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상식 파괴한 '예티' 어떤 기능 갖추고 있나?
국내 1세대 온라인게임 중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리니지에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지난 27일 정식 서비스를 진행한 리니지 리마스터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리니지 리마스터는 1998년 출시된 이래 가장 큰 변화를 겪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리니지 리마스터에서는 이전보다 4배 향상된 1920x1080 와이드 해상도에 프레임을 2배로 향상시킨 풀HD 그래픽을 지원하며, 사냥터 이동, 사냥 세팅, 자동 귀환, 창고 정리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PSS(Play Support System / 플레이 도움 기능) 기능으로 편의성을 더했다.
이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것은 바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예티'를 이용해 장소의 제약 없이 온라인게임을 플레이하는 새로운 형태의 플레이 스타일을 구현했다는 것이다.
리니지 리마스터의 계정과 연동되어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어플레이케이션 '예티'는 구글 플레이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으며, 계정 연동을 통해 PC에서 자리를 비워도 모바일에서 곧바로 플레이할 수 있는 자유도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플레이 연령대가 여느 게임보다 상당히 높은 리니지의 특성상 '예티'의 사용법도 매우 간편하다. 우선 리니지 리마스터를 플레이하기 위한 NC 런처에 로그인한 뒤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받아 연동시킨다. 이때 '예티'에 접속하는 계정은 리니지 홈페이지에 가입한 계정과 동일해야 하며, 기기등록을 진행해야 본격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단 리니지 리마스터를 플레이하는 PC에서 게임을 종료할 경우 예티를 실행시킬 수 없고, PC에서 게임을 실행시켜 놓은 상태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사용해본 '예티'는 몇몇 불편한 사항은 존재했지만, 리니지 리마스터를 본격적으로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게임 내 환경이 그대로 구현된 스트리밍 화면이 제공되는 만큼 화면을 터치하여 물약을 구입하고, 장비를 교체하며, 사냥을 진행하는 현황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 편리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자동사냥을 지원하는 PSS 시스템을 구동한 뒤 무기의 내구도가 떨어져 깨지거나 물약이 떨어졌을 때 틈틈이 접속해 숫돌로 무기를 복구시키고, 물약을 구입하는 것은 물론, 너무 많은 몬스터에 둘러싸였을 때 순간이동 주문서로 탈출하는 등 자동 사냥을 보조하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아울러 '예티'를 설치할 경우 플레이 중인 캐릭터의 상황을 푸쉬 알림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이를 통해 캐릭터가 획득한 아이템이나 레벨업 상황 등을 외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사냥 도중 사망에 이르러 마을로 텔레포트를 했을 때 잠시 접속해 다시 사냥을 시작하는 등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어 게임의 즐거움을 더한 모습이다.
다만 화면 터치의 영역이 너무 좁아 인벤토리나 아이템 선택 등이 불편한 점이나, PC 화면을 스트리밍하는 만큼 해상도를 스마트폰의 사양에 맞추다 보니 잘 보이지 않는 수준으로 사물이 축소된 것은 앞으로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었다.
이처럼 '예티'는 몇몇 개선 사항이 필요해 보였지만, 온라인게임과 연동되는 라이브 스트리밍 앱을 통해 PC라는 플랫폼에 갇힌 온라인게임의 물리적 한계를 확장하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은 높게 평가할 만했다.
이제는 자동사냥과 아이템 파밍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기존 온라인게임의 경계를 무너트린 '예티'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