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게임 활개 치는데. 반격 나설 한국 게임은?
판호 이슈에 발목이 잡히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길이 완전히 막혀 있는 가운데, 오히려 중국 게임사들의 국내 시장 진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전에도 한국 퍼블리셔를 통한 중국 게임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있어왔으나, 요즘은 중국 게임사들의 직접 진출 사례들이 압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외산 게임 판호 이슈로 중국내 신작 출시가 힘들어진 중국 게임사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면서 중국과 가장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한국이 주된 타겟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까지 최상위권은 엔씨, 넷마블, 펄어비스 등 대형 게임사들이 차지하고 있긴 하나, 중위권은 중국 게임사들의 신작으로 초토화된 상황이다.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왕이 되는자, 마피아시티 등의 게임들 뿐만 아니라,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 에라 오브 카오스, 삼국지대전M 등 최근에 출시된 신작들도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이렇다보니 연말에 중국 게임의 돌풍을 견제할 만한 국산 신작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연말 시장을 노린 국산 기대작 중에서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것은 오는 25일 출시를 앞둔 카카오게임즈의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이다.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은 거상, 군주, 영웅의 군단 등을 연이어 성공시킨 스타 개발자 김태곤 사단과 국산 패키지 게임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창세기전 IP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신작으로, 사전예약 시작 6일만에 100만을 돌파한데 이어, 현재까지 150만명을 넘길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세기전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창세기전 1, 2편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G.S, 이올린 등 80여명의 원작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움직이는 영지라고 할 수 있는 비공정과 마장기를 기반으로 영웅들을 성장시켜 다른 이용자들과 대규모 전투를 벌이는 RPG와 실시간 전략의 융합형태로 만들어져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복싱스타를 성공시키며 오랜만에 활기 찬 모습을 보이고 있는 네시삼십삼분은 자회사 라타타스튜디오가 만든 매드로켓 : 포그 오브 워(이하 매드로켓)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매드로켓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클래시오브클랜처럼 SNG와 실시간 전략이 결합된 형태의 게임으로, 스타크래프트 같은 실시간 전략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전장 안개(워 포그)를 도입해 전략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클래시오브클랜 스타일의 게임들은 어느 정도 전략 차이가 나면 이를 극복하는게 쉽지 않으나, 매드로켓에서는 전장 안개 덕분에 상대 방어 시설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워, 일부러 빈틈을 보인 후 함정으로 유인하는 등 좀 더 전략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서너머즈워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컴투스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스카이랜더스 : 링오브 히어로즈(이하 스카이랜더스)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글로벌 사전예약을 진행 중인 스카이랜더스는 38억이 넘는 수익을 올린 액티비전의 대표적인 콘솔 게임 스카이랜더스 IP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턴제 RPG다.
원작의 인기 뿐만 아니라, 최근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돼 화제가 되는 등 IP의 영향력이 계속 커지고 있으며, 서머너즈워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80여명의 캐릭터들의 속성과 스킬 조합을 겨루는 전략적인 플레이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스타 이후에는 한동안 잠잠한 모습을 보였던 넷마블이 리니지2레볼루션에 이어 야심차게 선보이는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의 출격이 예고돼 있다.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은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블레이드&소울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과 다양한 콘텐츠를 모바일로 재해석했다.
특히, 언리얼 엔진4로 제작된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수준 높은 시네마틱 연출, 화려한 경공과 전투 액션, 대규모 오픈필드 세력전 등 원작의 강점을 그대로 옮겼기 때문에 국내 모바일MMORPG 열풍을 몰고 온 리니지2레볼루션에 버금가는 충격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넷마블의 발표에 따르면 사전예약 시작과 함께 50개 서버가 가득 차고, 30개 서버를 추가했으나, 이 역시 빠르게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넥슨이 마블 IP를 활용해 만든 마블 배틀라인과 트리오브세이비어를 연상케 하는 모바일RPG 스피릿위시, 오랜만에 돌아온 원조 국민 게임 포트리스M,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캐주얼 레이싱 게임 프렌즈레이싱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