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의 한계는 없다. 미소녀 연금술사 게임 일러스트레이터들
총기를 미소녀화 시킨 소녀전선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미소녀 게임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미소녀들이 등장하는 게임보다는 소녀전선처럼 사물들을 미소녀화시킨 모에 게임들이 더욱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그냥 예쁘기만 한 미소녀보다는 잘 어울리지 않는 소재에서 매력적인 미소녀들이 탄생하는 반전의 매력이 더욱 신선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런 미소녀들을 만들어내야 하는 게임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고난의 길을 걷고 있다. 그냥 예쁘게 그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미소녀와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생소한 소재의 컨셉을 살리면서, 안경, 단발, 긴 생머리 등 이용자들의 취향까지 맞춘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을 미소녀화 시킨 모에 게임들은 그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마니아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치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모에 게임의 대표주자 소녀전선을 보면 여러 국가를 대표하는 총기들을 미소녀화시킨 만큼 캐릭터에 각국의 특징을 담았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소총인 AK-47 같은 경우에는 러시아 군인의 복장에 보드카를 입에 달고 사는 터프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독일의 유명 소총 StG44는 독일 제복을 입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한국형 캐릭터로 주목을 받는 K2의 경우에는 탄피를 줍는 모습을 등장시켜 군대를 나온 이용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벽람항로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실제 전함의 특성을 캐릭터에 녹여 넣기 위해 고심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미소녀들이 해당 총기를 직접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소녀전선은 그나마 연관성을 부여하기가 쉽지만 벽람항로는 함선을 미소녀화시켰기 대문에 연관성을 부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벽람항로는 각 전함들의 특징적인 외형이나 주포 등을 뽑아서 미소녀들에게 갑옷처럼 입히는 방식을 선택했으며, 슈팅 장르로 표현되는 전투 장면에서도 장착한 무기들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전예약을 진행 중인 123게임즈의 비행소녀학원 역시 미소녀와는 연관성을 찾기 힘든 비행기를 미소녀화시켰기 때문에 벽람항로처럼 비행기를 갑옷처럼 장착한 미소녀들이 등장한다.
실제 존재하는 비행기부터 가상의 비행기까지 다양한 비행기를 소재로 한 덕분에 클래식한 분위기의 비행기부터 SF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신비한 느낌의 비행기를 닮은 미소녀들까지 다양한 개성을 드러낸다.
또한, 기본적으로 비행기인 만큼 모든 미소녀들이 날개를 장착하고 있어 금방이라도 하늘을 날 듯한 날렵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실제로 게임 내에 예전에 유행했었던 플러피버드를 연상시키는 미니 게임도 지원한다.
밀리터리 계열이라고 볼 수 있는 위 게임들과 달리 플레로게임즈의 요리차원은 세계 각국의 요리들을 미소녀화시켰다.
각 미소녀들은 주먹밥을 들고 있는 백미밥, 비늘 같은 느낌을 주는 스웨터를 입은 붕어빵, 검은색과 흰색, 빨간색이 어우러진 색깔의 옷을 입은 돌솥비빔밥 등 음식의 특징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한복을 입은 떡볶이와 유카타를 입은 온천달걀(온센다마고) 등 각 요리가 탄생한 나라의 특징까지 담고 있다.
소녀전선과 벽람항로로 유명한 XD글로벌 역시 요리차원처럼 각종 요리를 미소녀, 미소년화 시킨 테이스트 사가라는 신작을 준비중이다.
미소녀 게임의 본고장 일본으로 눈을 돌리면 국내 보다 더하다. 일본에서 최근 애니메이션으로도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는 우마무스메는 말들을 미소녀화 시킨 게임으로, 말꼬리를 달고 있는 미소녀들이 경마 트랙에서 달리기 경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직 게임은 출시되지 않았지만, 개발사인 사이게임즈의 발표에 따르면 출시 후 국내 서비스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일본 똥 학회에서는 응코레라는 게임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게임은 사람의 대장에 있는 유익한 세균을 미소녀화시킨 게임으로, 매일 게임에서 현실 배변 상태를 보고해야 게임 캐릭터나 아이템을 습득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일본에 비하면 우리나라 게임 시장은 그나마 상식의 한계를 넘어서지는 않았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 정도다.
국내 정서상 이런 게임들도 출시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한동안 다양한 소재로 한 미소녀 게임의 출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어떤 게임이 제2의 소녀전선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