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페이스게임즈 문재성 대표 "모바일 FPS게임 '컴뱃솔져'로 글로벌 성공신화 만들 것"
처음 문재성 대표를 만난 것은 2008년 경. 스마일게이트의 중흥기 시절에 기획실장이던 그와 인터뷰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당시에 문재성 대표는 '크로스파이어'의 기획을 총괄하고 있었고, 1년에 절반 정도는 중국에 머물며 게임을 관리한 바 있다. 현재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장인아 대표가 문재성 대표의 부사수였던 시절로, 문대표는 사실상 '크로스 파이어' 성공에 지대한 공을 세운 일등 공신 중 한 명이었다.(관련 기사 : http://game.donga.com/41111)
그렇게 '크로스파이어'의 성공 신화를 써내려온 그가 새롭게 모바일 FPS 게임 개발사 '온페이스게임즈'를 차리고 새도전에 나섰다. 모바일에서 한 번 더 성공 신화를 쓰겠다는 포부다.
"거의 10년 만에 뵙네요. 정말 반갑습니다. 이번에 '크로스파이어'처럼 한 번 글로벌에서 제대로 승부를 보려고 합니다. 저희 게임 '컴뱃솔져'에 대해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10년이 지났는데도 문 대표는 필자를 잊지 않고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문 대표의 근황에 대해 들었더니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우선 그는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성공한 후 사업쪽으로의 이전을 요구하는 회사에 맞서 개발자로 남겠다고 하다 사사건건 부딪혔다고 했다. 그렇게 고민이 깊어지던 시기에 모바일로 도전하겠다는 욕심과 마침 외부 투자제안이 있어 퇴사를 하게 됐다는 것.
그래서 스튜디오나인을 거쳐 10.9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네시삼십삼분과 함께 모바일 FPS게임 '팬텀스트라이크'를 개발했던 그는, 경영상의 이유로 네시삼십삼분과 헤어진 후 4개월 정도 공을들여 모바일 FPS 게임 '컴뱃 솔져'를 만들었다고 한다.
"10.9라는 회사가 와해된 후, 저를 포함해서 단 두 명이 개발한 모바일 FPS 게임이 '컴뱃솔져' 입니다. 외부에서 3명이 도움을 주셔서 사실은 총 5명이 개발한 셈이죠. 아무 재원도 없이 무턱대고 글로벌 서비스부터 시작했는데,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글로벌 동시접속자가 폭등하더라구요."
문 대표가 중심이 되어 개발한 '컴뱃 솔져'는 네시삼십삼분의 배려를 통해 '팬텀스트라이크'의 그래픽 리소스를 좋은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어 개발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동남아 쪽에서 반응이 좋았던 '컴뱃 솔져'는 어느덧 남미에서 입소문을 타고 동시접속자가 폭발적으로 불어나기 시작했고, 이어 북미와 유럽 지역 게이머들이 붙는 등 소규모 인원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져갔단다.
"아무 광고도 하지 않고 런칭만 했는데 하루에 신규 게이머가 3만 명씩 꾸준히 들어왔어요. 동시접속자는 최고 1500명까지 올라갔구요. PC와 달리 글로벌 서비스라는 게 이런 거구나, 이런 매력이 있구나 싶었네요."
문재성 대표는 모바일 게임에 맞게 조작을 바꾸고 타격감을 극대화시킨 점, 그리고 저사양을 유지한 점이 주효했다고 진단하면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동시접속자 수치가 올라가니 좋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놨다. 당장 커버할 수 있는 개발인원이 없었기 때문에 비즈니스모델(BM)을 갖추기도 힘들었고, 오히려 서버비가 더 많이 나가서 나중에는 동시접속자가 증가하는 게 반갑지 않더라는 것. 게임이 점점 활기를 띄면서 급기야 외부 투자를 고민하기 시작하게 됐다는 것이 문대표의 설명이었다.
"다행히 저희 예상보다 훨씬 대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게 됐네요. 또 단 한 개의 게임으로는 리스크가 있어서, 주력인 '컴뱃 솔져' 외에도 2개의 게임을 더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인IP를 활용한 미들급 RPG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중견 모바일RPG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온페이스게임즈는 3개의 팀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모바일 FPS 게임 '컴뱃 솔져' 팀이 내년 1분기부터 서비스 준비에 들어갈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레트로 게임 붐에 편승해 세계적인 IP를 확보하기 위한 협상 및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중견 RPG 제작을 위해 개발력이 뛰어난 개발팀 인수도 진행중인 상황이다.
문 대표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개발 멤버들이 글로벌 지역에서 통할 수 있는 최고의 게임들을 개발하고 있다며 '글로벌에서 잘 나가는 스타트업'으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온페이스게임즈는, 잘 만들고 잘 서비스하고 잘 먹고 잘 살자가 목표인 회사입니다. 경영진들도 크게 욕심부리지 않고 개발자들에게 수익을 폭넓게 나눠줄 것이며, 사행성 논란 없이 게임성으로 승부하여 글로벌 지역의 첨병이 되고자 합니다. 온페이스게임즈와 '컴뱃솔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0년 전 만났던 문재성 대표, 그당시와 비교해 거칠어진 얼굴 피부와 쉽게 보이는 그의 흰머리는 10년의 세월을 말해주었지만, 게임 개발에 대한 열정만은 그때와 하나도 변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새롭게 모바일 게임 분야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진 문재성 대표와 온페이스 게임즈, 이 회사가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