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남자가 돌리는 건 운전대뿐만이 아니다! 스틱 돌리는 게임 2부!
(해당 기사는 지난 2018년 3월 29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의 겜덕연구소을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 회에 이어 로터리 조이스틱을
빙글빙글~ 돌리는 게임 2부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로터리 조이스틱에 대한 추억, 2부 시작!]
조기자 : 안녕하십니까. 꿀딴지곰님. 지난 시간에 로터리 조이스틱(루프레버 / 루프 조이스틱)에 대한 얘기를 진행했는데요, 이번에 두 번째 시간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꿀딴지곰 : 네 조기자님. 사실 국내에도 로터리 조이스틱에 대해 강렬한 기억을 가지신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로터리 조이스틱 얘기를 하면 유독 추억에 사로잡히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오늘도 2부가 시작되었으니 만큼 로터리 조이스틱과 로터리 버튼을 이용해서 만든 게임들을 순차적으로 소개해볼 예정입니다.
조기자 : 저도 오늘 기대가 됩니다. 이렇게 1~2부에 걸쳐 로터리 게임들을 소개하면 향후에 아카이브 처럼 다른 사람들도 참조하실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이번 기회에 제가 새로운 바탑(Bartop)게임기(책상 위에 올려놓는 소형 캐비넷)를 하나 제작하고 있는 것도 겸사겸사 소개하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아주 좋습니다. ^^ 먼저 조기자님이 만드신 바탑 게임기 소개부터 해주시고요, 저는 게임 소개 준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바탑(책상 위) 게임기에 로터리 조이스틱을 장착하자]
조기자 : 사실 이번 바탑 게임기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이슈가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게임 관련 커뮤니티 중에 ‘라즈겜동’ 이라는 커뮤니티가 있는데요, 여기에 각종 기술자분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DIY팀 '텐타클'이라는 팀에서 책상 위에 올리는 바탑 게임기를 설계해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도록 공개했지요.
저도 개인적으로 시간이 없어서 못 만들고 있었는데 이번에 꿀딴지곰 포스팅에 필요하다고 하고 아예 일이라고 하고 대놓고 만들어보았습니다 흐흐.
꿀딴지곰 : ㅋㅋㅋ 본인이 하고싶으신걸 일로 승화시키시다니.. 흠흠.. 멋진 책상형 게임기를 만드시게 되었군요? 또 그런 책상형 게임기의 도면을 공개한 곳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조기자 : 네 그렇습니다. 주소를 공개해드리면 http://cafe.naver.com/raspigamer/5495
이곳에서 공개중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가지고 놀자는 취지로 공개한 것이기 때문에 상업적 이용이 절대 불가하다는 점은 명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텐타클 팀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인사 드리고 싶네요.
더불어 저기에 들어가셔서 설계도를 보시고 MDF 가공점에 가시면 4~5만원 선으로 케이스 제작이 가능합니다. 저도 케이스를 만들까 싶어서 한동안 머뭇거리다가 일단 카페에 superpjg 님이 자작나무로 케이스를 공제하시길래 덥석 물었습니다. 케이스가 이쁘게 도착했죠.
(텐타클 팀에서 설계한 래빗케이드. superpjg님의 자작나무 합판 공제품 케이스다)
(뒷모습. 손잡이 달려있어서 편하게 들고 이동할 수 있게 구성된다)
꿀딴지곰 : 이야~ 케이스 정말 이쁜데요? 뺀질뺀질하니 저도 당장 하나 가지고 싶을 정도네요. 저기에 모니터를 끼우면 되는 구성인 거죠?
조기자 : 네 그렇습니다. 시트지도 고급 시트지를 붙였고 조립도 되어있어서 아주 수월했네요. 이미 그 모습 자체로 거의 완성이 된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ㅋㅋ 여기에 모니터만 얹고 스틱을 얹으면 거의 끝나는 것이지요.
꿀딴지곰 : 여기에 모니터는 어떤 녀석을 어떻게 고정하는 건가요?
조기자 : 모니터를 아주 손쉽게 고정할 수가 있습니다. 이전에 텐타클 팀에서 저 바탑 게임기를 설계할 때 카멜 모니터를 썼었거든요. 정확히는 카멜 모니터 10인치 IPS 모델을 사용했는데요, 그 모니터를 하나 사시면 2분 안에 장착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저도 바탑 게임기 때문에 카멜 모니터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카멜 10인치 IPS 모니터. 모델명은 PF1050IPS)
(뒷모습은 다음과 같다. 위에 2개의 나사홀이 보인다. 베사홀 규격과 같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기자 : 이 카멜 10인치 모니터의 뒷 면을 보니 나사홀이 있더라구요. 텐타클 팀에서 이 홀에 받침대를 체결할 수 있게 설계를 해두었습니다. 저 홀에 나사를 박아넣기만 하면 되는 구조죠.
