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애로 떠나는 무협여행] 몬스터와 사람 치는 장비가 구별된 천애의 아이템들
무림은 은원으로 가득한 세계다. 사람을 구해줬더니 알고 보니 악당이라 무림의 공적이 되기도 하고, 상대방이 자신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목숨을 빼앗아 가려고 하는 등 기연과 악연이 공존하는 곳이 바로 무림이다.
무협의 세상을 게임으로 옮긴 넥슨의 천애명월도에는 이 기연과 악연을 다양한 시스템으로 구현하고 있으며, 게이머는 이 험난한 무림의 세계를 헤쳐나가기 위한 든든한 장비를 필요로 한다. 천애명월도에서 등장하는 아이템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PvP와 PvE 전용 장비가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기존 판타지 위주의 MMOPRG는 장비의 형태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만, 중국 무협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천애명월도는 이 아이템의 구분이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물론,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레벨에 맞춰 필요한 장비가 주어지고, 장비를 얻을 때마다 기존 장비보다 성능이 좋으면 추천 장비라고 메뉴가 뜨면서, 눌러주기만 하면 알아서 교체되기 때문에 초반에는 큰 어려움은 없다.
문제는 본격적으로 던전에 다닐 때쯤 되면 PvE와 PvP 장비의 차이를 제대로 알고 장착해야 효율적인 전투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PvP와 PvE 장비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아이템 옵션창을 살펴봐야 한다. PvE 아이템에는 PvE 아이템이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강화나 세공이 필요하지 않고, 계승도 불가라고 써 있고, 이런 문구가 써 있지 않은 아이템은 모두 PvP용 아이템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아이템 설명창을 보면 감을 잡겠지만, PvE와 PvP 아이템의 가장 큰 차이는 강화와 세공, 계승의 유무라고 할 수 있다. PvP 아이템은 강화와 세공을 통해 능력치를 향상시키거나, 이전 아이템의 강화 수치를 계승받아 아이템을 성장시킬 수 있으며, PvE 아이템은 PvP 아이템보다 기본 능력치는 높게 설정되어 있긴 하지만, 원래 습득한 능력치 그대로 변화없이 계속 사용해야 한다. 한마디로 계속 성장시킬 수 있는 PvE 아이템에 비해 계속 능력치가 좋은 아이템을 얻어야 하는 것이 PvP 아이템의 차이인 셈이다.
투혼력과 투지력, 극기력도 빼놓을 수 없다. PvE 장비에는 투혼력과 투지력이라는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은 플레이어가 아닌 NPC, 즉 몬스터와의 대결에서만 효과를 발휘하는 수치다. 투혼력이 높으면 NPC 공격시 외공 공격과 내공 공격 수치가 향상되며, 투지력이 높으면 적 NPC 공격의 피해를 줄여준다. 특히, 투혼력은 적 레벨이 높을수록 피해 감소 비율이 낮아지며, 최대 70%까지 감소시켜준다.
이처럼 투혼력은 스킬 능력치 강화, 투지력은 방어력 및 피해 감소 효과가 강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스킬 대미지가 중요한 문파와 방어력을 갖춰야 하는 탱커 등 문파 별로 자신에게 맞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PvP 장비에는 극기력이라는 수치가 붙어 있다. 극기력은 다른 이용자와의 대결에서 적이 주는 피해를 감소시켜주는 수치이며, 투지력과 마찬가지로 적의 레벨이 높을수록 피해 감소율이 낮아지고, 최대 70%까지 피해를 줄여준다.
완성도라는 개념도 PvP 장비에만 존재한다. 완성도는 장비의 세공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처음부터 완성도가 높거나, 추후 세공 작업을 통해 완성도 수치를 올리면 장비의 능력치가 대폭 향상된다. 강화와 세공은 재료와 돈만 있으면 100% 성공하니 장비 성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없다.
이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PvE 장비와 PvP 장비는 NPC와 플레이어에 대한 피해 보너스 외에도 성장 유무에 따라 나뉜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던전에서 보라색 이상 등급의 좋은 PvP 장비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강화와 세공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던전이나 퀘스트 진행할 때 파란색 이하 PvE 전용 아이템보다 효율이 안 좋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해당 부위 장비가 하나 밖에 없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PvE와 PvP 모두 사용해야 하겠지만, 최대한 빠르게 부족한 장비를 획득해야 전투를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다.
PvP와 PvE의 장비는 획득하는 방법도 다르다. 초반에는 퀘스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되지만, 높은 레벨로 가면 PvE 장비는 주로 던전에서 획득하게 되고, PvP 장비는 제작을 통해 획득하게 된다.
PvE 장비는 열심히 던전만 돌면 언젠간 획득할 수 있지만, 제작을 통해 얻어야 하는 PvP 장비는 다소 어려운 편이다. 자신의 신분에 따라 제작할 수 있는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제작할 수 없는 부위라면 다른 사람에게 의뢰를 해야 하며, 의뢰할 때 필요한 재료와 제작법은 던전, 방파, 맹회, 명성 순위 등 다양한 콘텐츠 활동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
고레벨 아이템 제작의 경우 80레벨 보다 70레벨 아이템을 제작하는 것이 효율이 좋다. 80레벨 아이템의 경우 재료의 개수가 70레벨 아이템 보다 일반은 1.5배 보라 등급은 2배 가까이 소비되고, 비용도 1금 가까이 차이가 난다. 더욱이 PvP 아이템은 '잠재 속성'이 매우 중요한데, 가장 높은 속성 등급인 '보라'가 바로 70레벨부터 등장하기 때문에 일단 70레벨 아이템으로 보라색 속성을 최대한 많이 가지고 있는 장비를 더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천애명월도는 언듯 장비 보다 컨트롤이 중요시 되는 듯 하지만, 세밀하게 보면 여느 MMORPG 못지 않게 장비의 중요성이 높은 온라인게임의 특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 하늘에서 떨어진 기연을 바탕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해 천하를 뒤흔든 무협 소설의 영웅들처럼 게이머들도 이들 무협 소설의 주인공들처럼 끊임 없는 노력으로 무협의 세계에 우뚝 서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