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혼자도 함께해도 즐겁다. '저스트댄스 2019'
2019년 새해가 밝았을 무렵이다. 유튜브의 바다를 여행하던 중 VR게임 리듬게임인 비트세이버와 태보의 만남을 목격하고 말았다. 1분 40여초의 짧은 영상은 기자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렸다. 지금 당장이라도 VR기기를 구매해 저 게임을 플레이하고 말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VR HMD의 비싼 가격은 물론이요, 좁은 방에 센서 설치까지 여러 불편 사항은 여전했다. 그렇다고 좀 저렴한 PS VR로는 비트세이버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도 없다. 결국 VR 구매는 그렇게 물이 건너갔다.
▲저스트 댄스 2019
그런데 기자에게 있는지도 몰랐던 '댄스 본능'에는 스위치가 켜졌으며, 나도 모르게 오른쪽 다리가 리듬을 타고 있었다. 해결책이 필요했다. 그 때 '저스트댄스'가 스마트폰만으로도 구동가능한 사실이 떠올랐다. 별도의 PS 카메라나 PS 무브 모션 컨트롤러(무브봉) 없이도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닌텐도스위치의 경우 조이콘만으로 즐길 수 있다.)
그렇게 '저스트댄스 2019'와 만남은 시작됐다, 게임이 나온 지 한참이나 지난 지금 리뷰를 작성하는 이유기도 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저스트댄스 2019'는 혼자서도, 함께해도, 구경만 해도 즐거운 게임이다. 물론, 집안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혼자 플레이 하고 있을 때 방문을 열고 부모님이 들어올 때 그 분위기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
▲저스트댄스 2019 플레이 화면
'저스트 댄스 2019' 전 세계적으로 6,500만개 이상이 판매된 유비소프트의 인기 리듬 게임 저스트댄스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게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관련 게임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하고 있다. 게임 플레이 방법도 거울을 보듯이 화면에 등장하는 댄서의 영상을 보고 따라하면 된다. 플레이 방식이 어렵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파티 게임으로 제격이다.
이 때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는 구글 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저스트댄스 컨트롤러' 앱을 내려 받고, PS4와 스마트폰을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하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오른 손에 쥐고 열심 화면을 따라하면 알아서 판정을 내려준다. 스마트폰을 각자 쥔다고 쳤을 때 최대 6인까지 플레이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판정을 위한 센서이자 기본적인 곡 선택 등의 조작도 가능한 컨트롤러가 된다. 연결이후에는 패드를 다시 쥘 필요가 없을 정도다.
▲혼자 해도 재미있고, 제법 운동이 된다.
만약 PS 카메라와 무브봉을 보유했다면 이를 조작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카메라만 있어도 최대 4인까지 플레이가 가능하다. 특히, 손에 무엇을 쥐지 않고 플레이한다는 점에서 좀더 편리하다. 무브봉의 경우에는 스마트폰과 유사하다. 손에 무브봉을 쥐고 플레이하면 된다. 아무래도 카메라로 플레이하는 경우가 동작이 크기 때문에 층간 소음에 더 신경을 써야한다. 사실 스마트폰과 무브봉은 손만 움직여도 판정이 좋게 나오기도 한다.
게임은 혼자서도 함께 즐겨도 재미를 전해주기 충분하다. 혼자서도 화면을 따라 플레이하다 보면 신나기 마련이다. 동작이 큼직하고 비트가 빠른 노래를 플레이하면 “이거 운동되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30분 가량 플레이하고 나면 적당이 몸이 데워져 다른 운동을 하기에도 적합하다. 몇 시간씩 플레이하면 운동량이 제법 된다. 게임 내에 칼로리 소비를 측정할 수 있는 스위트 모드가 있는데, 조금 만 더하며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같이 하면 더 즐겁다. (이정도 싱크로라면 퍼시픽림 예거 집시데인저도 탈 수 있을 듯 하다.)
여럿이 플레이해면 재미는 배가된다. 게임에는 1인용 곡 외에도 2인용, 3인용 등의 곡이 존재한다. 인원마다 따라해야 하는 영상 속 댄서가 달라 재미를 준다. 특히, 파트너를 안는 등의 협업 동작은 물론 연이어지는 동작 등이 등장해 혼자서는 느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혼자 플레이해도, 함께해도, 구경만 해도 재미있다.
여기에 온라인 플레이도 마련됐다. 전세계 춤꾼들과 동일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경쟁할 수 있다. 노래의 경우는 투표를 통해 커뮤니티의 선택에 따라 선정되며, PS플러스 없이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화면에 자신의 랭킹이 등장하기 때문에 자신의 '저스트댄스' 실력을 어느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게임에는 다른 게이머들의 플레이 영상을 확인해 볼 수 있기도 하다.
▲보기만 해도 즐겁다. 진짜로..
이번 '저스트댄스 2019'에는 빅뱅의 '뱅뱅뱅'과 블랙핑크의 '뚜두뚜두' 등 국내외 40여 개의 곡과 키즈 모드도 준비돼 즐길거리가 크게 부족하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더 많은 음악을 즐기길 원하게 된다. 이 때는 'Just Dance Unlimited'를 결제해 즐기면 된다. 400여 개에 달하는 곡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비용은 1년에 우리 돈 3만 원이다. 추가 비용 결제 없이 즐길 수 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춤꾼이라면 고려해 볼만한 금액이 아닐까한다.
▲저스트댄스 2019 온라인 플레이 화면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는 해야 할 것 같다. '저스트댄스'는 몸을 격하게 활용하는 게임의 특성상 층간 소음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기자도 카메라 구입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이 여기에 있다. 컨트롤러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적당히 움직임을 줄여 플레이하는 하는 것이 소음 관리 측면에서 좋다. 서로 배려하면서 살아가는 시대다. 누군가 그랬다 '덕질'의 끝은 집을 짓는 것이라고, 게이머에게도 마찬가지 이야기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