꿀딴지곰 : 오~ 꽤 쉽게 설계되어 있군요.
(카멜 10인치 모니터에 받침대를 설치한 모습. 나사 2개만 조여주면 된다)
조기자 : 이렇게 해서 이 모니터를 바탑 게임기 케이스에 연결을 해보니 거의 완성된 느낌이 나더군요. 스틱부에 스틱과 버튼을 껴보니 아주 아름다운 모습이 되었습니다. 스틱은 국산 삼덕사에서 제작중인 레버이고, 버튼은 일본제 산와 버튼을 껴주었습니다.
(스틱부 패널에 스틱과 버튼을 끼워넣었다)
(10인치 바탑 게임기의 미려한 모습. 황홀할정도로 아름답다! 캬오!)
(케이스 작업을 도와준 모 업체. 벽면에 모 게임의 액자가 걸려있는 것을 확인했다...)
꿀딴지곰 : 아니 사진은 뭡니까! 카멜 모니터에 데드오어얼라이브의 비키니 처자가 비치는군요! =ㅂ=+
조기자 : 제가 바탑 게임기를 회사에서 작업할 순 없고.. 지인분 사무실에서 작업하다보니 이런 모습이 되었네요. 사실은 모자이크 처리 하려다가 그냥 공개합니다. (-_); 나름 화면이 재미있게 비추어진 것 같기도 하구요 ㅋㅋ
꿀딴지곰 : 이렇게 해서 작업은 끝인가요?
조기자 : 아니죠~ 가장 중요한 작업이 남았죠. 바로 로터리 조이스틱 설치입니다. 위에 완성된 것 같은 사진을 보여드렸지만.. 사실 내부는 하나도 조립되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특히나 로터리 조이스틱은 하단부가 많이 길기 때문에 특별한 작업을 해주었습니다.
꿀딴지곰 : 무슨 작업인가요?
조기자 : 바로.. 밑판 뚫어내기 입니다 ㅠ_ㅠ 뚫으면서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ㅠ_ㅠ
(아깝지만 홀소로 바탑 게임기의 밑판을 뚫어냈다)
(밑판을 뚫어낸 이유는 로터리 스틱의 아래쪽이 다소 길기 때문..)
(스틱을 설치해보았다. 스틱이 아래쪽으로 튀어나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꿀딴지곰 : 흠.. 제법 많이 튀어나오는데요? 괜찮을까요?
조기자 : 네에 조립해보니 약 1cm정도 튀어나와있더라구요. 그래서 또 다른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바로 상판 조이스틱 부착 패널을 나무가 아닌 철로 대체해서 얇게 만들고 스틱을 조금 더 위로 끌어올리는 방법이죠. 그런 방법을 쓰면 아래로 2mm 정도 튀어나오게 되는데요, 바탑 게임기 바닥에 받침대를 4개 달아주면 튀어나오는 것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꿀딴지곰 : 흐.. 그렇게 마무리하신 거군요.
조기자 : 그렇죠. 사실 이번 주에 제작을 완료하려고 했었는데, 상판 패널을 나무에서 철제로 교체하다보니 아쉽게도 마무리되진 못했네요. 그래도 뭐 후작업이 많지 않으니 금방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꿀딴지곰 : 거의 끝난 것 같은데 여기에 추가로 작업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조기자 : 뭐.. 잠마 연결과 컨버터 연결이 대표적인 작업입니다.
(잠마선을 연결해서 아케이드 게임 기판을 연결할 수 있다)
(SCART TO
HDMI 컨버터. 해외쇼핑몰에서 3만원대에 판매중)
(잠마와 HDMI컨버터로 이카리3 기판을 연결해 테스트해본 모습. 당연하게도 아주 잘 작동한다!)
조기자 : 저는 저 바탑 게임기에 아케이드 기판을 연결할 수 있도록 잠마선을 달고, 잠마선 + SCART to HDMI 컨버터를 달아서 완성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기판을 연결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면 즉석 게임기가 되는 것이죠. '스트리트 파이터2' 등의 대전 격투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주에 포스팅했던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이카리’ 등등의 게임까지 즐기는 게 가능한 바탑 게임기가 되는 거죠!
꿀딴지곰 : 오~ 부럽습니다. SNK 로터리 스틱을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이런 로터리 조이스틱을 국내에서도 구입할 수 있게 된것이 너무 다행이네요.. SNK 제품은 너무 비싸다능.. ;ㅁ;
조기자 : 그렇죠~ 정확히는 아이에스티몰(쪼메님 제품)과 삼덕사(Yo-o님 제품)에서 모두 구매가 가능하시게 될 예정입니다. 한 달쯤 뒤부터 시판이 될 것 같더라구요.
꿀딴지곰 : 기왕 이렇게 된거 해당 레버들에 대해 약간 더 설명해주시죠~?
