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가 만나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웹툰 IP 게임 부활 노리는 덴신마
갓오브하이스쿨의 성공 이후 게임사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웹툰 IP의 인기가 요즘은 시들하다. 웹툰 자체의 인기는 여전히 상승중이지만, 웹툰 IP를 활용한 게임들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웹툰 타겟층과 게임 타겟층이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지만, 갓오브하이스쿨처럼 초반 상승세를 꾸준하게 이어가지를 못하고 있다. 특히, 똑같이 원작팬들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인기 온라인 게임 IP를 활용한 게임들은 연이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라 웹툰 IP 게임의 부진이 더 크게 다가온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웹툰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합치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게임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해전1942를 성공시키며 주목을 받은 신스타임즈의 야심작 덴신마 with NAVER WEBTOON(이하 덴신마)이 그 주인공이다. 오는 4월 초 출시 예정인 덴신마는 네이버웹툰 인기 작품인 덴마와 신도림, 마왕이 되는 중2야, 3작품의 캐릭터들이 모두 등장하는 수집형 전략RPG로 인기 웹툰 캐릭터는 물론, 삼국지, 원탁의 기사 등 다양한 세계관의 영웅들이 픽셀 세계로 소환돼 새로운 모험을 겪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웹툰 IP 게임들이 많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두각을 나타내는 게임이 없는 것은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게임이기 때문에 웹툰 팬 뿐만 아니라 게임 이용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덴신마를 개발한 신스타임즈 게임사업 부문 남동훈 대표는 웹툰 IP 게임이 원작 팬뿐만 아니라 게임 이용자들의 입맛도 충족시켜줄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를 끌어올리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웹툰 IP 게임들은 원작 팬들을 위해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는데 공을 들였지만, 원작 재현만으로는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웹툰 하나를 충실히 재현하는 것만으로는 다른 게임에 비해 세계관이 한정적이며, 너무 많은 변화를 담으면 원작팬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세계관을 확장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덴신마가 선택한 길은 웹툰 캐릭터들이 등장하기는 하나, 새로운 세계관에서 새로운 스토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3개의 인기 웹툰 캐릭터들이 새로운 세계에서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난다는 개념을 도입하면 원작의 캐릭터성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원작을 넘어서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창기부터 인기를 끌었던 덴마는 다소 고연령층 팬이 많고, 반대로 신도림과 마왕이 되는 중2야는 어린 연령층의 팬들이 많기 때문에 덴신마의 타겟층은 그 어떤 게임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만큼 넓어졌다. 또한, 작가마다 스타일이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억지로 합치면 어색함이 있을 수 있지만, 캐릭터들이 모두 픽셀로 변화했기 때문에 원작과는 다른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으며, 스토리 던전에서는 새로운 이야기를, 요일마다 다르게 제공되는 각각의 웹툰 던전에서는 원작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선호하는 웹툰에 따라 게임 배경이 달라지는 것도 원작 팬들을 위한 센스 있는 배려다.
“수집형RPG인 만큼 수집과 육성, 그리고 속성과 배치에 따른 전략적인 재미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어떤 캐릭터로 팀을 구성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육성했는가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원작 팬들 뿐만 아니라 수집형 게임 팬들을 위해 덴신마는 수집과 육성 구조에 굉장히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같은 캐릭터라고 하더라도 장비, 보물, 룬 등 추가 요소에 따라 성장도가 달라지며, 아무리 강한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어떤 캐릭터와 팀을 이뤘는지, 그리고 어느 자리에 배치했는지에 따라 전투 결과가 달라진다.
출시 시점에 제공되는 캐릭터는 약 200종으로, 웹툰 캐릭터 50종과 삼국지, 원탁의 기사 등 동화 속 캐릭터 150종이 등장하며, 앞으로 업데이트 시점마다 웹툰 캐릭터들이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출시 시점에 던전이 3000여개 제공될 정도로 콘텐츠도 만반의 준비를 갖췄으며, 3개의 웹툰이 합쳐진 만큼 원작 팬들을 모두 배려하기 위해 웹툰 캐릭터들의 밸런스는 물론, 콘텐츠 추가 일정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수집형 게임이라고 하면 과도한 뽑기 유도에 대한 논란이 있기 마련이지만, 덴신마는 남대표가 직접 무과금 입장에서 100레벨 이상까지 육성했을 정도로 밸런스 조절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과금을 할수록 남들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기는 하지만, 과금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강력한 캐릭터를 못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니다. 뽑기를 하지 않아도 스토리 던전, 웹툰 던전을 통해 영웅 조각을 수집해 강력한 영웅을 소환할 수 있으며, 조합이 중요하기 때문에 강력한 영웅 하나가 능사는 아니다.
남대표는 요즘 대세인 모바일MMORPG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긴 하지만 너무 오랜 기간 붙잡고 있어야 해서 피로도가 굉장히 높다며, 덴신마는 웹툰 팬들 뿐만 아니라 게임 팬들에게도 하루에 몇번씩 잠깐 잠깐 즐기면 되는 여유 있는 세컨드 게임 개념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장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많이 내놓는 것보다는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는 제대로 된 게임을 선보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같은 타겟층에게 과금 요소를 늘려 회사가 성장하는 구조는 한계가 있습니다. 장르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이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회사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뛰어난 완성도로 밀리터리 팬들의 지지를 받은 해전1942가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올해 신스타임즈의 사업 전략은 출시 시기가 미뤄지더라도 완성도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남대표의 말에 따르면 올해 덴신마 이후에도 미소녀 게임 1종과 모바일MMORPG 1종을 준비 중이지만, 완성도를 보면서 출시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다. 지난해말 출시 예정이었던 덴신마가 넥슨의 대작 트라하와 일정이 겹치는 4월 초로 연기된 이유도 대작을 피하는 것보다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완성도를 구현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남대표는 기대감이 큰 웹툰들을 하나로 모은 만큼,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며, 웹툰 팬들은 물론, 수집형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색다른 시도를 담은 덴신마가 그동안의 잔혹사를 끊고 웹툰 IP 게임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