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게임 속 '쎈' 캐릭터들
10월 2일은 흔히들 공식 휴일인 10월 3일 개천절 하루 전날 혹은 하루만 버티면 휴일이 오는 날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경의식을 높이기 위하여 만든 '노인의 날'이기도 하다.
1997년 보건복지부가 처음 지정한 법정 공휴일인 노인의 날은 노인 복지에 힘써온 인물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훈장이 수여되고 또 다양한 노인 문화 공연이 진행되는 등 100세 시대를 맞은 지금 매우 뜻깊게 다가오는 날인 것이 사실.
이런 노인의 날을 맞이해 게임동아에서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력한 포스와 힘을 뽐내는 게임 속 노인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겠다.
< 꾸준한 강캐의 상징이자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의 현자 '달심'>
스트리트파이터에서 가장 독특한 캐릭터 중 하나인 달심은 처음부터 노인 캐릭터로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흘러 2018년이 된 지금 시리즈의 세월과 함께 노인 컨셉으로 자리잡은 캐릭터 중 하나다. 더욱이 캡콤에서 공개한 공식 프로필 나이가 1952년생이니 올해로 66살 용띠가 되어 지하철 무료 승차권을 받을 수 있는 만만치 않은 연령대를 자랑하는 것이 사실이다.
달심이 처음 등장한 것은 '스트리트파이터2'부터로, 이때부터 달심은 특유의 긴 팔다리를 쭉 뻗어서 견제함과 동시에 장풍을 쏘다가 점프로 넘어오면 중단킥, 그리고 류 혹은 켄이 장풍 쓰려고 하면 아래로 슬라이딩하는 등 심리전에 특화된 캐릭터로 가일과 함께 최강 캐릭터 중 하나로 군림했었다.
더욱이 길어지는 팔을 통한 장거리 공격과 접근전에서도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는 기술을 다수 보유했지만, 사용에 제한이 있는 달심은 상당히 높은 이해도를 요구하는 캐릭터이기도 하여 초보자보다는 고수들이 선호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며, 이 강력함을 바탕으로, "대머리는 강캐"라는 사례를 이야기할 때 크레토스와 같은 캐릭터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중이다.
이러한 '달심=고수 캐릭터'라는 인식은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 내내 이어져 달심은 잘 하지는 않지만, 승률은 높은 캐릭터로 오랜 시간 사랑받는 캐릭터로 꾸준히 참전하는 단골 손님 중 하나였다. 더욱이 언듯 인도 출신 승려로 헐벗고 다니지만, 미인 아내와 사랑스러운 자식을 지닌 가장이기도 해 평생 싸움만 쫒아 다니는 류나 돈은 많지만 여자는 안 꼬이는 켄 등 유난히 인생 굴곡이 많은 스트리트파이터 캐릭터 중 가장 성공적인 삶을 산 캐릭터로 꼽히고 있다.
< 아이큐 300의 메드 사이언티스트 닥터 에그맨>
소닉 시리즈의 메인 빌런이자 소닉의 숙적으로 등장하는 닥터 에그맨은 소닉을 잡기 위해 끊임없이 로봇을 제작하고 만들어내는 메드 사이언티스트의 대표적인 캐릭터 중 하나다. 닥터 에그맨의 나이는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지 않지만, 1991년 처음 등장한 소닉 어드벤처에서부터 중년으로 등장했으니 27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은 노약자 석에 앉아도 될 만한 연세가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언 듯 수염 난 배불뚝이 아저씨로 보일 수 있는 닥터 에그맨은 범상치 않은 능력의 소유자로, 아이큐 300이 넘는 천재 과학자이자, 메카닉에 미친 매드 사이언티스트로 전 세계를 ‘에그맨 랜드’로 바꾸려는 야심과 동물들을 전부 기계로 바꾸는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다.
때문에 소닉이 기계 동물들을 부수면 다시 동물이 되어 도망치든지, 꽃이 되는 등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을 여럿 볼 수 있으며, 번 소닉의 보스로 등장할 때도 기계를 타고 등장하는 것은 물론, 매번 다른 기계로 소닉을 잡으려는 재력을 지닌 인물이기도 하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초창기 닥터 에그맨은 꽤나 귀여운 캐릭터로 등장을 했었는데, 갈수록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모습이 강조된다는 것. 실제로는 초창기 캐릭터 인형 같은 모습에서 조금씩 체형이 4등신에서 7등신으로 구체화되며, 더욱 포악해진 느낌이 들 정도로 말이다.
< 세월을 무색케 하는 철권의 영원한 회장님, 하지만 자식농사는 제대로 흉작 맞은 미시마 헤이하치>
미시아 헤이하치 역시 노인 캐릭터 하면 빼놓 수 없는 캐릭터 중 하나다. 처음 등장한 철권1에서 작중 52세로 등장했다가 최신작에서는 75세에 달하는 등 급격히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그 능력치는 여전히 훌륭해 2번의 최종보스를 맡은 최초의 인물이기도 하며, 시리즈 대대로 내려오는 강캐 이기도 하다.
더욱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미시마 재벌의 총수임과 동시에 미시마 가문 특유의 강철 같은 체력과 극한의 의지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는 무예의 길을 걷기도 한 무도가의 길을 걷는 인물이다. 실제로 게임 속에서 헤이하치는 총알을 이빨로 잡아내고, 핵폭발로 수 킬로미터를 날아가도 살아 남으며, 데빌화가 진행된 손자 카자마 진을 그야말로 떄려눕혀 데빌화를 풀어버린 강력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본인의 강력함과는 반대로 자식 농사는 그야말로 대기근 수준으로 흉작이어서 아들인 미시마 카즈야와는 서로를 죽이려 하는 철천지 원수 같은 사이인 데다가 손자인 카자마 진과도 사이가 틀어져 여전히 기회만 되면 목숨을 노리는 그야말로 콩가루 집안의 결정체를 보여주기도 했다.
더욱이 본인 역시 총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아버지인 미시마 진파치를 공격해 강제로 자리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지하에 감금하는 등 본인 역시 패륜을 저질러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손자가 서로 죽고 못사는 그야말로 ‘패륜’으로 가득한 집안에서 살아가는 인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