조기자 : 넵~ 먼저 부산 드림아케이드의 쪼메님이 만든 로터리 레버입니다.
(부산 사시는 쪼메님이 만드신 로터리 조이스틱. 아이에스티몰을 통해 판매 예정중)
(뷰릭스와 뉴넷시티 캐비넷에 설치한 로터리 레버의 사진 : 사진 제공 드림아케이드)
조기자 : 기존 삼덕사 레버 또는 산와 레버를 이용하여 간단히 Diy kit으로 조립이 용이하며 덕분에 비용이 저렴할 예정입니다. 언제든 교체가 가능하고 로터리 게임용 기능과 더불어 일반 게임용(대전 격투게임 같은 격렬한 게임도)으로도 무난히 사용 가능한걸로 보이구요, 뷰릭스 및 뉴넷등의 캐비넷에도 설치가 가능합니다. 현재 적용 가능한 레버는 삼덕사레버와 산와레버이며 각각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삼덕사레버 diy kit : 303, 307, 309, 305 등 적용 범위가 넓다. 삼덕사 레버 특유의 탄성으로 로터리 기능으로 생기는 이질감을 최소화 시킴
- 산와레버 diy kit : 산와레버에서 로터리 기능을 쓸 수 있는 유일한 kit이며, 조작감은 삼덕사보다 약간 떨어지지만, 삼덕사레버 kit에 비하여 총 길이가 짧아 로터리 레버를 수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편(산와 손잡이를 몽둥이타입으로 변경하면 조작감이 좀 더 좋아집니다)
밑에는 로터리 레버 테스트 영상들입니다. 한번 보시죠~
https://youtu.be/F-4YdMEZCIs
로터리 레버를 사용해 뷰릭스에서 격투게임을 즐겨본 영상입니다.
https://youtu.be/pXZYJRt2S5U
제품은 추후 IST몰을 통해서 판매될 예정이며 자세한 문의는 드림아케이드를 통해주시길 http://cafe.naver.com/arcademall
조기자 : 다음은 Yo-o님이 만드신 삼덕사 로터리 레버입니다.
(요오님이 설계하신 로터리 조이스틱. 삼덕사에서 판매가 예정되어 있다)
꿀딴지곰 : 오호~ 이제 로터리 조이스틱도 쉽게 구매가 가능하게 되었군요~ 둘다 퀄리티도 좋네요~ 그런데 이제는 로터리 조이스틱을 활용한 게임이 PC 에뮬레이터로도 작동이 되는 거 아닌가요?
조기자 : 아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죠. PC나 라즈베리파이에 인식하도록 PCB를 하나 만들고 거기에 프로그래밍을 해서 좌우로 캐릭터가 회전하도록 만들면 되긴 합니다. 다만 기술적으로도 꽤 난이도가 높고, 또 어디까지나 에뮬레이터를 사용하는 건 불법이니까 권장해드리진 않습니다. ^^;
물론 저나 교수님은 해도 되긴 하죠. 왜냐면 원본 기판을 다 소유하고 있으니까요. 자신이 소유한 게임은 에뮬레이터를 쓰든 뭘 쓰든 상관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외부 유출만 안시키면요. 사실 패미콤이나 메가드라이브도 팩으로 올콜렉트 가까이 해있기 때문에 자신이 보유한 게임만 에뮬레이터를 쓰자.. 저는 그런 주의입니다. ㅋㅋ
(에뮬레이터를 사용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이만큼의 팩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험험..)
꿀딴지곰 : 그렇군요~~ 언제 서울 올라가면 소개해주신 바탑으로 게임 좀 시켜주시길 ㅋㅋ
조기자 : 그럼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ㅎㅎ
[로터리 조이스틱을 활용한 게임들을 살펴보자!]
꿀딴지곰 : 자아, 다시 게임 소개 시간으로 넘어왔습니다. 지난 시간에 저희가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나 ‘이카리’, ‘헤비배럴’, ‘노호층권’, ‘타임솔저스’, ‘게릴라워’, ‘마경전사’ 그리고 ‘포카튼 월드’ 등을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시간에도 나머지 로터리 조이스틱을 활용한 게임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지난 시간의 포스팅을 못보신 분들은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4106758&memberNo=11878375&navigationType=push 여기를 확인하시면 다양한 로터리 조이스틱을 활용한 게임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조기자 : 네 그렇게 하시죠. 그래도 지난번에 꽤 소개를 했는데.. 아직도 많은 게임들이 남았나보죠?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다만 지난 시간보다 다소 인지도는 약한 게임들이어서 모르는 게임들도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알아두시면 나중에 ‘이런 게임들이 로터리 게임 스틱으로 되는구나’ 라고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정리 시작해보겠습니다 ~
< Caliber 50>
(데이터 이스트에서 개발한 로터리 조이스틱 게임!)
