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전략 장르 다시 떠오르나?
모바일게임 시장에 전략 장르의 게임이 다시 떠오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번주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출시 이후 상위권에 진입한 삼국지M을 필두로 총기시대, 로드모바일, 클래시로얄, 삼국지 블랙라벨 등 5개 작품이 톱20에 자리하고 있다. 로드모바일이나 클래시로얄과 같이 장기 흥행 중이거나 전형적인 모바일 전략 게임과 다른 형태의 게임을 제외해도 성과가 뛰어나다.
비교적 최근 작품이라 볼 수 있는 총기시대, 4월 출시된 삼국지M과 삼국지 블랙라벨이 모두 상위권에 들어간 것은 주의 깊게 살펴볼 대목이다. 오랜 시간 플레이해야 하는 RPG 장르에 지쳤거나 플레이에 부담을 느낀 게이머나 삼국지, 문명 등의 전략 게임을 즐긴 경험이 풍부한 3040세대가 틈틈이 즐길 수 있는 전략 게임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국내는 RPG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글로벌 시장에선 전략 장르의 게임의 전체 시장의 22%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며, 여전히 매년 성장하고 있다. 전략 장르가 가진 잠재력이 아직도 어마어마 하다는 얘기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흥행 중인 전략 게임들이 대부분 해외에서 개발 된 게임인 것을 고려하면 일부 아쉬움도 남는다.
최근 마케팅이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 조이시티의 캐리비안의 해적이나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이언쓰론' 등이 국산 게임의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주 넷마블이 국내외 시장에서 거둔 성과에도 눈길이 간다. 넷마블은 영화 개봉과 함께 순위를 대거 끌어 올린 마블퓨처파이트, 모바일 야구 게임 시장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이사만루2018의 활약으로 국내 양대 마켓에서 모두 톱10 중 절반을 차지하는 위력을 뽐냈다. 특히, 넷마블은 자회사인 잼시티가 개발한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가 북미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3위, 영국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이번주에는 그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광고에 철퇴가 내려지기도 했다. 홍콩 회사가 서비스 중인 '왕이되는자'가 그 주인공으로, 이 게임의 광고는 도를 넘은 선정성과 여성 성상품화로 논란에 올랐다. 이에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는 모니터링과 사후관리심의회를 거쳐 게임의 광고를 차단하는 조치를 내렸다. 위법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며, 게임위는 추가로 게임의 연령 등급에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직권등급재분류 절차를 진행해 17세이용가로 등급을 상향했다.
이번 게임위의 조치는 게임과 큰 상관 없이 무분별하게 자극적인 광고만 진행 중인 게임 광고에 대해 큰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 서비스를 앞둔 해외 게임들은 자신의 게임과는 상관 없는 게임들의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해 로고와 UI를 배치하는 등의 광고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