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기대작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어떤 게임? 심층분석 1부
[게임동아 강일용 기자] 액티비전블리자드 산하의 게임 스튜디오인 번지(Bungie)가 개발하고 블리자드코리아가 유통하는 '데스티니 가디언즈(Destiny: Guardians)'가 9월 5일 배틀넷을 통해 국내에 정식 발매된다. 이에 앞서 블리자드코리아는 8월 1일부터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게임내의 인기 캐릭터인 '케이드-6'와 힙합 스타인 지코가 함께 출연하는 광고 영상 송출을 개시했다.
<게임 스크린샷, 게임 내의 세 가지 클래스를 표현하고 있다. 왼쪽부터 헌터, 워락, 타이탄이다>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어떤 게임인가요?
->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지난해 9월 전 세계에 발매된 '데스티니 2'의 한국어 버전이다. '데스티니 1'이 PC로 한국에 정식 발매된 적이 없는 등 국내 사용자들에게 생소한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과감하게 숫자 2를 빼고 주인공 캐릭터인 수호자(가디언)를 제목에 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많은 성우들을 기용해 음성까지 완벽히 한글화되며 이는 모든 게임을 완벽하게 한글화해서 발매한다는 블리자드코리아의 정책의 일환이다.
'데스티니 1'에 대해서도 부연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데스티니 1'은 지난 2014년 9월 PS4, 엑스박스 원 등 비디오 게임기로 출시된 MOFPS(다중사용자 1인칭 슈팅) 게임으로 서기 30세기(추정) 몰락한 인류 문명을 수호하는 가디언이 되어서, 인류의 적들과 맞서 싸우고 인류 몰락에 담긴 비밀을 푸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데스티니' 시리즈의 궁극적인 목표는 적을 사냥하고 더 좋은 아이템을 모아(파밍) PVE와 PVP 엔드콘텐츠를 더욱 수월하게 즐기는 것에 있다. 캐릭터는 단순히 총만 쏘지 않고 직업(클래스)별로 개성있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스킬을 활용해 불리한 환경을 타개하거나, 유리한 환경을 굳힐 수도 있다.
쉽게 말해 '콜오브듀티', '헤일로' 같은 FPS 게임에 AOS 게임 같은 스킬을 도입한 후 디아블로의 아이템 파밍 요소와 WOW(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레이드, 일일 퀘스트 같은 요소를 캐주얼하게 더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게임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FPS이며, 나머지는 부차적인 요소다.
또 '데스티니 1'은 3년에 걸쳐 총 네 번의 확장팩을 발매하며 시나리오를 전개했다. 데스티니 1 > 어둠 아래에(Dark Below) > 늑대의 가문(House of Wolves) > 빼앗긴 자들의 왕(The Taken King) > 강철군주의 비상(Rise of Iron) 순으로 진행됐다.
'데스티니 1'에 이은 '데스티니 2'에 대해서도 설명부탁드립니다.
-> '데스티니 2'는 '데스티니 1'에서 이어지는 후속작이다. MOFPS라는 기본 틀을 유지하며, 엔진을 교체해 그래픽을 더욱 강화하고 비디오 게임기뿐만 아니라 PC로도 발매했다. 특히 블리자드 게임이 아님에도 배틀넷을 통해 유통되었다. 이는 액티비전블리자드가 배틀넷을 스팀에 버금가는 게임 온라인 유통채널로 키우고, 스팀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아끼기 위함이다. '데스티니 가디언즈'와 11월에 발매될 예정인 액티비전의 대표 FPS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4'도 배틀넷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또 '데스티니 2'는 출시 후 현재까지 2개의 소규모 확장팩이 발매된 상태다. '오시리스의 저주(Curse of Osiris)'와 '전쟁지능(Warmind)'이다. 9월 5일에는 세 번째 확장팩이자 대규모 확장팩인 '포세이큰(Forsaken, 버림받은 자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 '데스티니2'의 한국어 버전 이름인 '데스티니 가디언즈'에는 '데스티니2'의 본편인 오시리스의 저주, 전쟁지능, 포세이큰 등 네 가지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으며 게이머는 '데스티니 가디언즈'를 구매한 후 기존 콘텐츠부터 천천히 즐길 수도 있고, 캐릭터 부스트 아이템을 이용해 기존 콘텐츠를 스킵하고 포세이큰부터 즐긴 후 기존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와 함께 발매되는 2주기 대규모 확장팩 ‘포세이큰’>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뒷북' 게임인가요?
->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국내 출시가 발표되면서 게이머들이 내비친 가장 큰 불만이 '단물 다빠진 게임을 이제와서 국내에 발매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데스티니 2'는 작년 9월 전 세계에 동시 발매되었고, 국내에도 비디오 게임기로 출시되었다. 다만 PC용으로는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았다.
비디오 게임기로 출시된 '데스티니 2'는 영문 버전으로, 사용자들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에는 애로사항이 많았다. 게다가 SCEK 공식 트위터의 마케팅 실수로 '아랍어로 즐겨도 재미있는 데스티니 2라는 불명예'까지 얻게 되었다.