(특유의 연두색 스틱을 활용한 게 다른 게임과의 차이점이다)
꿀딴지곰 : 1989년에 데이터 이스트에서 개발해 출시한, 로터리 조이스틱을 사용한 런앤건 형태의 슈팅 게임입니다. 처음에 인트로의 비행기 추락씬이 인상적인 게임이고요, 밀림에 추락한 비행기에서 나와서 포로로 잡혀있던 주인공이 20년 뒤에 탈출을 감행하는 내용입니다. 미국 공군의 파일럿이 주인공인 베트남전을 배경의 게임이죠. 일단 무엇보다도 미려한 그래픽이 일품인 게임이죠~
조기자 : 흠.. 저는 어렸을 때 동네 오락실에서 이 게임을 즐겨했었어요. 당시에는 베트남 전같은 배경은 몰랐구요, 그냥 열심히 쏘고 피하고 했었죠. 지금 다시 보니 그래픽이 묘하게 ‘비질란테’ 비슷해 보이네요. 미려하고 아기자기한 것이...
(베트남전을 현장감있게 다루고 있다)
꿀딴지곰 : 네 저도 그래픽 풍이 비슷하다고 느껴졌었는데, 퀄리티가 꽤 좋습니다. 그래픽은 울창한 밀림 지역을 잘 표현했으며 죽는 모습이나 수류탄이나 총탄의 파편, 무기 떨어지는 연출 등 많은 부분에서 신경을 쓴 흔적이 보여지죠. 스테이지 구성도 위쪽으로만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갔다가 자연스럽게 또 옆으로 가야하고 적들도 다방면으로 나오기 때문에 360도로 조이스틱을 돌리면서 싸우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게임입니다.
조기자 : 개인적으로는 화염방사기 너무 좋더군요. 탱크를 날려버릴 정도로 화끈한데, 각종 헬기와 거대 탱크 등을 화염방사기로 녹여버리는 모습이 아주 호쾌한 느낌을 주더라구요. 거의 무제한으로 나간다는 점도 장점이구요.
꿀딴지곰 : 네 그렇죠. 다만 적군은 사정없이 불태우거나 총을 쏴서 죽이는데, 동물 보호 차원인지 밀림에 있는 여러 동물들은 죽일 수 없게 되어 있더군요. 일례로 화염방사기로 거북이를 쏘면 거북이가 뒤집혔다가 다시 설설 기어갑니다. 거북이는 무적이죠! ^^
(화염방사기의 위력! 사용할만하다)
조기자 : 아기자기하고 그래픽에 신경을 쓴 게임이어서 지금도 많은 분들의 추억 속에서 회자되고 있지요. 동영상 첨부하겠습니다. 아직 기판을 보유하지 못한 게임인데 얼른 알아봐야겠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hXLjvCkW1wM
꿀딴지곰 : 참, 이 게임은 유일하게 세가의 메가드라이브(제네시스)로 이식이 되었었습니다. 일본 내수용으로는 발매된적은 없지만 말이죠.. 그래픽적인 부분에서 많이 떨어지긴 하지만 8방향 변환과 함께 스피디한 진행과 현장감은 꽤 그럴듯하게 구현을 해 냈습니다.
조기자 : 오 모르고 있었는데 한 번 해봐야겠네요.
꿀딴지곰 : 다만.. 좋아하시는 화염방사기의 연출이 많이 구립니다. ^^; 너무 실망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메가드라이브 버전 ‘칼리버 50’)
조기자 : 메가드라이브 용 영상 공개입니다. 확실히 메가드라이브가 동시 발색수가 적다보니 그래픽이 칙칙한 감이 없지 않군요. ^^
https://www.youtube.com/watch?v=MZ_Jqt89JzU
버튼을 누르면 현재 화면에서 재생됩니다.
< TouchDown Fever / 터치다운 피버>
(터치 다운! 자아 스틱을 돌려보자!)
(이미지를 보면 알겠지만 어메리캇 풋볼 경기를 다루고 있다)
꿀딴지곰 : '터치 다운 피버'는 1987년도에 SNK에서 개발한 스포츠 게임입니다. 로터리 조이스틱을 돌려가면서 빠르게 돌파해나가야 하는 게임이죠. 사실 이 게임을 저희 어릴 때 학창시절에 해볼 수도 없었고 (국내 오락실에 과연 있던 곳이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대학생이 되어서 미국에 놀러갔을때 존재를 알았던 게임이거든요.
