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 게임의 맥(脈)' 한국 게임사 대만으로~
국내 유명 게임사들이 대만에 자리를 마련했다. 25일부터 28일까지 대만 타이페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리는 '타이베이 게임쇼 2019(Taipei Game Show 2019, 이하 TGS 2019)'에서 현지 게이머들을 만나고 있다. 타이페이 게임쇼는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하는 글로벌 게임쇼다. 중국, 대만 등 중화권은 물론 동남아 지역까지 많은 퍼블리셔들이 참가한다.
올해 TGS 2019에서는 한국 게임사들의 활약도 빛나고 있다. 먼저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과 '검은사막 온라인'로 각각 'Game Star Award' 온라인 부문 은상과 모바일 부문 10대 인기상을 수상했다.
인기에 힘입은 펄어비스는 TGS B2C관에 '검은사막' 전용 부스를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부스에서는 '검은사막 온라인'의 배틀로얄 콘텐츠 '그림자 전장' 및 '검은사막 모바일'의 '월드보스 레이드' 콘텐츠 시연 등을 진행하고 있다.
'리니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만 시장답게 엔씨소프트도 부스를 마련했다. MMORPG '리니지M'으로 2년 연속 참가했다. 엔씨와 '리니지M'의 대만 서비스사인 감마니아는 타이페이 게임쇼 현장에서 리니지M의 신규 클래스 '용투사'를 최초 공개했다. 용투사는 2018년 11월 공개한 '총사'에 이은 7번째 클래스다. 한국에서 서비스하는 리니지M '투사'와 동일한 클래스다.
리니지M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은 현장에서 용투사 클래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AR(증강현실) 미니게임, 혈맹 던전 이벤트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타이페이 게임쇼 현장 인근에 3D 워터 프로젝션을 설치해 용투사 클래스 영상을 상영한다. 가로 32미터, 세로 9미터 규모의 대만 최초의 대형 지상 워터 프로젝션으로 현지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모바일 MMORPG '카이저'의 대만 진출 버전과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모바일게임 외에도 드래곤 플라이는 VR E-SPORTS에 특화한 '스페셜포스 VR: ACE'를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스마일게이트는 연애 어드벤처 VR(가상현실) 게임 '포커스온유(FOCUS on YOU)'의 최초 시연 버전을 공개했다.
이번 주 양대 마켓 매출 순위에서는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한 게임인 '헌드레드소울'이 주목할 만하다. 이 게임은 자동전투를 최소화한 모바일 액션 RPG로 직접 조작하는 액션 RPG 본연의 재미를 살렸다. 부관과의 협동과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 액션은 모바일 액션 RPG 최고 수준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 게임은 자동전투를 배제하는 모바일 RPG의 트렌드를 역행한 것은 물론, 뽑기형 아이템이 아닌 '소녀전선'과 같은 제작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게임 내 재화를 활용해 무기를 제작해 활용하는 식이다. 모바일 액션 RPG라면 자리하고 있던 콘텐츠를 과감히 덜어내고 액션의 재미를 살린 '헌드레드소울'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이번 주에는 중국 게임사가 외부결제를 도입해 수수료를 회피하는 움직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게임뷰(GAMEVU)는 "중국 게임사의 수수료 회피 행위에 구글은 나 몰라라...사실상 '방치 중'"이라는 기사를 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검은강호'가 구글 플레이의 인앱결제 수수료를 회피하려고 별도의 외부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보도한 기자는 직접 외부결제를 진행해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받은 게임에 정상으로 재화가 지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구글은 실물이나 음원이 아닌 인앱 결제에 대해서는 30%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검은강호'가 보여준 모습은 이 수수료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로 보인다. 최근에도 외부결제가 가능한 링크가 살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당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게임사들의 피해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