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기 살리고, 인재 유출 막고. 파격 성과급 지급하는 게임업계
4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세계에 배틀로얄 열풍을 불러 일으킨 배틀그라운드 개발진이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블루홀의 발표에 따르면 프로젝트 초기부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소수에게는 최대 50억, 최소 10억원 이상의 인센티브가 지급될 예정이며, 작년 출시 이후 합류하여 배틀그라운드가 지속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한 구성원에게는 평균 3000만원 이상의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다.
블루홀은 지난 2월에도 설연휴 및 배틀그라운드 성과를 기념해 전직원에게 평균 1000만원, 총 80억원의 특별 성과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처럼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게임사들이 직원들에게 막대한 포상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블루홀 이전에도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2레볼루션 성공 이후 리니지2레볼루션 개발을 담당한 넷마블네오 임직원 100여명에게 12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으며, 넷마블 본사 및 자회사 임직원에게는 월급의 100%를 보너스로 지급했다.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레볼루션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올해에도 넷마블네오 임직원 160명에게 지난해에 뒤지지 않는 수준의 인센티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M의 성공 이후 전직원에게 300만원씩 성과급을 지급하고, 리니지M 개발팀에서는 특별 성과급을 추가 지급했다. 엔씨소프트는 이전에도 프로야구 H2 매출 10위권 진입을 기념해 전직원에게 1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리니지 레드나이츠 때에도 전직원에게 1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처럼 프로젝트 성공과 함께 개발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내부 개발진의 사기 진작을 통한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기 게임을 만들어 회사에 엄청난 수익을 안겨준 개발자들이 성과대비 턱없이 부족한 포상으로 인한 불만으로 인해 퇴사하고 창업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는 경쟁 업체에 스카우트 되거나, 해외로 이직하는 경우도 있었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점점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고 있는 현재 게임 시장의 상황상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어야 하는 신작 개발에는 실력이 검증된 개발자들이 필수이지만, 돈 조금 아끼려고 하다가 이미 실력이 검증된 인재들을 놓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수백만명의 인원이 문제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성공해본 개발자가 아니면 절대 얻을 수 없는 노하우다.
또한,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여러 개인 회사 입장에서는 다른 게임을 준비 중인 개발팀에 엄청난 동기 부여가 된다는 부가적인 장점도 있다. 다른 팀의 성과급에 자극을 받아 개발자들이 더 열정적으로 일을 한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지급한 성과급에 몇배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개발자 입장에서도 납득할 수 있는 성과급이 지급된다면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창업에 도전할 필요가 없다. 또한, 수백만명이 즐기는 대작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개 팀 단위보다는 대형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성공한 게임의 수익이 상상 이상으로 커지고 있는 만큼 납득할 수 있는 규모의 보상이 지급되지 않는다면 바로 인재들의 이탈로 이어지게 된다. 요즘은 개발 시작단계에서부터 인센티브 조항을 확실히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