어쩔 수 없이 미국에서 기판을 가진 분을 수소문해서 로터리 스틱으로 해봤는데 나름 짜릿하게 올라가는 맛이 있더군요. 경기룰을 잘 모르기 때문에 깊게 감정이입해볼 수는 없었지만 레버를 좌우로 흔들면서 위로 돌파해서 올라가는데 적을 속여가면서 방향을 틀어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공을 가지면 속도가 조금 더 빠른 적이 내 캐릭터를 덮치려고 다가오고, 방향을 절묘하게 틀면서 피하면서 목적지까지 가면 됩니다. 은근히 장애물을 피해서 나아가는 레이싱 게임 같은 느낌도 들더군요. ^^
(적들을 피해 올라가는 게임)
(룰을 몰라서 감정이입엔 시간이 걸릴듯)
조기자 : 저도 사실 이런 미식축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든요; 다만 레버를 돌려가면서 진행하면 색다른 감각이 들 것 같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을 살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x7Dd0WD_rg
< T.N.K. III / 탱크3>
(딱 봐도 탱크의 총구를 돌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게임 설명중에 로터리 조이스틱을 돌려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꿀딴지곰 : T.A.N.K 3는 1985년에 SNK에서 개발한 슈팅 액션 게임입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는 "왕탱크"라는 이름으로 불리웠었죠 ㅋㅋ 게임 방식은 '이카리'와 아주 흡사한데요, '이카리'에서 게임의 주인공이 탱크로 바뀌었고 공격만 살짝 다를 뿐 나머지는 큰 차이 없다고 해도 무방한 게임입니다.
너무 비슷하지 않나?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이 게임이야 말로 SNK에서 내놓은 로터리 조이스틱의 원조이며 '이카리'의 전작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번 포스팅에 소개했던 랄프 대령과 신입 장교인 클라크 소위가 처음 등장하는 게임이 바로 이 '탱크3'이기도 합니다.
가장 초창기 게임인 만큼 상당히 단순한 면이 없이 않은데 그래도 그만큼 슈팅에 집중할 수 있어서 오히려 어린 시절에는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조기자 : 네에. 제가 어릴 적에도 오락실에서 곧잘 볼 수 있었던 게임입니다. 어릴적 제 기억에도 레버를 돌리는 게임으로는 처음 접한 게 이 게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다른 고민거리 없이 레버를 돌려가면서 총을 쏘기만 하면 되어서 즐기기 편했네요. 생각해보면 '이카리'는 사람으로 싸우다가 탱크가 되었다가 했는데.. 이 '탱크3'를 품에 얹은 것 같은 모양새가 되었군요.
(단순해보이지만 그래서 또 재미가 느껴지는 게임)
꿀딴지곰 : 기본적으로 탱크의 공격은 기관총과 대포로 이루어져 있고 적 보병이나 탱크, 총기 등을 해치우면서 나아가는 방식입니다. 대포가 나름 타격감이 있고 또 맞추는 맛이 있기 때문에 어렸을때 꽤 흥분하면서 즐겼던 기억입니다. 적 탱크는 대포로 맞춰야 수월하죠.
코모도어64나 아미가, ZX스펙트럼 등 다양한 PC 계열로 이식이 된 바 있으며 닌텐도 패미콤으로는 '그레이트 탱크(북미판 아이언 탱크)'라는 이름으로 후속작이 발매되기도 했습니다.
(패미콤 용으로 등장한 후속작 그레이트 탱크)
조기자 : 80년대 중반의 게임~ 게임에 대한 영상도 첨부해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wiwKRzMwvA
< DownTown 다운타운>
(어두운 골목길의 격투를 다룬 게임)
(서양틱한 일러스트)
꿀딴지곰 :1989년에 롬스타(세타)에서 출시한 종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일본쪽 배급은 타이토가 맡았지요. '파이널 파이트' 처럼 앞으로 나아가면서 전투를 벌이는데, 로터리 조이스틱을 이용해서 적을 향해 공격 각도를 맞춰야 하니 절대 조작이 쉬운 게임은 아니었죠. 런앤건류 슈팅 게임 보다 난이도가 대폭 올라갑니다. 비슷한 게임으로는 '이카리3'를 들 수 있겠군요.
주인공은 이 시의 공무원들인데요, 무시무시한 갱단원들과 또 부패한 경찰들을 포함해서 이 폭력적인 도시 거리를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카리3'가 적을 한 방에 죽일 수 있는 게임이었는데 반해 이 게임은 적들이 꽤 많이 맞아야 죽습니다.
또 360도에서 다 공격해오기 때문에 먼저 적 한 명을 잘 때리고 뒤로 빠지고, 또 다음 녀석을 때리고, 이렇게 적 한 명씩 1대1 상황을 만들어서 해치우는 게 중요합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실제 길거리 싸움과 감각이 비슷하다고 하겠습니다.
