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와 함께 추억이 된 전략 게임 전성기, 모바일에서 다시 오나
지금이야 MMORPG가 최고 인기 장르로 군림하고 있지만, 한 때 전략 게임이 모든 장르를 이끌던 시기가 있었다. 듄2에서 시작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가 C&C로 꽃을 피워, 스타크래프트에서 대폭발을 일으켰으며,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워크래프트3 등 수많은 명작들이 실시간 전략 게임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국내에서도 한국판 스타크래프트를 꿈꾸며, 충무공전, 임진록, 쥬라기원시전, 거울전쟁 등 많은 게임들이 등장해 인상적인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리니지, 뮤, 라그나로크 등 MMORPG가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전략 게임을 찾아보기가 힘든 상황이다. 믿었던 스타크래프트2는 게임성은 높게 평가받았지만, 스타크래프트처럼 e스포츠 열풍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라이벌 관계였던 C&C는 4편을 완성하지도 못하고 불명예 은퇴를 하고 말았다. 생활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바뀌면서 과거처럼 PC에 많이 앉아있을 시간이 없으며, 덩달아 게임도 오랜 시간 집중해야 하는 PC온라인 게임보다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신 그래픽으로 되살아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에이지오브엠파이어 리메이크 몇몇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기는 하나, 그리 주목받고 있지는 않다.
이런 상황에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전략 장르가 다시 전성기를 맞이할 분위기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때문에 키보드, 마우스를 사용하는 PC용 전략 게임만큼 정교한 조작은 힘들지만, 언제 어디든 접속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대규모 국가전처럼 장기간 진행되는 전략 대결에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아시아권에서는 리니지M 등 모바일MMORPG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클래시 오브 클랜을 시작으로, 모바일 스트라이크, 게임 오브 워 등 이전부터 전략 장르가 항상 인기 장르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RPG 장르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던 국내 개발사들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전략 장르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국내 개발사 중에서 전략 장르에 가장 집중하고 있는 회사는 조이시티다. 오션 앤 앰파이어에 이어 캐리비안의 해적 등 국내에서 전략 장르가 주목받기 이전부터 꾸준히 전략 게임을 시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패키지 게임 시장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창세기전 IP를 활용한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도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은 원작의 깊이 있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영웅들과 영지를 성장시키고, 비공정과 마장기를 동원해 대규모 전투를 즐길 수 있는 RPG와 전략의 결합 형태로 만들어졌다.
또한, 지난 7월 개최된 2018 게임인 한국사 콘서트에서 우리나라 임진왜란 배경의 전략 게임을 준비중이라는 사실을 깜짝 공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네시삼십삼분 자회사 라타타스튜디오에서도 매드로켓 : 포그 오브 워라는 전략 게임을 오는 30일 전세계 140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매드로켓은 클래시오브클랜이나 붐비치처럼 영지를 발전시켜서 적의 침공을 방어하고, 자신의 군대로 적의 영지를 약탈해 자원을 획득하는 전략 게임으로, 스타크래프트처럼 전장 안개(워 포그)를 도입해 전략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장 안개로 인해 상대방 기지 방어전력 배치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로 모양, 약탈을 최소할 수 있는 형태, 공격자의 허를 찌르는 방어 시설 등으로 상대방의 허를 찔러 전력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
이스트게임즈에서는 과거 많은 인기를 끌었던 노바1492를 연상케 하는 노바워즈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노바워즈는 노바1492와 마찬가지로 우주전쟁을 배경으로 한 게임으로, 다양한 유닛과 스킬을 조합해 상대와 실시간으로 1:1 대결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노바1492는 이미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부활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까지 진행될 정도로 게임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노바1492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노바워즈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 피쳐드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반기에 돌풍을 일으킨 이펀컴퍼니의 삼국지M 덕분에 중국 전략 게임의 국내 시장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해전1942로 밀리터리 팬들을 다수 확보한 신스타임즈는 해전M이라는 해상 밀리터리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해전M은 전세계 국가에서 운영중인 최신 전함 혹은 건조 예정인 전함들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으로, 항공모함, 잠수함, 구축함, 순양함, 호위함 등을 전략적으로 배치할 수 있으며, 가시거리 밖에서 교전할 수 있는 공중 장거리 미사일까지 등장해 실감나는 현대 해상전을 즐길 수 있다.
하이호는 삼국지M을 성공시킨 이펀컴퍼니와 손을 잡고 세가의 인기 IP 삼국지대전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삼국지대전M을 최근 선보였다. 삼국지대전은 일본에 출시돼 많은 인기를 끌었던 아케이드 카드 전략 게임으로, 이를 모바일로 옮긴 삼국지대전M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삼국지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장수들을 수집하고, 이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실감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