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의 재림" 프나틱, C9의 창 꺾고 결승 진출
금일(28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개최된 '2018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2018 롤드컵) 4강전 2차전에서 마지막 결승 티켓을 거머쥔 팀은 프나틱이었다.
이번 경기는 지난 27일 진행된 4강 1차전에서 G2와 IG의 대결 끝에 유럽의 최후의 희망으로 남은 프나틱과 플레이-인 스테이지까지 거치며, 4강까지 오른 북미의 마지막 자존심 C9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시작부터 전세계 LOL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경기의 행방을 결정할 수 있는 1경기. 프나틱은 빅토르, 리신, 르블랑, 시비르, 라칸 등의 공격적인 픽을 C9은 에코, 신짜오, 리산드라, 트리스티나, 브라움 등을 꺼내들어 만만치 않은 경기를 예고했다.
프나틱은 경기 초반 '캡스’(라스무스 뷘터)의 르블랑과 날카로운 '브록사'의 리신 연계로, 리산드라를 잡아내 첫 킬을 기록했으며, 탑 라인에서 신짜오와 에코의 갱킹을 오히려 역갱으로 받아치며, 킬 스코어를 순식간에 3킬 차이로 벌렸다.
C9의 탑 밀리기 전략을 미드 정글러의 적극적인 로밍으로 맞받아쳐 오히려 에코를 말리게 만든 프나틱은 예선전부터 보여준 자신들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그대로 보여줬으며, 캡스의 르블랑이 활발한 로밍을 통해 바텀 라인마저 파괴하면서 프나틱은 14분 겨우 이미 킬 스코어를 10:1로 벌리며 사실상 경기를 자신들의 손아귀에 쥐었다.
프나틱은 이미 기울어진 경기를 완벽하게 조율하며, C9의 전장을 좁혀 나갔고, 결국 25분 만에 경기를 C9의 챔피언을 모두 잡아내며,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상대의 전략을 모두 힘과 피지컬로 파괴해 버린 프나틱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프나틱의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2세트. C9은 아트록스, 그레이브스, 리산드라, 빅토르, 레오나 등의 무려 원딜 빅토르라는 파격적인 조합을 구성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으며, 프나틱은 제이스, 신짜오, 아지르, 시비르, 라칸를 통해 연승을 노리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양 팀은 초반부터 치열한 견제를 벌였다. 레오나를 앞세운 CC 스킬로, 호시탐탐 프나틱의 챔피언을 노린 C9과 상대의 공격을 받아치는 프나틱 두 팀의 숨막히는 견제 20분 동안 진행됐다. 그러던 23분 미드 지역 한타에서 C9는 약점을 노리고 들어온 프나틱의 공격을 시선 분산으로 흘려내고, 빠르게 합류한 아트록스의 합세로 한타에서 아지르와 신짜오를 연달아 잡아내는 승리를 거뒀다.
이후 26분간 벌어진 한타에서 프나틱의 '브위포'(가브리엘 라우)가 기습적으로 미드를 찌르며, 빅토르를 잡아내 경기의 흐름이 요동쳤으며, 이후 이어진 바론 전투에서 프나틱은 기막힌 바론 스탑 후 C9의 챔피언을 잡아내고, 바론을 처치하는 등 한타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승부의 추가 급격히 프나틱으로 기운 순간이었다. 이후 C9는 날개를 펼치던 프나틱의 제이스와 라칸을 잡아내며, 반격을 노렸고, 미드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먼저 프타틱의 챔피언을 아웃 시키며, 다시 재기의 발판을 노리는 듯 했다.
하지만 프나틱에는 '캡스'(라스무스 뷘터)의 아지르가 있었다. 캡스는 자신들에게 모여드는 C9의 챔피언을 궁극기로 모두 밀어낸 후 모래병사들의 창이 불을 뿜으며, 4명을 모두 잡아내 4강 최초의 쿼드라 킬을 기록했다. 챔피언을 모두 잡아낸 프나틱은 거침이 없었고, 이후 몰려드는 미니언들과 함께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난세의 영웅 ‘캡스’가 그야말로 ‘슈리마의 황제’로 빙의하여 경기를 구해낸 한판이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3세트. 프나틱은 빅토르, 아트록스, 자야, 라칸 등의 챔피언과 함께 정글 렉사이라는 깜짝 픽을 들고 나왔으며, C9은 에코, 신짜오, 리산드라, 루시안, 브라움 등 8강서 아프리카를 잡아낸 픽을 통해 결전에 나섰다.
프나틱의 기세는 여전히 매서웠다. 시작한지 4분만에 프나틱의 '레클레스'(마틴 라르손)와 '힐리쌍'(즈드라베츠 일리에프 갈라보프) 듀오는 C9의 원딜러 '스니키'(자커리 스쿠데리)의 루시안을 잡아내는 대형사고를 일으켰다.
당황한 C9은 미드와 바텀에 3명 이상을 투입하며, 꼬인 라인 상황을 풀어보려 노력했지만, 렉사이의 갱킹에 오히려 에코가 잡히며, 경기는 또 다시 프나틱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C9 역시 공격적인 플레이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갱킹 등 활발한 플레이를 벌였고, 이를 침착하게 받아치던 프나틱을 결국 탑, 미드에서 잡아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C9의 맹공에 잠시 당황한 프나틱이었지만, 유럽 맹주의 위엄까지 무너지지 않았다. 이후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며, 바론을 사냥한 프나틱은 미드 한타에서의 승리와 드래곤 지역에서의 한타에서 에이스를 띄우며, 경기를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이후 바론을 처치하던 중 결전에 나선 C9 맹공에 잠시 움찔 했지만, 아트록스, 자야, 렉사이의 기막힌 협공에 오히려 4명의 챔피언을 잡아낸 뒤 내각 타워로 진격해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 지었다.
이번 4강 2차전의 승리로 프나틱은 제 1회 롤드컵 우승 이후 다시 결승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으며, 지난 27일 결승에 오른 IG와 다시 제왕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IG와 프나틱의 결승전은 오는 11월 3일 인천 문학경기장 주 경기장에서 벌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