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강타할 게임사들의 강력한 한방
새해를 맞은 국내 게임업계가 마치 잔잔한 호수처럼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월부터 '듀랑고', '검은사막 모바일' 과 같은 대작들의 출시가 이어져 주목을 받았던 지난해와 달리 기대작의 출시 소식이나, 라인업 공개 등의 이슈가 될 만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 않는 것이다.
이렇듯 겉으로는 잠잠한 보이지만, 게임사들의 내부를 살펴보면 2019년을 강타할 자신들의 무기의 담금질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작년 모바일 게임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넥슨과 리니지M의 열풍을 이어가려는 엔씨소프트 그리고 자사의 IP를 앞세운 넷마블과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까지 거대 게임사들마다 2019년을 수 놓을 대작들의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
가장 눈에 띄는 게임은 넥슨의 트라하다. 지난해 지스타 2019에서 무려 14종에 이르는 쟁쟁한 라인업을 뒤로하고 “이전까지 모바일게임이 거둔 성적을 웃도는 결과를 기대한다”는 자신감을 밝히며, 가장 전면에 내세울 정도로 올해 넥슨이 트라하에 거는 기대감은 남다르다.
'트라하'의 특징 중 하나는 그래픽이다. 언리얼 엔진 4 기반으로 개발되어 '트라하'는 최상위 고 퀄리티를 자랑하는 완성형 하이엔드 그래픽을 자랑하는 트라하는 각 오픈필드에서 이동 제약 없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할 수 있는 등 온라인 못 지 않은 자유도를 지녀 기존 MMORPG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대검, 쌍칼, 활을 넘나드는 '인피니티 클래스' 시스템을 통해 전투가 벌어지기 전 상황에 맞는 무기를 세팅하여 전투를 벌일 수 있으며, 특정 클래스에 대한 구애 없이 주어진 상황에 따라 무기를 사용하고 역할을 달리 할 수 있어 기존 온라인게임의 시스템을 답습한 모바일 MMORPG에 새로운 시도를 녹여 낸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실제로 지난 지스타 2018서 시연버전으로 공개된 '트라하'는 대검, 쌍칼, 활을 넘나드는 '인피니티 클래스' 시스템과 '타이밍 스킬', '홀드 스킬' 등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수려한 그래픽과 어우러져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넥슨의 기대작 '트라하'는 오는 2019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리니지M'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엔씨소프트는 2019년 '리니지2M'을 전면에 내세웠다.
사실 '리니지M'이 엄청난 매출로 화제가 되었지만 정작 게임성이나, 그래픽 부분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 사실. 때문에 엔씨는 이번 리니지2 모바일을 통해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의 작품을 통해 보여준 '게임 개발 명가'의 이미지를 회복한다는 각오다.
지난 11월 신작 발표회를 통해 공개된 '리니지2M'은 개발력 부분에 큰 자부심을 지닌 엔씨가 20년 동안 리니지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며 쌓은 기술과 경험을 집약한 게임으로, 기존 온라인게임 못 지 않은 방대한 콘텐츠와 박진감 넘치는 전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
'리니지2M'의 특징 중 하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맵이다. 이 게임은 국내 모바일 MMORPG 중 가장 큰 규모의 오픈 월드를 지니고 있으며, 이 광대한 필드 안에서 극한의 자유도, 대규모 RvR(진영 간 대전) 전투가 펼쳐질 것을 예고해 엔씨소프트가 또 한번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엔씨는 '리니지2M', 아이온2', '블레이드&소울2', '블레이드&소울M', 그리고 '블레이드&소울S' 등 자사의 다양한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다시 한번 국내 NO.1 게임사의 아성을 보여줄 태세다. '리니지2M'은 오는 2019년 정식 출시된다.
2018년 '블레이드&소울 모바일'로 자신들의 기술력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입증한 넷마블은 'A3: 스틸얼라이브'를 통해 이제 자신들의 IP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각오다. 'A3: 스틸얼라이브'는 인기 온라인게임이었던 'A3'의 IP를 활용해 모바일 MMORPG로 탄생시킨 작품으로, 지난 지스타 2018현장에서 공개되며 게이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A3:스틸얼라이브'는 배틀로얄 MMO를 표방하는 게임이다. '배틀로얄 콘텐츠'와 모바일 'MMORPG' 장르를 접목해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게임 내에 준비된 '30인 배틀로얄'은 광전사, 수호기사, 법사, 암살자, 궁수 등의 클래스가 존재하지만, 모두 동등한 조건에서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클래스와 상관없이 양손도끼, 투창, 활, 낫, 해머, 스태프 중 하나의 무기를 활용할 수 있는 등 배틀로얄의 즐거움을 모바일 MMORPG에서 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넷마블의 새로운 무기로 떠오를 'A3: 스틸얼라이브'는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마지막 담금질에 매진하는 중이다.
2019년 카카오게임즈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 뒤 플랫폼, 퍼블리싱, 개발 등 게임사업 밸류체인의 수직 계열화를 강화해 2019년 재도전의 의사를 밝힌 바 있는 카카오게임즈는 올 한해 다수의 히트작을 통해 시장에서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블루홀에서 개발 중인 '에어'다. 테라의 후속작으로 선보이는 에어는 아이온으로 유명한 김형준PD가 만든 대형 MMORPG로, 진화된 기계문명과 마법이 공존하는 스팀펑크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전투 시스템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타이틀에서 살펴볼 수 있듯 에어는 공중이 배경인 만큼 RVR도 대형 비행선을 중심으로 공중전투와 지상전투, 캐릭터간의 전투, Vehicle 전투가 복합적으로 진행된다. 이 외에도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다양한 전략적 요소인 제트팩, 활강, 전략 탑승물, 기관포, 지뢰, 공격 버프도 등장하며, 공성과 수성을 한번씩 번갈아 가며 경험해 봄으로써 스포츠 경기와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다.
아키에이지로 개발력을 인정받은 엑스엘게임즈의 신작 '달빛조각사'도 빼놓을 수 없다. 유명 게임 판타지 소설인 '달빛조각사'를 원작으로 하는 오픈월드 형태의 모바일 MMORPG로 출시되는 '달빛조각사'는 바람의나라, 리니지, 아키에이지 등으로 유명한 송재경 대표가 초기 리니지 개발을 주도한 김민수 이사와 함께 2016년부터 직접 모바일 MMORPG 제작에 나서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8년 8월 엑스엘게임즈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억 원 규모의 보통주를 취득하고 엑스엘게임즈의 지분 약 4.6%를 확보하며, '달빛조각사'의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하는 등의 거침없는 행보로 게임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겉으로는 평안해 보이지만, 물 속에서는 바삐 발을 움직이는 오리처럼 새해를 맡은 게임사들의 내부를 살펴보면 2019년 출시될 대작을 선보이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중이다”라며, “대작으로 분류되는 게임 상당수가 1분기 혹은 상반기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이들 게임의 출시에 따른 거대 게임사들의 마케팅 전쟁도 재미있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