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는 배틀그라운드, 설원맵으로 분위기 반전시킬까?
작년 한해 동안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최고의 게임에 등극했던 펍지주식회사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위기다. 해외에서는 포트나이트에 배틀로얄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으며, 국내 PC방에서는 LOL에 밀려 2위로 내려간데 이어, 3위로 치고 올라온 로스트아크에 매섭게 추격당하고 있다.
지스타를 기념으로 한국에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포트나이트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한시름 덜기는 했으나, 포트나이트와 별개로 배틀그라운드 자체의 성적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심각한 일이다. 여전히 핵관련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이며, 신규 맵을 연이어 선보이긴 했으나, 맨 처음 선보였던 에란겔 맵 때의 파급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펍지주식회사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겨울 분위기를 가득 담은 설원맵 ‘비켄디’다. 오는 19일 업데이트 예정인 비켄디는 6km X 6km 규모의 설원을 배경으로 한 맵으로, 눈 위에 새겨진 발자국을 추적하면서 서로 쫓고 쫓기는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 맵보다 규모를 줄여 속도감을 더한 사녹 맵의 장점에 지금도 가장 많은 인기를 자랑하는 에란겔 맵의 긴장감을 더했으며, 새로 추가된 G36C 소총, 빙판에서 주행 가능한 스노모빌 등 다수의 신규 아이템도 추가했다.
또한, 낙하산 조작 추가, 선택한 맵의 매칭 대기열 정보 제공 등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끼던 부분들을 개선했으며, 이전 사녹 맵 업데이트 때와 마찬가지로 비켄디 맵 서바이버 패스:비켄디를 선보여 다양한 미션과 보상을 지급할 계획이다. 올해 가을부터 한층 더 강화된 불법 프로그램 단속과 더불어 새로운 재미로 무장한 비켄디 맵을 통해 예전 전성기로 돌아가겠다는 포부다.
국내 PC방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도 이번 비켄디 맵 업데이트와 함께 이전보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예정이다. 지금은 LOL에 밀리고, 로스트아크에 추격당하고 있긴 하지만, 배틀로얄 장르의 인기 하락이 아니라 자체 문제로 인한 하락이었던 만큼, 비켄디 맵이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준다면, 배틀로얄 콘텐츠를 원하는 이용자들을 다시 배틀그라운드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이전까지는 핵과의 전쟁으로 인해 여유가 없었던 펍지주식회사 때문에 한국 시장만을 위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으나, 지난 8일과 9일 전국 21개 PC방을 대상으로 전국 PC방 배틀 대회를 진행하는 등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오프라인 대회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아직은 별다른 아마추어 대회 없이 프로 대회만 독자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PC방을 중심으로 아마추어 대회가 활성화된다면, 과거 LOL이 그랬던 것처럼 게임과 e스포츠과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펍지주식회사와 카카오게임즈는 비켄디 맵 업데이트를 앞두고 오는 1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에 준비한 비장의 무기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비켄디 맵이 배틀그라운드 부활의 신의 한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