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8] 뛰어난 일러스트, 게임성은 글쎄? '린: 더 나이트링어'
모바일게임이 대세로 자리잡은 국내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이 높아진 직군을 꼽자면 바로 게임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일러스트의 제작자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할 수 있다.
넥슨의 신작 모바일게임 '린: 나이트브링어'는 국내 최정상급 최정상급 일러스트레이터로 꼽히는 리니지 2 정준호 아트디렉터가 참여해 뛰어난 퀄리티의 일러스트와 화려한 전투 연출을 중점으로 개발된 모바일 수집형 RPG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수려한 일러스트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다. 아트 페인팅 기법으로 제작된 150여 종의 그림 같은 캐릭터는 각각 고유의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게임 내 다양한 스토리 컷신, 스테이지와 챕터마다 발생하는 스토리 연출은 플레이를 진행하는 과정에 몰입감을 더하는 요소다.
여기에 다양한 능력, 스킬을 고려해 5개의 캐릭터로 팀을 구성하고,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전투를 즐길 수 있으며,. 1대1, 3대3으로 게이머와 경쟁하는 실시간 대전 플레이와 최대 3인 친구와 함께 공략하는 '레이드 보스', 길드원들과 협동 플레이가 가능한 '길드 레이드 보스' 콘텐츠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일부 영웅 및 아이템을 다른 유저들과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 시스템도 갖추고 있는 것도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
이번 지스타 2018 현장에서 만난 '린: 더 나이트링어'는 국내 최정상의 일러스트레이터의 손끝에서 탄생한 수려한 일러스트와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었다.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부터 광기에 넘치는 어두운 분위기의 캐릭터까지 이전까지 등장한 게임 중에서도 손꼽을 만큼 개성적인 캐릭터 150여 종을 만날 수 있으며, 화려한 궁극기와 스킬이 돋보이는 전투 역시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지스타 시연을 위한 최초 버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몇몇 캐릭터의 부실한 모델링과 전투 부분은 많은 수정을 거쳐야 할 정도로 가다듬어 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일러스트는 매우 뛰어 났지만, 몇몇 캐릭터는 2D 그림을 그대로 3D로 입힌 듯한 어색함이 느껴졌으며, 컷신의 경우 이 같은 모습이 더욱 도드라져 트레일러 영상과 심한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전투 부분은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해 보였다. 마법, 공격, 방어, 궁수 등 각 클래스 별로 캐릭터가 나뉘어져 있어 진영을 구성해야 하는 부분이나, 게이지가 충전되면 캐릭터의 필살기가 발동되는 부분은 같은 넥슨의 게임인 오버히트와 차이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차별화가 부족했다.
여기에 전투 AI가 아직 가다듬어 지지 않아 진영을 아무리 짠다 한들 결국 두 번째 전투 이후로는 전열과 후열 캐릭터가 모두 뭉쳐서 싸우는 등 혼잡한 상황이 계속 벌어져 진영 구분의 의미를 찾기 힘든 수준이었다.
이반 지스타 시연버전에서 '린: 더 라이트브링어'는 엄청난 비주얼로 시선을 확 잡아 끌었지만, 막상 먹어보니 맛은 별로인 디저트처럼 비록 기존 한국 게임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수려한 일러스트를 지녔지만, 아직 가능성에 머문 게임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과연 향후 '린: 더 라이트브링어'가 이러한 부분을 수정하고,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