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게임 NO, 하는 재미 살린 게임이 '뜬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게이머들의 게임 플레이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 게임은 게이머가 직접 플레이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게임을 바라보는 형태로 변화한 것이다. 자동 전투나 자동 기능을 지원해 조작이 서툴러도 화려한 액션을 볼 수 있게 됐다. 때문에 게이머의 영역은 줄었으며, 캐릭터를 관리하고 육성하는 것이 게임이 주요 콘텐트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변화로 액션 게임은 물론 RPG, 스포츠, 비행 슈팅, 디펜스 등 대부분 게임 장르에서 자동 기능은 필수가 됐다. 심지어 직접 게임에 접속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게임이 진행되는 방치형 게임까지 등장할 정도이니 보는 게임이 게이머들을 사로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조작의 재미, 직접 플레이하는 재미를 살린 게임들이 주목받고 있다. 자동 플레이가 주지 못하는 성취감과 과거 게임을 직접 플레이했던 재미를 전하는 게임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게임은 하운드13이 출시한 '헌드레드소울'이다. 이 게임은 모바일 액션 RPG임에도 자동 전투의 기능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드래곤네스트'의 개발을 총괄 지휘하던 박정식 대표가 독립하여 선보인 첫 작품이며, 3년이 넘는 긴 기간 공을 들여 세상에 내놨다.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직접 플레이하는 액션의 재미에 있다. 유니티 엔진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통해 살아 있는 액션의 재미를 선사한다. 다양한 스킬을 활용한 상태 이상 효과와 이를 활용한 연계 플레이가 '헌드레드소울'의 강점이다. 아울러 적 몬스터의 강력한 기술을 회피하고 공격을 이어가는 재미까지 갖췄다. 콘솔용 액션 게임에서 느낄 수 있었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게임은 그간 게이머들이 불만을 표해온 뽑기형 아이템을 탈피하고, 게임 내 재화로 아이템을 제작한 시스템을 도입해 게이머에게 호평을 받았다. 게임은 직접 플레이하는 액션의 재미를 앞세워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20위권에서 활약 중이다.
과거 콘솔 RPG를 플레이하는 재미로 게이머들을 사로잡은 게임도 있다. 바로 WFS에서 출시한 '어나더에덴: 시공을넘는고양이'가 그 주인공이다. 이 게임은 부분 유료화 모델로 등장한 RPG다. 좋은 캐릭터는 뽑기를 획득할 수 있다. 여기까지 설명하면 뻔한 수집형 RPG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이 게임은 철저한 싱글 RPG다. 그 흔한 PvP 콘텐츠도 없다. 과거 드래곤퀘스트,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를 즐긴 것처럼 혼자 느긋하게 즐기면 된다. 스토리도 매력적이다.
게임을 즐기다 막히는 구간이 오면, 과거 게임을 즐겼을 때처럼 레벨업을 통해 극복이 가능하다. 성격이 좀 급한 게이머라면 뽑기를 통해 좋은 캐릭터를 얻으면 좀 유리하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보기 힘든 게임 모델로, 과거 RPG가 주는 재미와 이에 맞춰 준비한 뽑기형 아이템이 잘 어우러진 느낌이다.
게임은 일본에서 먼저 출시되어 인기를 끌었으며, 국내에서도 게이머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의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엄청나게 폭발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지는 않지만, 구글 플레이 기준 25위, 애플 앱스토어 16위를 기록한 바 있다.
웹젠에서 지난 11일 출시한 '마스터탱커'도 지켜봐야 할 작품이다. 이 게임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마스터탱커' 시리즈의 최신작 'MT4'의 한국 서비스 버전이다. 1편과 2편은 국내에서도 소개되어 주목받았다. 'MT4'는 중국에서 최고 인기 게임인 '왕자영요'를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한 작품이다.
MMORPG 장르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는 '마스터탱커'는 PC게임에서 대규모로 즐겼던 '레이드' 콘텐츠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파티 콘텐츠에서 동료들과 함께 캐릭터 직업 특성에 따라 역할을 분담해 던전을 클리어하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파티플레이의 경우 게이머가 직접 조작하는 수동모드만 지원해 진짜 협동의 재미를 선사한다.
아울러 게임은 나승훈 작가의 원천 캐릭터 이미지를 살린 MT캐릭터와 멋진 외형을 뽐내는 영웅 캐릭터 중 외형을 골라 플레이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출시 하루 만에 iOS 인기 1위를 기록한 '마스터탱커'는 익살스러운 표정 연기로 인기인 개그만 황제성을 출연시킨 광고로 게임의 특성과 핵심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