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평생 FPS만 바라본 '밀덕'들이 만든 뉴본의 재미를 느껴 주시길 바랍니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FPS는 찾아보기 힘든 장르가 된 지 오래다. 이미 배틀필드, 콜오브듀티, 파크라이 등 수 백억의 자본이 투입되어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하는 유명 프렌차이즈 게임이 해외에 존재하며, 온라인 FPS 역시 서든어택 이후로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어 주목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FPS 장르의 외면은 RPG, MMORPG 등의 장르가 초강세인 모바일 시장에서 더욱 심화되어 몇몇 유명 개발사에서 선보인 게임 이외에는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작품이 없는 것이 사실. 이렇듯 모바일 FPS의 불모지로 꼽히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회사가 있다.
바로 성장과 FPS 스타일을 도입한 색다른 게임 '뉴본'을 앞세운 솔트랩이 그 주인공. 지난 2015년 설립된 솔트랩은 아바, 메트로컨플릭트 등 오랜 시간 FPS 게임을 개발한 레드덕의 핵심 개발 인력들이 창설한 스타트업 개발사다.
특히,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와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등에서 60억 가까운 투자를 받기도 했으며, 비록 현재는 직접 서비스가 결정되었지만, 한때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기로 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던 것이 사실.
솔트랩의 김세웅 대표와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정연택 PD는 오는 7월 초 직접 서비스를 통해 선보일 자신들의 처녀작인 '뉴본'에 대해 FPS의 재미와 모바일에 특화된 성장형 콘텐츠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뉴본은 PvE 콘텐츠가 주가 되어 게이머들이 슈팅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아이템을 수집하고, 개조하여 새로운 총기를 제작하는 두 가지 재미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멸망해 버린 세계에서 게이머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보상을 받고, 자원이나 음식 등을 구하는 자원 수집 미션과 모바일에 최적화된 액션 등 기존 모바일 FPS와 차별화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뉴본은 FPS에 성장 요소가 도입된 독특한 게임이다. 게이머는 돌격소총(Assault Rifle, AR), 저격소총(Sniper rifle, SR), 기관단총(Submachine Gun, SMG) 등 3가지 종류의 총기와 '수류탄', '로켓 런처' 등 다양한 보조 무기를 활용해 전투를 펼치게 되며, 조작 환경이 어렵거나 슈팅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는 자동사냥을 통해 손쉽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여기에 오랜 기간 FPS를 개발한 개발팀의 정성이 듬뿍 들어간 총기 디자인이 언리얼엔진4를 통해 구현되어 사실감을 더하며, 이른바 '밀덕'(밀리터리 덕후)이라야 눈치챌 만한 가스압 조절, 뇌관, 노리쇠 등 총기 부품이 등장하는 것도 뉴본의 특징 중 하나다.
아울러 주인공 '클라우드'를 포함하여 시나리오 진행 혹은 마켓 구매를 통해 차례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갖춘 캐릭터가 다수 등장해 각각 다른 능력과 스킬로 상황에 맞춰 적재적소에 활용하면 더 쉽게 게임을 풀어나가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FPS가 가진 모든 장점을 구현하기에는 기술과 환경의 한계를 지닌 모바일 플랫폼에서 정연택 PD는 조준, 이동, 사격이라는 FPS의 3대 핵심 요소를 선보이기 위해 자신들의 노하우를 쏟아 부었다고 설명했다.
"보통 모바일 FPS는 조준, 이동, 사격 셋 중의 하나를 희생합니다. 모든 요소를 한번에 구현하면 모바일 플랫폼이 가진 장점은 떨어지고, 단점은 부각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뉴본은 에임(조준)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탄이 발사되는 자동 요소를 가미해 초보자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숙련자는 발사를 눌러 직접 적을 쏘는 재미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녹여 냈습니다. 자동 발사가 더 편하기는 하지만, 직접 적을 공격하면 대미지를 더 크게 줄 수 있기 때문에 FPS의 재미가 더욱 극대화되고, 총 마다 반동이 존재해 에임을 끌어내리면서 사격을 하는 등의 요소도 구현해 최대한 온라인 FPS의 장점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FPS 온라인 게임에서 느낄 법한 격발 시 발생하는 반동, 탄착군 형성 등을 통해 게이머가 실제 총기를 사격하는 느낌을 확실히 받도록 했으며, 이중 스코프를 이용해 적을 저격하는 SR은 AR, SMG보다 더 강렬한 타격감을 선사하는 등 저격의 짜릿함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정연택 PD의 설명이다.
총을 쏘는 재미에 특화된 '뉴본'이지만, 다양한 성장 요소도 존재한다. 메인 시나리오에서 게이머는 생존을 위한 물자나 다양한 아이템을 수집하는 '스케빈징'을 진행할 수 있으며, 맵 곳곳에 있는 상자나 자루, 버려진 시체 등에서 물자를 얻는다. 곡괭이나 장갑 등 도구가 있으면 수집이 수월하며, 만능열쇠가 있다면 추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물론, 대가는 존재한다. '스케빈징' 과정에서 오염에 노출되거나 공복 상태가 발생하면 캐릭터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며, 항상 포만도와 면역 수치를 체크하고 상태 이상을 방지하기 위한 음식과 약을 챙겨야하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을 필요로 한다.
정연택 PD는 '뉴본'은 단순히 총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 아닌 생존이라는 컨셉을 기반으로 게이머의 캐릭터가 성장할 수 있도록 했으며, 멸망해버린 세계에서 예전 총기를 발굴하고, 부품을 찾아 조합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틀로얄과 잠입 그리고 대규모 전투가 한데 어우러진 독특한 스타일의 PvP 콘텐츠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뉴본의 PvP는 '배틀레이스', '레드존', '에어드롭' 등으로 나눠져 있다. 먼저 2인 1조로 대결하는 '배틀레이스'의 경우 1명은 이용자가 조작하고 나머지 1명은 AI가 보조하여 빠르게 목표를 달성하는 쾌감을, '에어드롭'은 공중에서 떨어지는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최대 8명이 경쟁을 펼쳐 레어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레드존'은 잠입과 PvP가 동시에 벌어지는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이머는 오염된 지역에서 한정된 아이템을 두고 곳곳에 숨어있는 좀비와 물자를 노리는 다른 이용자를 동시에 견제해야 하며, 출구가 정해져 있어 경쟁자가 어떤 곳에서 나타날지 모르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뉴본'은 거대 게임사들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며 경쟁을 벌이는 지금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순수하게 게임의 재미로 승부를 하겠다는 개발자들의 각오가 엿보여 깊은 인상을 주었다.
솔트랩의 김세웅 대표는 반짝하고 사라지는 게임으로 가득한 지금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뉴본'을 통해 FPS를 선호하는 게이머들과 오랜 시간 소통하며, 자신의 실력으로 다른 이들과 겨루는 재미를 느끼는 게임을 서비스하고 싶다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총싸움 게임 특성상 사람을 갑자기 끌어올 수는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숨막히고 살 떨리는 대결과 RPG 하듯이 하면 퍼즐 풀어나가면서 탐험, 모험 하나하나 클리어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뉴본'을 통해 게이머들이 '모바일 FPS도 이럴 수 있구나'라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과거 아바의 서비스 초창기 시절 게이머들과 대화하면서 게임을 만들어 갔던 것처럼 조금은 느리더라도 '뉴본'을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