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알못에 겜알못까지..국정감사 전문성 결여에 '우려'
국정감사에 임하는 국회의원들이 지나치게 화제성 위주로 운영하거나 혹은 전문성이 결여된 모습을 보여 국정감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국정감사는 퓨마 사살과 관련되어 김진태 의원의 벵갈 고양이가 큰 화제를 불러온 가운데, 손혜원 의원의 선동열 감독에 대한 질의방식이나 염동열 의원의 게임 전문성 결여 또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을 상대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 역풍을 맞았다.
애초에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를 체크하고 그와 관련된 협회의 비리 등을 조사하기로 한 국정감사에서 손 의원은 '아시안 게임 이후 야구 팬이 줄어들었다', '사과하라'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으며, 이외에도 '유력한 두 재벌회사의 선수가 한 명씩 들어갔다' 등 야구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된 발언으로 인해 누리꾼들로부터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하는)이라는 별명을 들어야만했다.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도 분위기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게임물관리위 국정감사에 참여한 염동열 의원은 '펀플카드'를 지적하면서 생뚱맞은 자료화면 영상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염동열 의원은 PC온라인 게임의 결제 한도를 우회하는 통로로 사용되는 펀플카드의 문제점을 지목하고자 했지만, 자료 화면으로 PC방과 전혀 상관없는 JTBC의 '리니지M' 영상과 KBS의 아이템 개인 사기 내용을 담으면서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해당 영상의 대상 회사인 엔씨소프트는 올해 펀플카드를 판매하지 않았으며, '리니지M'은 모바일이어서 PC와 전혀 상관없는 게임이고 아이템 판매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염동열 의원은 국민 RPG로 알려져있는 '리니지'를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밝히는 등 게임에 대해 전문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겜알못(게임을 알지 못하는)'이라는 평가 마저 감수해야 했다.
국정감사를 본 한 누리꾼들은 "전문성이 떨어지면 문제의 핵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팩트를 벗어난 논쟁이 되지 않도록 국감에서는 전문성 강화가 꼭 필요하다."는 식의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으며, 이같은 의견은 화제가 되는 국정감사때마다 비슷한 방식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국감은 10월10일부터 시작되어 29일까지 14개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734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30일부터는 여성가족위·운영위원회·정보위 등 3개 겸임 상임위가 19개 기관을 상대로 11월 7일까지 별도로 진행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