조기자 : 교수님도 그런 생각을 하셨군요. 저도 그렇습니다. 1대1 상황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집단 폭력을 당하고 마는 게임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ㅎ
(캐릭터 방향을 돌려가면서 대전을 하자)
(부패한 경찰도 척결 대상이다. 다운타운 답다)
꿀딴지곰 : 이 게임의 세계관 중 하나가 바로 부패한 경찰인데요, 나름 성가신 존재인 것이 총을 쏩니다. 일정한 시간에 한 방씩 총을 쏘기 때문에 피해가면서 패야 되고요, 갑자기 차가 돌진한다거나 혹은 깡통이나 쇠파이프를 들고 싸우는 등 어둠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싸움 환경을 잘 구현해놓았습니다.
게임에 대한 간단한 팁을 드리자면, 게임 자체가 공격 판정이 길지 않기 때문에 적들이 다가오는 속도를 잘 노려서 먼저 손을 뻗는 식으로 해야 합니다.
적이 오다가 살짝 남겨진 공격 판정에 맞는 식으로요. 그 타이밍을 익히시면 그나마 수월하게 플레이하실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
조기자 : 이 게임도 영상을 빼놓을 수 없겠죠. https://www.youtube.com/watch?v=NcL05s_x2iA
< Bermuda Triangle / 버뮤다 트라이앵글 >
(버뮤다 트라이앵글. SNK 로터리조이스틱 시리즈 중 하나다)
(당시 기준으로 상당히 심혈을 기울인 디자인이 아닐까 추정된다)
꿀딴지곰 : 1986년도에 SNK에서 개발해 내놓은 롤링 슈팅 게임입니다. 게임은 파워업을 먹고 기기가 발전한다는 기본 슈팅 게임의 공식을 잘 따르고 있는데요, 과거 '트윈비'에서 보여줬던 공중과 지상의 2가지 적을 한 꺼번에 공략한다는 개념이 섞여 있습니다.
즉 지상을 공격하는 단거리 공격이 기본 장착되어 있고, 이 단거리 공격으로 지상을 은근히 조준하는 반면에 지상의 비행기들을 격투 시키고, 거기에 레버까지 돌려야 하는.. 꽤 여러가지를 염두에 둬야 하는 게임이 되었죠.
하늘에 구름이 스크롤이 다르게 스쳐지나가기 때문에 입체감을 느낄 수 있고 파워업하거나 혹은 적의 공격을 받았을때 기체 모양이 바뀌는 등 장인정신이 느껴질만큼 신경 쓴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조기자 : 네에. 저도 이 로터리 조이스틱 분야를 다루면서 SNK에 대한 생각이 좀 바뀌네요. 그냥 네오지오만 만들어서 부흥했던 회사인줄 알았는데 80년도에 이렇게 많은 게임을 출시했고 또 제법 퀄리티 좋은 게임들을 쏟아냈었다니..SNK에 대한 재평가가 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스크린샷. 기체의 모양이 다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꿀딴지곰 : 여러가지로 신경을 많이 쓴 게임이긴 한데, 로터리 조이스틱으로 포신을 구현하려다보니 기체가 상대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상당히 큰 기체를 운용하려니 피탄 판정이 커서 후반부로 가면 꽤 어려워졌던 느낌이죠. 그리고 적 보스도 그 시절 레트로 게임의 감성이 느껴지는데, 예를 들어 일부 보스나 적 등장 패턴이 '자낙'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또 도시 배경으로 진행되다가 평원, 사막 등 배경 색상이 확연히 구분되는 모습으로 지겹지 않게 변화를 환기시키는 모습이어서 SNK가 이 게임에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도 파악할 수 있겠습니다.
조기자 : 동영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Il_xik0sXc
< SAR - Search And Rescue >
(찾아서 구출하자! SEARCH AND RESCUE!!)
꿀딴지곰 : SAR은 1989년에 SNK에서 내놓은 런앤건 슈팅 게임입니다. SNK는 이 시절에 상당히 많은 로터리 스틱을 활용한 게임으로 차별화를 해왔는데요, 'SAR'의 세계관은 영화 '에일리언'과 좀비를 합쳐놓은 듯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알 수 없는 이유로 한 우주선이 계곡 근처에서 추락한 가운데, 2 명의 SAR (검색 및 구조) 요원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내고 외계인 위협을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이죠.
감염된 요원들, 그리고 에일리언 같은 녀석들이 나오는 게임으로 이들 요원들을 쏘면 괴물의 파편이 팍 하고 튀기 때문에 다소 고어한 게임이라 노약자나 임산부는 가급적 플레이를 지양하는 게 좋을 겁니다. 사실 로터리 스틱으로 플레이하지 않고 일반 스틱으로 방향에 맞춰 싸워도 되는 게임이어서, 어린 시절에 이 게임을 로터리 조이스틱으로 즐겼던 경우는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두 요원이 오염된 우주선을 탐험?한다는 내용)
(좀비가 터지듯 파편이 튄다)
꿀딴지곰 : 또 하나 이 게임만이 가지는 특징 중 하나는 각종 무기와 방어막 같은 체계입니다. 당시에 저는 이런 런앤건 류 게임에 방어막 개념이 생소했었는데요, 그 보다 더 생소했던 건 바로 블랙홀 무기입니다. 블랙홀을 생성해서 적들을 빨아들여서 없애버리는.. 말 그대로 우주라는 세계관이어서 가능했던 공격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게임이 다소 괴기스럽긴 한데, 각종 메카닉과 외계문명, 좀비물이 나름 조화롭게 섞여있기 때문에 이런 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 즐겨보시는 것도 괜찮다 싶네요.
