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전부 미소녀 시대..미소녀 게임이 시장을 점령한 이유는?
소녀전선, 벽람항로, 비행소녀학원까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육해공을 미소녀 게임들이 휘어잡고 있다.
육지에서 '소녀전선'이 활개친 이후 바다를 '벽람항로'가 장악하고, 공중 또한 '비행소녀학원'의 등장으로 온통 시장이 미소녀 게임으로 덮히는 모양새다. 이처럼 마이너 시장으로 분류됐던 미소녀 게임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이제는 RPG 다음으로 인정받는 주류 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이런 현상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 미소녀 게임 열풍..소녀전선과 벽람항로 이후 비행소녀학원까지 등장>
시작은 '소녀전선'이었다. 국내 대부분의 게임 퍼블리셔들이 퇴짜를 놨던 '소녀전선'은 등장과 동시에 기존의 기득권 작품들을 뒤로 제치며 시장을 장악했다. 최고 매출순위 3위까지 장악했고, 지속적으로 흥행에 성공해 2018년 상반기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만 217억 원의 매출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러한 미소녀 게임의 흥행은 반짝 흥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벽람항로'와 '붕괴3rd'로 이어지는 연타석 흥행 기류를 만들었다. 미소녀 게임 시장이 게임성만 잘 갖춘다면 메이저로 뛰어오를 수 있는 잠재력 큰 시장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뒤를 이어 123게임즈의 '비행소녀학원'이 등장하면서 미소녀 게임들이 육해공 전부 장악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비행소녀학원'은 소녀전선', '벽람항로' 스타일의 수집형RPG로 각종 비행기를 미소녀화시켰으며,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학원을 배경으로 미소녀들의 깜찍한 성장 스토리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 미소녀 게임이 인기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소녀 게임이 인기있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캐릭터가 이쁘고 게임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를 비롯해서 많은 전문가가 착각하는 것이 '미소녀만 쓰면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인데, 미소녀 게임 애호가들은 이런 반응에 대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일단 그림이 이쁘니까 접근하는 것은 맞지만, 취향이 제각기 다르고 계속 게임에 머물게할 흡입요소가 없으면 게임은 인기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소녀전선'이나 '데스티니 차일드'의 상위 게이머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져본 결과, 이들은 일단 이쁘니까 관심을 가지는 것 맞지만,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가 아니거나 혹은 게임성에 문제가 있으면 가차없이 게임에서 떠난다는 반응을 내놨다.
'소녀전선'의 경우도 그림이 이쁜데다 원래 밀리터리에 관심이 많은 매니아들을 사로잡을만큼 세세한 설정을 해놓았기에 이들을 통해 성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고, 초반에 과금을 세게 넣지 않아 성공을 했다는 것이다. '벽람항로'는 함선 매니아들에게, '비행소녀학원'은 비행기 매니아들에게 어필할 수 있으며, 그렇게 접근한 게이머들을 놓치지 않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미소녀 매니아들은 귀띔했다.
< 다양한 모에화 게임들, 게임성부터 갖춰야>
특히 매니아들은 미소녀 게임의 접근성을 크게 인정하고 있으며 '아이돌 팬들이 아이돌의 팬시상품을 사듯 미소녀 게임에도 돈을 쓴다'는 것을 명확하게 밝혔다. 또한 그래픽적인 특징도 2D 취향형, 3D 카툰렌더링 취향형, 3D 형 등 각자 취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묶어서 미소녀 게임으로 통합 분류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이 간담회에 참석한 한 미소녀 게임 매니아 겸 게임 개발자는 "이런 매니아적 성향을 이해해야 게임을 성공시킬 수 있다. 기존의 게임 시스템에 미소녀 캐릭터를 적당히 얹으면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시중에는 많은 차세대 미소녀 게임들이 대기하고 있다. 대표적인 주자는 가이아모바일코리아의 '영원한 7일의 도시', 그리고 123게임즈의 '비행소녀학원'이다.
중국 개발사 넷이즈가 개발한 '영원한 7일의 도시'는 붕괴3rd가 연상되는 미소녀 중심의 액션RPG로, 신기사라고 불리는 동료들을 모아서 7일 이내에 세계를 멸명시키려는 악의 세력들과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비행소녀학원'은 공격형, 방어형, 기술형 등의 상성 조건과 별자리를 강화시켜 능력치를 올리는 등 다양한 육성 요소로 나만의 강력한 편대를 구성하는 재미를 살렸으며, 각종 미니 게임과 협동전, 축구 경기 등 다양한 콘텐츠도 갖춰 차세대 미소녀 인기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