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시장을 지배하다!' 차이나조이에서 엿본 텐센트의 위력
금일(3일)부터 오는 8월 7일까지 중국상해 신 국제 박람회 센터에서 개최중인 중국 최대 규모의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8에서는 세계 최대의 게임사로 떠오른 텐센트가 가진 저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차이나조이 2018에서 텐센트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그리고 4월에만 무려 1억 8천만 달러(한화 약 2,033억)의 매출을 기록한 '왕자영요', 전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을 뒤흔든 '클래시오브로얄' 등의 게임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며 현지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아울러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꾸준한 흥행을 이어온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등의 게임은 2선에 머물러 있을 만큼 현장에서 공개된 라인업 역시 막강했다. 스팀 게임 중 가장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로켓 리그'부터 2K 게임즈의 'NBA 2K' 등의 해외 A급 게임을 비롯해 뛰어난 퀄리티의 시뮬레이션, 어드벤처에 이르는 다양한 IP를 선보이는 등 중국 게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텐센트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텐센트 부스 현장에서 공개된 라인업들의 공통점은 직접 지분 투자를 진행하거나 오랜 시간 동안 서비스를 이어오며 쌓아 올린 파트너십을 통한 서비스 판권을 텐센트가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게임사들의 브랜드 이미지가 EA, 액티비전 등 세계 게임 시장을 움직이는 회사 못지않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한 텐센트의 위력이 다시 한번 실감나는 부분이었다.
단순히 게임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I LOVE LOL'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텐센트는 자신들의 부스에 LOL의 소환 주문을 펼치는 연출을 제공하는 AR 기기를 배치한 것은 물론 여름 휴가 스킨에 직접 들어 온 듯한 사진을 제작해주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여기에 중국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왕자영요(해외명 King of glory)의 캐릭터 피규어를 대거 배치한 것은 물론, 일러스트 및 게임을 형상화한 그림과 액세서리 등의 작품을 전시관까지 운영하는 등 게임과 연관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텐센트의 부스에서는 모객을 위한 부스걸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차이나조이에서는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부스걸이 대거 투입되거나 이들이 펼치는 퍼포먼스가 부스 곳곳에서 열리는 것이 흔한 풍경 중 하나다.
하지만 텐센트는 이들 부스걸은 행사 컨셉에 꼭 필요한 이들만 배치했고, 오히려 출입을 통제하는 가드를 크게 늘려 부스를 통제했으며, 신작 IP를 즐기려는 이들에게 게임을 설명하는 직원을 상당수 배치해 자사의 게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2016년 무려 102억 달러(한화 약 11조 5천억 원)에 달하는 매출과 LOL과 왕자영요라는 MOBA 장르를 모두 세계 최고의 게임으로 성장시킨 텐센트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자신들의 새로운 라인업을 광고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의 이런 게임을 내놨다고 전달하는 업계 1위의 행보를 보여준 셈이다.
오는 2018년 하반기 텐센트는 자신들의 신작 IP는 물론,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 피파온라인4 등 상당한 규모의 라인업을 출시할 예정이다. 과연 중국을 넘어 전세계 게임 기업 중 가장 거대한 공룡으로 성장한 텐센트가 또 어떤 놀라운 소식을 전달해 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