조기자 : 게임 영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j6JfFNDyLU
< Xybots >
(SNK 계열의 로터리 조이스틱과는 또 다른 형태를 추구하는 게임)
꿀딴지곰 : 마지막 로터리 조이스틱을 활용한 게임이 되겠습니다. 1987년도에 아타리에서 개발한 Xybots 입니다. 이 게임은 상당히 특이한데요, 이유는 1인칭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게임이면서도 미로를 탐험하면서 각도를 로터리 조이스틱으로 90도씩 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운데에 전체 맵을 보면서, 적들을 죽이고 또 방향을 바꿔서 전진하고..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이 당시 오락실에서는 흔하지 않았었거든요. 그리고 과연 이 게임을 국내에서 즐기시던 분이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한 국내 오락실에서는 본적이 없군요.. ^^;
(미로를 탐험해가듯 진행하는 플레이. 새로운 감각을 느끼게 해준다)
(협력 플레이도 가능하다)
꿀딴지곰 : 플레이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초창기 '둠'이나 '울펜슈타인' 류 처럼 FPS 느낌도 들고 TPS로도 초반부터 훌륭하게 여러가지 시스템을 접목시킨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캐릭터가 좀 크고 적과의 가시거리가 적어서 적 패턴을 잘 외우지 못하면 반사신경만으로 피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공격이 많기 때문에 고전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튼 이런 게임들이 나오면서 현대의 게임으로 발전해온 게 아닌가 생각하고요,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로터리 조이스틱 게임이라 가장 마지막에 배치해보았습니다. ^^
조기자 : 아 그렇군요. 확실히 최신 TPS 게임의 원조라고 할만한 움직임이 보여지네요 ^^ 오락실에 이런 게임이 있었다니 .. 참 신기합니다. 영상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4LcS9HUnh_U
[스틱만 있는 게 아니다, 로터리 버튼도 존재한다]
꿀딴지곰 : 사실 지난 포스팅에서 저희가 로터리 버튼에 대해서도 살짝 다룬 바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게임을 '포가튼 월드'로 소개했는데요, 로터리 조이스틱 만큼이나 로터리 버튼도 특이한 게임성을 지향합니다. 조이스틱이 별도로 있고 오른 손으로 로터리 버튼을 통해서 조준을 하는 방식인데요, 이런 류도 에뮬레이터로 즐길 수 없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사람들에게 추억으로만 남아있는 것이죠.
(지난 주에 소개했던 포가튼 월드. 로터리 버튼을 채용한 특이 게임이다)
(로터리 버튼의 모습. 톱니로 움직임을 감지해서 기판에 보내는 방식이다)
(해외에서 한 유저가 제작한 로터리 버튼 탑재 패널. 퀄리티가 후덜덜하다)
꿀딴지곰 : 로터리 버튼 또한 상당히 구하기 어려운데요, 제가 저 '포가튼 월드'의 오리지널 버튼을 구하고 싶어서 일본 옥션 등에 들어가보니 자그마치 저 버튼 하나에 9만엔 정도 하더군요. ㅠ_ㅠ 진작에 구해놔야 했던 것을.. 땅을 치고 후회했습니다.
조기자 : 9만엔이요? 9만원도 아니고 엔?? 커허..
꿀딴지곰 : 네.. 그만큼 옛날 추억을 가지고 저런 버튼을 구하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죠. 저 버튼의 동작 원리는 마우스의 휠과 비슷한 원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움직임을 감지해서 게임에 대응시키는 건데요, 실제로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마우스라든가 몇몇 도구를 활용해서 이 버튼을 재현하신 분들이 계시더군요.
조기자 : 이야~ 세상에 능력자분들이 정말 많네요;
꿀딴지곰 : 저희가 가끔 원코인 클리어 동영상으로 소개드리는 자넷님의 경우에도 이 게임을 위해 로터리 버튼을 탑재한 스틱을 만드셨더군요.