다만 '데스티니 2'의 초기 평가는 1에 비해 훨씬 좋았다. 코어 게이머 위주로 게임을 설계했던 전작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라이트 게이머도 손 쉽게 게임을 접할 수 있게 했고, 세계관을 소개하는 맛배기 수준에 지나지 않았던 '데스티니 1' 캠페인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웅장한 연출로 캠페인을 채웠다.
덕분에 발매 5일 만에 동시접속자가 120만 명을 돌파하고, 1000만 장 넘게 판매되는 등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 이어 액티비전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대표 게임 시리즈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데스티니2 본편, 오시리스의 저주, 전쟁지능, 포세이큰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캠페인을 클리어한 이후 파밍 콘텐츠와 엔드 콘텐츠가 오히려 전작보다 퇴보했다는 지적이 코어 게이머를 중심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라이트 게이머는 가볍게 즐긴 후 이미 이탈한 상태였다.
결국 라이트 게이머와 코어 게이머 양측을 모두 만족시켜주지 못했고 발매 이후 동시접속자가 급격히 줄어드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오시리스의 저주'는 부실한 콘텐츠로 게이머와 웹진 모두에게 혹평을 받고 만다. 당시 비디오 게임기로 '데스티니 2'를 즐기던 한국 게이머들도 콘텐츠 부족으로 게임을 더 즐기는 것을 관두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뒤늦게 번지는 문제점을 인지하고 게이머들의 의견을 하나둘씩 반영하는 업데이트를 매달 실시했다.
지속적인 개선으로 현재는 처음만은 못하지만 동시접속자 수가 어느 정도 개선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데스티니 2'의 문제점 자체를 해결할 대형 업데이트 '포세이큰'을 앞두고 있다. 전작 '데스티니 1'도 2번째 확장팩 출시때까지는 기본기는 뛰어나지만 콘텐츠의 양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3번째 확장팩인 '빼앗긴 자들의 왕'을 통해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번지 역시 이번 포세이큰이 빼앗긴 자들의 왕 못지 않은 대규모 업데이트이며, 그만큼 게이머들이 만족하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해외의 '데스티니 2' 게이머들도 포세이큰을 통해 게임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기대를 표하고 있다.
잡설이 길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뒷북으로 보기 힘들다. 발매가 1년 늦었지만, 대신 그동안 쌓인 콘텐츠와 최신 콘텐츠를 모두 함께 제공한다.
향후 진행될 업데이트는 전 세계 다른 국가들과 동시에 진행된다. 데스티니 2는 파밍과 엔드 콘텐츠의 부족에 시달렸지만,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이러한 문제가 모두 해결된 버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엔드 콘텐츠가 상당히 많이 쌓인 상태에서 발매되는 만큼 지속적으로 즐길거리를 원하는 한국 게이머들 취향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버전을 구매해야 하나요?
->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두 가지 버전으로 판매된다. 저렴한 에센셜 버전과 다소 가격이 높은 컴플리트 버전이다.
에센셜 버전은 모든 데스티니 2 1주기 콘텐츠(데스티니2 본편, 오시리스의 저주, 전쟁지능)와 첫 번째 2주기 콘텐츠(포세이큰)를 함께 제공하는 입문용 버전이다.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어떤 게임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게임을 접해보고 싶은 라이트 게이머들에게 적합하다.
컴플리트 버전은 데스티니 2 1주기 콘텐츠와 모든 2주기 콘텐츠(포세이큰, 검은 무기고, 조커의 황무지, 어둠의 그림자)를 함께 판매하는 고급자용 버전이다.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어떤 게임인지 정확히 알고 있고, 지속적으로 게임을 즐기길 원하는 코어 게이머들을 겨냥해서 만들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에센셜과 컴플리트, 두 가지 버전으로 발매된다. 신규 게이머는 에센셜을, 기존에 데스티니 시리즈를 접해본 게이머는
컴플리트를 구매하는 편이 좋다.>
검은 무기고, 조커의 황무지, 어둠의 그림자는 각각 올해 겨울, 내년 봄, 내년 여름에 추가되는 소규모 확장팩이다.
기존 소규모 확장팩이 캠페인과 엔드 콘텐츠를 조금씩 담고 있었던 것과 달리 캠페인을 배제하고 데스티니 2를 계속 즐길 게이머들을 위해 철저히 엔드 콘텐츠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엔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게이머들의 불만을 반영한 결정이다.
캠페인을 통한 스토리 전개는 본편과 대규모 확장팩에서만 제공한다. 세 가지 소규모 확장팩은 에센셜 버전을 구매한 사용자도 향후 별도로 구매할 수 있으니, 입문자들이 무리해서 컴플리트 버전을 구매할 필요는 없다.
예약 구매가 실시된 후 '데스티니 가디언즈'라는 키워드가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라오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데스티니 1'부터 '데스티니 2' 1주기까지 게임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게이머들이 입문하자니 조금 장벽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고민을 가진 신규 게이머들을 위해 게임동아에선 '데스티니 시리즈의 세계관과 스토리 설명', '캐릭터 선택과 성장 가이드', 그리고 '데스티니 가디언즈 콘텐츠 종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담은 공략 기사를 연재로 제공하고자 한다. 부디 이 연재 기사를 통해 한국의 게이머들이 좀 더 쉽고 빠르게 데스티니 가디언즈에 몰입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글 / 게임동아 강일용(zero@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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