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 이후 잠잠한 전략 게임들, "매출 10위권 진입 가능할까?"
국내 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장르는 RPG다. 액션과 퍼즐 장르가 주류를 이루고 있던 초창기 모바일게임 시장은 스마트폰의 성능의 급격한 상승과 네트워크 플레이가 일상화 되는 등의 환경변화 속에 모바일 MMORPG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RPG의 강세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상위권 대부분의 게임은 리니지M을 필두로 한 모바일 MMORPG와 세븐나이츠로 대표되는 수집형 RPG가 차지하고 있으며, 모두의 마블과 애니팡 시리즈 등 시장을 먼저 선점한 퍼즐 혹은 보드게임 스타일의 작품들이 그 명맥을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RPG의 강세 속에서도 꾸준하게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장르가 있으니 바로 전략 시뮬레이션이 그것이다. 국내에서 전략 시뮬레이션은 스타크래프트로도 잘 알려진 실시간 전략(RTS)이나 문명 시리즈와 같은 턴제 전략 등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작품들이 즐비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막강한 장르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게임이 바로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이하 COC)이다. 지난 2013년 12월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COC는 처음부터 매출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그 전략성과 재미만큼은 인정받아 입소문으로 소리소문없이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후 4개월이 지난 2014년 COC는 무려 100억이라는 엄청난 비용을 마케팅으로 쏟아부으면서 당시 모바일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뛰어난 퀄리티의 공중파 광고는 물론, 버스, 지하철 등 다수의 대중교통의 광고판을 활용하며 존재감을 부각 시켰다. 게이머들의 입소문으로 입증된 게임성과 게임에 큰 관심이 없었던 일반 대중까지 끌어들이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어우러지며, COC는 단숨에 매출 1위를 석권했고, 이는 이후 모바일 게임 마케팅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다만 COC의 성공 이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의 성적표는 그다지 신통치 않았다. 비록 삼국지M, 로드모바일 등의 게임이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이제는 '사골'이라 불릴 정도로 수 천개의 게임에 사용된 삼국지 소재의 게임이거나 중국산 게임이 다수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맞이한 2018년 하반기. 기존의 식상한 소재에서 탈피해 모바일게임 시장에 다시 한번 전략 시뮬레션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만한 게임이 다수 출시를 앞두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게임은 오는 10월 25일 정식 출시를 선언한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이다. '임진록', '아틀란티카', '거상', '영웅의 군단'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다수의 명작 게임 선보인 김태곤 사단과 국내 최고의 RPG로 손꼽히는 창세기전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이 게임은 사전예약 시작 6일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은 게임이다.
아울러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은 원작의 깊이 있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영웅들과 영지를 성장시키고, 비공정과 마장기를 동원해 대규모 전투를 즐길 수 있는 RPG와 전략의 결합 형태로 만들어져 오래된 원작과의 괴리감을 좁히고, 새로운 플랫폼에서 줄 수 있는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카메라 각도 등 직접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커스텀 스토리 모드를 지원하며, 경제 게임 전문가로 유명한 김태곤 사단 답게 길드를 주식회사처럼 운영하는 주식 시스템도 제공하는 등 기존 게임과는 차별화된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도 이 게임의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라라타 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4:33에서 서비스 예정인 '매드로켓: 포그 오브 워'(이하 '매드로켓')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오는 30일 전세계 140여 개국에서 서비스 예정인 '매드로켓'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개발된 게임이다. 이 게임은 자신의 영지를 건설하고 다른 사대의 영지를 공격해 자원을 약탈하는 기본적인 전략 시스템을 극대화 하여 전체 맵이 보이지 않는 안개(워 포그)의 개념을 도입해 게이머 간의 대결과 전략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공격 측은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상대 방어 기지의 구조를 파악해 폭격을 하고, 병사들이 상륙할 만한 거점을 만들어 건물을 공략해야 하며, 방어 측은 100여개의 타일을 활용해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기지의 건설 시스템을 이용한 미로, 약탈을 최소할 수 있는 형태, 공격자의 허를 찌르는 방어 시설로 맞설 수 있어 치열한 머리싸움이 벌어진다.
아울러 다양한 유닛과 방어건물의 조합으로 게이머들이 효과적인 전술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른바 '메타'가 유기적으로 흘러가는 등 소프트런칭 중에서도 유튜브 등 다양한 영상 플랫폼을 통해 주요 영상이 등장하는 등 해외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시장의 성공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는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OC의 대성공 이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 주었지만, 삼국지M, 로드 모바일 등의 게임이 잠시 인기를 얻었을 뿐 COC의 뒤를 잇는 게임은 아직 등장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창세기전과 매드로켓 등 색다른 시스템과 소재로 무장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게임이 COC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