(자넷님이 만드신 로터리 조이스틱 겸 로터리 버튼 포함된 스틱) / 자넷님 제공
조기자 : 이야 멋지네요. 그런데 역시나 어쩔 수 없이 스틱이 높아질 수 밖에 없군요.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조기자님은 바닥을 파내는 방식을 택했지만, 자넷님은 그냥 스틱 높이를 올리는 것으로 합의를 보신 것 같습니다. 하여튼 참 이런 거 만드시고 집에서 즐기시려는 분들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_-;;
[로터리 버튼을 활용한 게임들을 살펴보자]
꿀딴지곰 : 휴우.. 이제 슬슬 지치는 군요. 그래도 마지막으로 로터리 버튼을 활용한 게임들을 한 번 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Tron>
(사이버틱한 모습으로 꾸며져있는 TRON의 기기)
꿀딴지곰 : 트론은 1982년도에 미드웨이에서 개발한 게임기로 탱크와 우주인을 병행하는 게임입니다. 오른쪽 손잡이로 조종하고 로터리 버튼으로 방향을 조정하는데요, 사실 80년대 초만해도 오른손으로 조종하고 왼손으로 총알을 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초창기 재믹스 스틱 중에 오른손으로 조종하고 왼손으로 버튼을 누르는 버전이 나왔기도 했었거든요.
80년대 초다 보니 저런 모습을 보여주네요. 또한 그래픽도 기존의 로터리 조이스틱 보다 훨씬 이전세대의 그래픽이기 때문에 단순하기 그지없습니다만, 당시로서는 정말 최강의 그래픽이자 형태였다는 점을 감안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사실 그래픽만 보면 편광 게임기로도 어느정도 구현이 가능할 듯한 모습)
(하지만 로터리 버튼을 활용해 게임성을 드높인 것이다!)
조기자 : 영상을 공개합니다~ 살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GmPbeHCkAmc
< Crater Raider>
(역시나 오른쪽에 스틱, 왼쪽에 로터리 버튼이 달린 방식이다)
(자 이 척박한 환경에서 여성을 구하자!)
꿀딴지곰 : 미드웨이에서 트론에 이어 2년의 시간을 보낸 후 1984년도에 출시한 크레이터 라이더입니다. 우주기지에서의 적기체와의 전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적을 해치워나가는 직관적인 형태인데요, 특이한 것은 특정 홀로 빠져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었죠.
또 우주 환경에서 구해달라고 손을 흔들고 있는 여인이란 대체.. 여튼 이런 게임도 있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dc2ZffNyEw
< Kozmik Kroozr>
(이전 소개작들과 비슷한 느낌을 하고 있다)
(외계인들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게임)
꿀딴지곰 : 1982년도에 미드웨이에서 출시한 전방향 슈팅 게임입니다. 마찬가지로 적 외계인들을 총으로 쏴서 공략하는 게임이고요, 지금으로 따지면 사방에서 오는 적들을 해치우는 플래시 게임이나 아주 용량 작은 스마트폰 게임 같은 느낌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영상 첨부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qB6GPMuaiM
< Mad Planets>
(미친 혹성들.. 설마 혹성이 적인가? 네 맞습니다~)
(각종 혹성들이 다가온다~)
꿀딴지곰 : 적이 혹성들이라는 것 제외하면 딱히 특이저은 없습니다. 위성이 달려있고 혜성도 지나가고.. 어떻게 보면 별이나 이런 쪽에 관심이 많은 초등학생들이 관심이 많을 것 같은 게임입니다 하하
동영상 확인해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UIRU1lVek0A
< Aztarac>
(둥근 브라운관이 특이한 AXTARAC)
(초창기에 이런 게임들이 많이 있었다)
꿀딴지곰 : 그래픽이나 영상미가 독특한 게임입니다. 스타워즈를 연상시키는 연출부터, 와이어 프레임으로 구성된 모습은 초창기 게임 태동시의 그때와 닮아있지요. 1983년도에 센츄리에서 개발했습니다.
영상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jCJUJEYHHWQ
< Victory>
(다람쥐가 날 향해 다가온다! 데스크림존!)
꿀딴지곰 : 1982년도에 EXIDY에서 내놓은 빅토리입니다. 배틀 스타 우주선을 조종하고 우주와 지구에서 다양한 적의 함선과 싸우는 게임인데요, 초창기 MSX 슈팅게임을 보는 듯한 단조로움이 엿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다람쥐처럼 생긴 적이 상당히 위협적이더군요. ^^
https://www.youtube.com/watch?v=1_0LKMV2wT0
조기자 : 휴우.. 이 정도로 마무리 하시죠. 교수님. 오늘도 이렇게 로터리 스틱과 버튼을 활용한 게임들을 다루게 되었네요. 오늘 어떠셨는지요?
꿀딴지곰 :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로터리 조이스틱과 버튼을 활용한 게임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그런 게임들을 따로 정리해놓는 일까지 병행하니 뭔지 모르게 뿌듯합니다. 일단 이정도로 정리하고, 또 다른 게임이 발견되면 추가해서 업데이트해놓도록 하겠습니다.
조기자 : 크.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로터리 조이스틱 2부'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 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꿀딴지곰의 고전게임블로그 http://blog.naver.com/valmoonk 운영중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