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지고, 블록체인 뜨고' 중국 게임시장 온도차 뚜렷
상하이 뉴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개최된 중국 최대의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8'의 화두는 바로 블록체인이었다. '새로운 기술,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새로운 가치(New Technology, New Entertainment, New Value)'를 테마로 내세운 이번 차이나조이에서는 행사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컨퍼런스와 발표가 이어졌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중국, 홍콩, 미국, 유럽 등 블록체인 기술을 실용화하여 서비스 중인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하여 강연을 진행했으며, 행사에 참가한 중국 게임사들에게 블록체인 게임 기술과 관련된 자신들의 경험과 서비스 노하우를 전해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행사장에는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수 많은 중국 업체들이 참가하는 등 블록체인에 대한 중국 게임사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실제로 중국의 거대 게임사들은 블록체인과 게임의 융합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는 중이다.
지난 2017년 말부터 바이두, 샤오미 등의 거대 IT 기업들이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이중 바이두는 지난 2018년 2월 "Laici Dog"이라는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했으며, 넷이즈 또한 'Lucky Cat'을 개발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비록 이들 게임은 블록체인을 게임으로 전환해 큰 성공을 거둔 '크립토키티즈'(CryptoKitties)를 답습한 것이기는 하지만 중국 거대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에 비해 차이나조이의 단골 손님으로 자리잡았던 VR 분야는 블록체인에 밀려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던 VR 게임과 VR 어트렉션 등을 전시한 부스는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들었으며, VR과 관련된 중국 게임사들의 참여 역시 소극적이었다.
특히, VR 기기를 선보인 업체 중 상당수는 스마트폰 등을 활용하여 PC나 별도의 연결 장치가 없는 스탠드 얼론 방식의 게임을 시연하는 등 VR 산업에 대한 노선이 점차 휴대성이 간편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 현지에서 만난 한 게임사 대표는 "중국 게임 시장에서 VR은 이제 다소 한풀 꺾인 모습이며, 아직 실체화되기 까지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응 것이 사실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