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선택이 세계를 바꾼다!" 게임 속 파워 넘치는 지도자들
금일(12일) 한국을 넘어 세계 역사에 큰 획을 긋는 회담이 진행 됐다. 바로 오랜 시간 갈등을 겪던 북한과 미국의 수장이 만나는 북미 회담이 진행된 것. 이러한 두 국가의 만남에 당사자인 미국과 함국은 물론, 전세계 언론의 시선이 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쏠려 있으며, 이 두 정상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 마다 경제 흐름을 알 수 있는 주가 마저 들썩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하나의 나라를 이끌어가는 리더 지도자는 그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큰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이런 지도자들의 선택과 그 결과를 다룬 다양한 다큐멘터리는 언제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으며, 다양한 성향의 지도자의 모습을 소재로 한 영화나 소설이 자주 등장하곤 한다.
가상의 세계를 다루고 있는 게임에서도 이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는 게임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경우를 종종 접할 수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펼칠 수 있으며, 게임의 배경이 되는 세계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인상적인 모습의 지도자는 게임의 전개를 보다 극적으로 만들고, 하나의 국가를 상대로 사건이 벌어진다는 스케일을 줄 수 있기 때문.
많은 게이머들이 떠올리는 게임 속 '지도자'라고 하면 떠오르는 캐릭터는 바로 아크튜러스 멩스크다. 국민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의 핵심 인물이자 스타 1편에 이어 자유의 날개, 군단의 심장에 이르기까지 무려 10년동안 이어진 스타 시리즈에서 테란 자치령의 황제로 군림한 인물이기 때문.
물론 멩스크가 처음부터 독재자로 나선 것은 아니었다. 멩스크는 자신의 고향이 태란 연합의 만행으로 불타버리고 여동생을 포함해 사랑하는 가족이 학살 당하자 '코랄의 후예'라는 게릴라 단체를 만들어 짐레이너, 케리건 등의 인물들과 함께 테란 연합을 전복 시키는데 성공하며 시대의 혁명가이자 영웅으로 등극했다.
문제는 그 과정으로, 복수심에 불타 테란 연합의 심장부인 '타소니스'에 저그를 불러들여 무려 20억 명이 사망하는 대참사를 일으키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고, 여기에 과거 상부의 명령으로 자신의 가족을 살해했던 케리건을 저그의 침공 한가운데에서 버리는 등 서서히 삐뚤어진 독재자의 길로 가기 시작했다.
이후 테란 자치령의 황제에 스스로 즉위한 멩스크는 언론 통제, 반대 세력의 무자비한 진압, 자신의 우상화 등 독재자가 걷는 삼위일체를 달성하며, 또 다른 테란 자치령이 되었고, 결국 이에 맞서 싸운 과거의 전우 짐레이너를 중심으로 생겨난 레이너 특공대의 활약(자유의 날개)과 온갖 우여곡절 끝에 칼날여왕으로 다시 태어난 케리건이 수도인 '아우구스트그라드'를 침공(군단의 심장)하면서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웨스트우드에서 개발한 전략 시뮬레이션의 명작 게임 커맨드앤컨커 시리즈에 등장하는 '케인'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커맨드앤컨커의 '케인'은 지구 방위군 GDI와 대립하는 단체인 Nod의 지도자로 등장한다. 자신을 예언가라고 말하는 '케인'은 매우 높은 지능을 가진 반사회주의자로써 자신을 신봉하는 사람을 모아 Nod를 창설한, 천년을 살아도 늙지 않는 정체와 출생이 불문명한 기이한 인물이다.
게임 속에서 '케인'은 지구 방위군과 전쟁을 치루는 인물로, 강력한 카리스마와 좌중을 휘어잡는 언변, 뛰어난 두뇌로 대중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게임의 세계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특히, 지구에 떨어진 새로운 광물인 타이베리움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인식하고, 인류 진화를 위해 지구를 이 타이베리움으로 가득한 행성으로 만드려고 하는 광기와 어긋난 굳은 신념을 제대로 보여주어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여기에 시리즈가 계속되는 동안 지구 방위군이 사망에 이를 법한 폭격과 공격을 몇번 가했지만, 시리즈 마다 멀쩡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막대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무능한 모습을 보여주는 지구 방위군과는 달리 (비롯 어긋났지만) 강철같은 신념과 세력을 결집 시키는 능력으로 불리한 싸움 속에서도 자신의 계획을 풀어나가 C&C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캐릭터 이기도 하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커맨드앤컨커의 모든 등장 인물은 마치 영화가 진행되듯 실제 배우들이 배역을 맡아 연기를 펼쳤는데 이중 '케인'의 역할을 맡은 배우는 웨스트우드의 비디오 감독인 '조셉 D. 쿠칸'으로 촬영과 연기 두 가지를 모두 소화해냈다는 것이다.
2K게임즈의 인기 액션 어드벤처 게임 '바이오쇼크'에서도 인상적인 지도자가 등장한다. '바이오쇼크 1,2'의 무대가 되는 해저도시 랩처를 설립한 '앤드류 라이언'이 그 주인공. 미국에서 성공한 기업가로 등장하는 '앤드류 라이언'은 육지로부터의 단절을 선언하고 완벽한 자유주의가 번영하는 자신만의 이상세계를 건설하려 노력한 인물이다.
하지만 누구의 간섭도 없고 어떠한 제제도 없는 밀폐된 해저도시 속에서 유전자 변형을 이용한 기술이 전파되며 자신의 탐욕을 채우려는 이들이 등장하게 되고, 결국 유토피아를 꿈꾸며 건설된 랩처는 괴이한 생물들로 가득 찬 죽음의 도시가 된다.
결국 앤드류 라이언은 자신의 뜻에 반대하는 모든 이들을 처단하는 방법을 택하고 결국 미친 지도자로써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바이오쇼크는 수준 높은 그래픽과 음산한 배경, 다양한 액션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잘못된 생각이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내용을 다룬 뛰어난 스토리라인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최고의 스토리를 가진 게임으로 평가 받고 있다.
광기에 치우친 지도자가 있다면 나라를 위한 마음에 잘못된 선택을 한 지도자도 있다. 전세계에 좀비 붐을 일으킨 캡콤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영화화한 '레지던트 이블: 댐네이션'의 여성 대통령 '스베틀라나 벨리코바'가 그 중에 하나다.
강대국 사이에서 시달리는 약소국에서 태어난 그녀는 완전히 독립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인간을 좀비로 만드는 생화학 무기라는 위험한 수단을 선택하게 된다. 동슬라브 공화국의 대통령이자 전 현직 교관으로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갖추고 있는 '스베틀라나 벨리코바는 비록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조그만 나라에서 태어나 독립국으로 우뚝 서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의 모습을 다뤄 많은 원작 팬들과 게이머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