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의외의 퀄리티를 지닌 수집형 RPG '엑소스 히어로즈' CBT
라인게임즈의 신작 엑소스 히어로즈가 지난 2월 1일 CBT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우주(OOZOO)에서 개발한 엑소스 히어로즈는 지난해 12월 총 10여 종에 달하는 라인업을 공개하며, 야심을 드러낸 라인게임즈의 2019년 첫 모바일게임이기도 하다.
'엑소스 히어로즈'의 첫 인상은 수려한 캐릭터와 파스텔톤의 배경 그래픽이다. 게임의 장르가 캐릭터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수집형 RPG인 만큼 게이머로 하여금 캐릭터에게 애정을 느끼고, 수집욕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가 가득하다.
주인공인 제온부터 비공정 운전사인 글렌 그리고 게임 초반 마법사 캐릭터로 등장하는 카를로스 등 기본 캐릭터들의 디테일이 매우 뛰어나며, 으레 메인 캐릭터들의 강화 재료로 사용되는 지나가는 캐릭터에 불과한 1성 캐릭터들 역시 수준급의 퀄리티를 지니고 있을 정도다.
아울러 각 캐릭터들의 설정도 탄탄해 모든 캐릭터는 일반 스킬 2종 필살기 1종 이상을 지니고 있을 정도이며, 일반 캐릭터들 역시 네임드 캐릭터가 아니어도, 초 중반 성장시켜 사용할 만한 능력치를 갖추고 있어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배경도 매우 수려해 전체 맵이나 필드의 경우 마치 골판지로 만든 동화책처럼 아기자기한 것은 물론, 전투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체형이 8등신인 것에 비해 필드 내 캐릭터는 2D 형태로 등장하는 등 상당히 귀여운 외모를 지니고 있다.
아울러 CBT 특전으로 제공된 특수 스킨 '페이트코어'의 경우 캐릭터의 외형이 모두 바뀌는 것을 비롯해 같은 페이트코어를 장착한 캐릭터와 특수 연계 스킬이 발동되는 등의 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이처럼 캐릭터의 퀄리티는 매우 뛰어났으나 성장 요소는 다소 복잡하고 또 직관성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액소스히어로즈의 캐릭터는 별 등급에 따라 레벨이 고정되어 있는데, 이 등급을 높이는 방법이 따로 설명되어 있지 않아 성장에 애를 먹기도 했다.
특히, 장비와 특성 등 다양한 성장 시스템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UI가 직관적이지 않아 어디로 들어가 이를 성장시켜야 할지 헤매는 경우도 있었으며, 무엇보다 캐릭터를 확인하고, 성장시키는 목록이 다른 것도 정식 서비스에서 수정되야 하는 부분으로 보였다.
게임의 진행은 매우 느린 모습이었다. 게임 진행의 경우 크게 '메인 이벤트-> 해금된 콘텐츠' 확인 식으로 진행되는데, 메인 이벤트 스킵이 안될 뿐더러 새로운 콘텐츠를 보려면 비행정으로 화면이 이동하고, 또 그 안에서 스테이지를 확인하는 식이라 진행이 매우 더디게 느껴졌다.
시나리오에 필수적인 메인 이벤트의 경우 영상이 스킵이 되지 않고, 2배속으로 넘기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게임 내 사운드가 테이프 빠르게 돌리는 것 같은 연출이 되다 보니 처음에는 독특하다 싶다가도 계속 보고 있으면 거슬리는 수준에 다다를 정도였다.
그렇다고, 전투 속도가 빠른 것도 아니어서 캐릭터의 일반 공격부터 스킬 공격 연출을 모두 보여주는 식이라 진행이 정말 더딘 모습이었다. 물론, 2배속 전투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 전투와 2배속 전투를 모두 살펴본 결과 체감상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준이었다. 이전에 등장한 수집형 RPG들의 경우 화려한 궁극기나 다양한 스킬을 지니고 있음에도 이 스킬 효과를 넘기는 옵션이 따로 있는 이유를 알아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또한, 메인 시나리오 중간마다 등장하는 서브 이벤트의 경우 앞으로 만날 동료 혹은 스토리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릭터가 등장해 별도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요소이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도 아니고, 전투에 관여할 수 없음에도 계속 전투를 지켜봐야 하는 곤욕스러운 장면이 자주 연출되기도 했다.
아직 CBT에 불과하지만 게임 내 유료 콘텐츠는 타 게임에 비해 문턱이 낮은 모습이었다. 물론, 캐릭터의 입수 방법이 스토리 진행 혹은 뽑기에 치중되어 있지만, 뽑기의 경우 캐릭터를 확정해서 뽑을 수 있는 '확정 뽑기'가 도입되어 있고, 상성에 맞는 캐릭터를 뽑아야 하기에 다양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것을 권장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이처럼 '엑소스 히어로즈'는 아직 다듬을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눈을 확 사로잡는 수려한 캐릭터와 다양한 성장 시스템 그리고 흥미로운 스토리 등 수집형 RPG 장르의 작품 중 꽤나 뛰어난 퀄리티를 지닌 수작인 것은 분명했다.
여기에 파고들기 요소도 존재해 해외 시장. 특히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도 기대해 볼만한 한 것도 이 게임이 기대되는 부분 하나였다. 이 '엑소스 히어로즈' CBT의 모습은 게임동아의 코너 '날로가는 리뷰- 엑소스 히어로즈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