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슈퍼데이터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포트나이트가 1억 2천 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배틀그라운드의 1억 300만 달러의 매출을 앞질렀다. 여기에 인기 게임 방송 플랫폼인 트위치의 스트리밍 시청자 수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포트나이트'가 약간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며, PC게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게임은 최근 격전지를 모바일로도 확장했다.
중국 굴지의 인터넷 기업이자 게임사인 텐센트와 펍지가 공동개발해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게임 2종인 '절지구생: 자극전장', '절지구생: 전군출격'이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인기 순위를 싹쓸이했다. 게임의 사전 예약에는 7500만 명의 게이머가 몰렸다. 모바일 앱 분석 업체인 앱애니에 따르면 두 게임 게임은 중국 단독 출시 만으로 전 세계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출시 당일인 2월 9~10일 전 세계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지난 3월 19일에는 글로벌 시장에 게임을 본격 출시했다. 글로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선보였고, 전 세계 게이머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출시한지 일주일도 안돼서 글로벌 100개국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게임 부문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펍지는 PC버전의 게임성을 모바일로 충실하게 재현함과 동시에 모바일에서도 원활하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구현된 UI와 높은 디바이스 최적화 등에 대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일본 등 일부 국가의 서비스 일정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포트나이트 배틀로얄'도 모바일 시장에서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iOS 이용자를 대상으로, 게임의 초대권을 받은 이용자만 참여할 수 있는 비공개 테스트에 돌입했다. 테스트 돌입 직후부터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으며, 지난 19일 기준으로 미국 앱스토어에서 게임 부문 다운로드 1위와 매출 2위를 기록했다. 27일 기준으로도 전 세계 27개국 게임 부문에서 인기 1위를 기록 중이며, 8개국에서 매출 순위 톱5에 자리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추후 서비스 예정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경우 아직 인앱 결제 모델이 탑재되지 않아 매출의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 하지만,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이 테스트버전 만으로도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모바일 앱스토어 분석 업체인 센서타워는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모바일버전이 출시 72시간 만에 100만 달러, 4일 만에 15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동일 장르인 넷이즈의 '황야행동(Knives Out)이 4일간 거둔 수익의 25배에 달하는 성과다.
한편, 모바일로 격전지를 넓힌 두 게임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응하는 방식에서 차이점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PC용 '배틀그라운드'의 경험을 모바일에서 선보이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개발한 작품이라면,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의 모바일 버전은 PC, PS4, MAC, 엑스박스 등의 버전과 100% 동일한 버전을 서비스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PC 게임의 경우 우리나라와 중국 시장에서는 '배틀그라운드'가 북미 등 서구권 시장 시장에선 '포트나이트'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며,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두 게임이 배틀로얄 장르의 패권을 맞붙게 됐다"라며, "수많은 배틀로얄 장르의 모바일게임이 출시됐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가운데 PC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뽐내는 두 작품이 모바일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